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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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라는 부제가 약 400여 쪽에 달하는 책의 요약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생각했던 디지털 클론이 미국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현재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문제점과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한스 블록과 모리츠 리제비크는 '검열자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독일 방송 분야 최고 권위인 그림메 상을 수상하고, TED 강연 또한 200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   유투브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영상, 쇼핑 앱에서 보여주는 추천 목록을 접하면서 편하다는 느낌보다는 나의 선호도가 광고 시장에 노출되서 왠지 꺼름직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에서 주는 메세지는 강력했다. 개인적으로 개인정보부분에 왠지 모르게 민감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도 사용하지 않고, 구글 클래스룸에 대해서도 좀 회의적인 편이다.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   인간은 죽음을 앞두고 유한한 삶을 살지만, 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아쉬움을 남은 자와 떠나는 자에게 상업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디지털 세계에 다시 불러들여 온 고인의 디지털 클론이 상업적으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그 진행정도가 상상 그 이상이라서 놀라웠다. 그리고 그 디지털 클론이 좀 더 정교하기 위한 모든 데이터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구글, 페이스북 등의 개인적인 사생활 흔적이라고 한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권력기관은 더 이상 사법기관이나 정부가 아닌 플랫폼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부분이다.

21세기의 역사 기록자는 누구인가? 구글과 페이스북인가? 무엇이 영원히 기억되고 무엇이 잊힐지 누가 판단하는가?

p364

이 거대한 데이터 기업은 기억과 망각을 판단하는 재판관이다.

p356

   우리가 배우는 과거 역사는 승리한 지배계급의 시각에서의 기록일 뿐이고 생각한다. 저자의 표현한 '감시하는 자본주의'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미 기술이 지배하는 세계에 길들여져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기술은 단 한 번도 중립적이었던 적이 없다. 기술은 특정한 가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고, 그 가치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것이었을 수도 있다.

p361

*네이버 미자모 카페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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