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은 빨강 파랑은 파랑 알맹이 그림책 75
알리시아 아코스타.루이스 아마비스카 지음, 아누스카 아예푸스 그림, 안의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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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가 지겨워질 무렵 기분전환도 할 겸 미용실에 다녀온 뒤 마주한 사람에게서 "뭐야? 무슨 일 있어? 머리는 갑자기 왜 자른 거야?"와 같은 반응이 돌아오면 기분전환은 커녕 오히려 기분이 상해서 마음이 어지러워졌던 때가 꽤 있었다.

'난 전혀 아닌데 왜 그렇게 보지?'

의식하지 못한 채 우리를 둘러 싼 고정관념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는 때가 있다.
MBTI, 혈액형, 성별, 피부색... 그에 따른 차별까지... 너무 많이 나갔나... ^^;;

아이와 책을 보려는데 표지를 보자마자 던지는 아이의 한 마디.
"색이랑 글자가 반대네~"
'이럴수가! 내가 먼저 보았을 때는 왜 알아차리지 못했지?' '이것도 고정관념에 눈이 멀어 놓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른 거라고 그렇게 강조하고 가르치면서 아직도 특정한 생각에 시선을 가두고 색과 감정을 연결하며 그에 맞춰 분석하려는 모습이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다채로운 색만큼이나 감정과 느낌은 다양하고 그것들의 주체인 우리 또한 저마다 다르지 않은가!
게다가 색을 표현하는 단어마저 세계적으로 놀랄만큼 무수히 많은 섬세함을 지닌 우리의 생각과 감정은 그야말로 다양하지 않겠는가!
색에 대해서만 생각했을 때도 이러한데 하물며 대상에 대해 사회와 문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부여할 수 있는 의미들을 어찌 하나로 규정할 수 있단 말인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눈.
각자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마음.

최근 들어 더 많이 접했던 감정과 색을 다루는 여러 책들 가운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생각과 감정의 자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 작품이었다.

짧고 단순한 듯 보이지만 그 여운은 길고 깊이 있는...
이런 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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