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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기원 - 우리의 뇌 그리고 AI를 만든 다섯 번의 혁신
맥스 베넷 지음, 김성훈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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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의 뇌, 지능 그리고 이를 이해하고 구현하려는 인공지능에 대한 비교와 설명이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어 통찰과 영감을 준다.
책 자체는 너무 좋은데 별을 하나 뺀 이유는 번역 어휘 때문이다. 억지 우리말보다 ˝피질, 기저핵, 전정기관˝이 이해하기 편하다. 한자어도 한국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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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러닝 교과서: 파이토치 편 - 탄탄한 이론과 다양한 예제로 배우는 머신 러닝/딥러닝 실전 가이드
세바스찬 라시카.유시 (헤이든) 류.바히드 미자리리 지음, 박해선 옮김 / 길벗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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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도 별로이고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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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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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소설이라고 하더니

꽤 오래만에 보는 작가주의 작품임.

(프랑스가 좋아할 것 같은)

1960년대 소설이고

곤충 채집이 취미인 남자가 해변의 사구(dune) 마을에 갔다가 실종된 이야기다.

읽으면서 꽤 많은 것들이 떠올랐는데,

  1. 이끼 (웹툰)

  2. 프로메테우스, 시지프스 신화

  3.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기력

  4. 신안 염전 노예

  5. 동기 = 연결성이 만들어 준다는 것

등이 그렇다.

남자는 사구에 도착한 남자는 마을의 공모로 거대한 모래 구덩이 속 집에 묵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은 말 그대로 노예를 잡아두는 감옥이었음.

어쨌든 물을 얻고 물품을 얻으려면 매일 쌓이는 모래를 치우는 고된 노동을 해야 했다.

소설 속에서는 구덩이 속 집들이 모래를 치우면서 방어를 해줘야 다른 집들에 피해가 안간다고 하는데

잘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소설 속 설정이니.

그리하여 치우면 쌓이고 치우면 쌓이는 모래를 치우는 일을 해야 한다.

그 집에 살고 있는 여자와 함께.

여자는 같이 모래를 치우면서 남자를 닦아주고 먹이기까지 한다 (고된 노동 + a)

제목은 무슨 거미줄을 쳐놓고 남자라는 먹이를 기다리는 요물 여성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 여자는 그냥 무력한 노예일 뿐이다.

마을의 공모, 매일매일 해야 하는 똑같은 노동

온갖 짜증과 분노를 여자한테 풀면서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주인공.

그리고 지속적인 시도 끝에 탈출을 하나 했더니 마을 자체가 미로와 같아

결국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다시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게 됨.

여기서부터 이제 셀리그만의 개처럼 현실을 수용하기에 이른다.

분노와 절망은 점차 옅어지고 우연히 알게 된 사실로 구덩이 속에서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열쇠도 찾음.

대부분 수용이 적응과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 되듯이

이 소설에서도 수용하는 순간 (새로운) 삶이 탄생한다.

구덩이 속에서의 더 나은 삶 말이다.

결국 적응이라고 하는 것은

수용을 지나 그 조건과 나의 연결성을 만들게 되는 것이고

그 연결성이 생기면 삶의 동기가 된다.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

이 소설이 실종 신고서로 끝나지 않고 사망 신고서로 끝나게 된 것은

이전의 삶이 끝나고 새로운 삶에 잘 적응했다는 얘기겠지.

모래와 관련한 묘사가 정말 대단한데

내 감각 경험이 없는 것을 상상해내기란 역시 쉽지가 않다.

작가는 모래가 만든 세상이 이렇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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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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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 권리와 죽을 권리

2024년 7월 19일에 한국 찌라시에서 떡밥을 던지긴 했지만

필립 니츠케 박사는 이전부터 훨씬 알려져 있다.

Exit International이라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소위 안락사 캡슐을 만들었기 때문.

호주에서 만들었는데 이번에 스위스에서 사용 승인이 난 데다

사용료가 한화 약 28000원이고 1분 내 사망 가능하며 

심지어 (불필요하게도?) 사망 시 약간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기도 한단다.

질소 질식 과정에서 비율이 잘 맞으면 그럴 수도 있을 테지만 모... 


