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유쾌했지만, 작가의 논리를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았다.
무작위성에 대해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맹목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특히 맹목성과 무작위성이 크게 발휘되는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 지식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을 전복시키고, 전통적 관점은 복잡다기하며 회귀적인 속성이 갈수록 강해지는 현대사회의 상황에 들어맞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의 관습적 사고와 반대로 우리가 사는 세계가 극단적인 것, 미지의 것, 개연성이 극히 희박한 것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우리는 익히 알려진 것, 반복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사소한 이야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극단적인 사건을 예외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되어있고, 1부와 2부 초반은 심리학, 2부 후반과 3부는 경영과 자연과학이 다뤄진다.

1부 움베르토 에코의 반서재에서는 우리가 역사와 현재의 사건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그리고 그 인식에서 어떤 왜곡이 일어나는 지를 주로 살펴본다.
2부 우리는 결코 예견할 수 없다에서는 미래를 논할 때 우리가 범하는 오류나 일부 과학의 알려지지 않은 한계점에 대해, 이들 한계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를 다룬다.
3부 극단의 왕국의 회색백조에서는 극단적 사건이라는 주제를 깊이 살피면서 정규분포곡선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본다.
4부 결말로, 검은백조와 맞붙어 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 짧게 다룬다.

탈레브에 따르면 세계는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평범의 왕국으로 일상적이고 작은 사건이 지배하고,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판단이 곧 법칙을 구성한다. 다른 하나는 극단의 왕국으로 희귀하고 비일상적인 사건이 검은 백조처럼 느닷없이 발생함으로써 전체를 바꿔버리는 곳이다. 개별사건의 종합만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복잡계로 정규분포에 입각한 통계과학적 예측이 통하지 않는다. 고도의 카오스와 프랙털 원리가 지배하므로 극히 작은 변수 하나의 변화가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오는 나비 효과가 발휘된다.
현재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지 말며, 미지의 지식, 반지식의 중요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

탈레브는 레바논 내전을 겪은 자신의 경험을 비롯하여 전쟁, 미국 금융시장의 붕괴 등 역사적 사건을 살피면서 우리가 사는 세계가 극단의 왕국에 속한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는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는 세계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만
우리는 관념 속의 세계를 현실로 착각하는 플라톤주의적 오류에 빠져 행동한다.
위기는 검은 백조처럼 들이닥친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올 것인지 예견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라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플라톤적 태도가 복잡한 현실과 만나는 폭발성있는 경계지대를 플라톤 주름지대라고 부르며,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의 간극이 넓어서 위험한 지점이다. 검은 백조는 바로 이곳에서 잉태된다.

검은 백조의 원리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다.
많은 경우, 검은 백조 현상은 예상밖의 일이기 때문에 발생하며 그래서 그 효과가 증폭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쪽에만 초점을 맞추도록 만드는 힘 역시 인간의 동물성의 한 단면이다.
오늘날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강력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상상력이 결핍되어 있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당부한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이야말로 행운이며 희귀 사건이며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라는 것.

"지구보다 수십억 배 큰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보면,  
이 먼지 한 점이 우리가 태어난 확률과 같다.
거대한 행성은 그 반대의 확률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일에 성내기를 그칠 일이다.
성을 선물로 받았는데 기꺼워하기는 커녕
욕실에 곰팡이가 낄지 모른다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흠을 찾으려 애쓰지 말라.
기억할 것은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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