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있어 - 은모든 짧은 소설집
은모든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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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 모음이다. 긴 글에는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에게 짧은 일상의 이야기라 접근이 용이한 책이다. 각 단편은 독립적인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몇 개는 인물인 중첩되기도 한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 보면 다른 소설과도 연결고리가 더 있는 듯하다.

은모든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오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티브로 쓴 글이다. 오늘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 이들의 한 단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소설에서는 보통 감정의 이입,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주류인데, 특이하게 이 책을 읽으면서는 일부분은 여느 소설과는 다르게 정보를 얻는 느낌의 비문학을 접한 것 같기도 했다. 레즈비언 커플과 게이와 바이섹슈얼, 에이섹슈얼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알게 해 준 '584마리의 양'이 그러했다. 에이섹슈얼이라는 개념을 몰랐던지라 그랬던 것 같다.

시간의 경계를 문을 통해 넘나드는 소재가 여러 번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만약에 선택한다면 어느 시간으로 돌아갈까' 혼자 되뇌게 만드는 약간의 판타지를 꿈꾸게 만들기도 한다.

17편의 소설 주인공은 대부분 직장 초년생들로 20~30대다. 시대적 배경 또한 코로나를 겪고 있는 상황이 그려져서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환경을 글로 다시 한 번 보는 느낌이 들었다. 40대인 나로선 지난 나의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며 다시 향수에 젖게도 만들었다.


그럼 남은 한 주 무탈하게 나시기를 바랍니다.
예보를 보니 폭우 소식이 있네요. 모쪼록 퇴근길 수월하시기를!
어느새 연말이네요. 남은 한 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시기를 빌게요! - P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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