물론 '죽을 것이다'의 완전한 상대 개념이 '살 것이다'는 될 수 없다고 보지만, 

한쪽에서는 죽기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데

전반적으로는 항노화나 역노화 연구 분야에 돈이 엄청 몰리고 있는 아이러니.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노화의 정의' 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나서다. 


책은 상당히 생물학적이다. 

생물학적 기전(유전자, 세포, 단백질, 개체)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고

노화의 정의부터 관여하는 물질들의 발견사 등 

역사적인 발전 순서로 잘 정리되어 있어

모모 의사들이 펴내는 '늙지 않는 법' 등의 책보다는 훨씬 신빙성있고 중립적이다

(관련 분야 학자임. 당연..)


# 150살 이상 살기

130살을 넘게 산 인간은 여태 없으며 사실 아무리 발전해도 150살 이상 살기는 어렵다는 

말을 책의 시작에서 한다. 수명과 관련한 여러 지표들을 설명하면서.

그러고보면 인간 수명의 연장은 전체적으로 두꺼운 분포를 그리면서 연장되어 온 것이 맞는 것 같다.

영아 사망률을 포함해서 젊었을 때 죽는 사람들이 줄고 다수의 사람들이 100세를 향해 살고 있지

특정 사람들만 천년 만년 사는 형태로 발전해 오지는 않은 것 같으니까. 

아무튼 도입 부분부터 체적과 수명이라든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 항노화와 역노화, 그리고 유행


(분자생물학적으로 노화로 인한 노쇠 세포 관련 물질의 축적을 막는) 두 가지 전략은 이런 물질들을 빨리 발견해 처리하는 것과, 단백질 생산 속도나 기전을 늦추거나 바꿔 우리 몸이 스스로 대처하게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열량 제한을 모방하는 약물이 이 범주에 속하는데,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것은 라파마이신 등 TOR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과 당뇨병 약인 메트포민처럼 아직 작용 기전이 잘 밝혀지지 않은 약물이다. NAD와 나이 들면 보충해야 하는 다른 영양소들의 전구체는 비타민과 비슷한 개념인데 역시 연구가 활발하다. -중략-오늘날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중 하나는 세포를 재프로그램해 노화를 역전시키려는 시도다. (줄기세포 치료 등)



이 책의 미국 초판 발행이 2024년 3월로 되어 있는데 

책에는 언급되지 않지만, 사실 한 3년 전부터 이 분야 최고 인기 물질은 GLP-1인 듯 하다.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이 임상에 계속 성공하고 시장에서도 반응이 폭발적인데다

당뇨(보다는 체중 감소)뿐 아니라 다른 대사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에도 개선을 준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 ~2020년까지 매트포민의 시대였던 것이 이 약이 거의 만능처럼 여러 질환에 효과를 보였기 때문.

책의 내용도 이런 발견들의 성과를 기술하다보니 뭔가 청사진을 그릴 법도 하다.

우리가 몰랐던 물질을 발견하고 기전도 알게되면 불가능하리란 법도 없지 않나?



# 아니, 우린 영원히 살지 못한다


<2002년 세계 노화 과학자 51명이 발표한 입장문 내용> - 노화 관련 사망 원인을 모두 제거한다고 해도 기대수명이 15년 이상 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과거 그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항산화제는 몇 사람들에게 약간의 건강 이익이 있을 수 있지만, 노화에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은 세포의 수명을 줄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도 모르지만, 오래 사는 생물종은 수명이 짧은 생물종에 비해 텔로미어가 더 짧은 경우가 많으며,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이 인간의 수명을 결정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 항노화제라고 과대 포장되어 팔리는 호르몬 보충제는 승인된 의학적 용도로 처방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열량 제한은 많은 생물종에서 그렇듯 인간의 수명도 연장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실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연구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삶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량 제한 효과를 모방한 약물들은 향후 더 많은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다- 사람이 더 젊어지기는 불가능하다. 더 젊어지려면 노화 과정을 피하기 위해 모든 세포와 조직과 장기를 바꾼다는 불가능한 일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생물복제와 줄기세포 분야의 발전으로 조직과 장기를 새것으로 바꾸는 일이 가능해질지도 모르지만, 뇌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거나 다시 프로그래밍하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보다 공상과학의 주제에 훨씬 가깝다



하지만 거의 단호함에 가깝게 그러진 못할 것이라고 한다.

과학이라는 분야의 특성 상 언제 뒤집힐 지는 몰라도 최소 현재까지의 발견과 지식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그리고 적게 먹는게 효과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생명을 연장할 정도로만 먹으면서까지 오래 사는 게 목적인 사람들이 있을 지 모르겠다.

책 내용 대로, 그리고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이 삶의 '길이' 보다는 '삶의 질'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분야 학자나 의사들이 말하는 삶의 질은

활동이라든가 관리가능한 정도의 질병 수준을 말하겠지만

사회적으로는 훨씬 더 크고 방대한 요인이 작용한다.

경제는 말 할 것도 없고, 집단, 관계, 환경 등..... 


물론 나는 반출생주의자이고 죽는 것도 지당한 권리이며 굳이 오래 살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생명체니까 산다'정도는 수긍할 수 있지만

'생명체니까 살아야 한다'는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왜 살아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생존 본능은 acute한 상황에서는 이해되지만 

만성적이거나 시간 지연적인 문제와 결합했을 때 과연 생존 본능이라는 게 적용되는 지도 모르겠으니까. 



# 45세라는 특이점, 그리고 노화를 대하는 마음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인지 능력이 나이에 따라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정확히 언제 이런 현상이 시작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일각에서는 18세부터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60세가 지나야 의미 있는 저하가 나타난다는 주장도 있다 영국 공무원들로 구성된 대규모 코호트를 10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기억력, 추론 능력, 언어 유창성 검사를 통해 평가한 인지 점수는 모두 45세부터 저하되기 시작했으며, 그보다 더 나이 든 사람들에서는 더 빨리 저하되었다. 큰 폭으로 저하되지 않은 유일한 범주는 어휘력이었다.



아직 만 45세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 변화는 정말 잘 느낄 수 있다. 

  • 일단 이상하게 살이 찌는 것 같음 (... ;;;)

  • 왼쪽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

  • 손가락 관절이 아픔

  • 기억력 지수적 감퇴 (단어든 뭐든 생각 잘 안남)


뭐 다른 병도 있었어서 100% 노화를 이유로 삼긴 어렵겠지만

45세는 갱년기 이행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다른 나이 커브보다는 좀 더 강한 뭔가가 느껴지긴 함


단지 외모적인 변화를 떠나 기능을 고려했을 때

노화는 질병인가

질병이 없는 것이 정상인가, 아니면 있는 것이 정상인가


정상이라는 말이 되게 변성적이라 생각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대해서는 관련하여 생각해 봄직 하다.


더불어 주기적으로 봐야 하는 영상을 첨부한다.

언제가 알고리즘에 떠서 봤는데, 

보통 당연하게 또는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도 당연하지 않다는 깨달음을 주는데, 

이런 영상도 그런 것들 중에 하나다.


늙으면 운동해도 근육이 안생긴다.

늙어서 그렇다... 

뭐 이런 것 다 떠나서 그냥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이분들만큼의 결과가 안나오는 사람들도 (개인차가 있으므로)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근데, 그래도 내 깜냥 만큼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모든 일에 거의 체력이 관여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도 퇴화할 건 퇴화하고 아픈 건 아플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뭔가로 남지 않을까

스피노자의 사과 심는 마음과는 좀 다를 지도 모르겠으나

늙어가더라도 운동하고 좋은 거 먹고 잘 쉬고 열심히 배우고 어울리고 일하고 일 벌이고

그렇게 살다가

일찍 죽으면 좋겠는데 말야.

흐....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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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 - 환경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유전체에 관한 행동 후성유전학의 놀라운 발견
데이비드 무어 지음, 정지인 옮김 / 아몬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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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은

원저가 훌륭하다

번역도 훌륭하다

후성유전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기초 개념을 따로 기술해 두어서 이해하는 도움을 준다.

물론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 유전자와 발현, 그리고 후성유전학


처음 유전학에 대해 공부할 때는 정말 뭔소린지 하나도 몰랐고, 관심이 없어서 심했다.

너무 생소한 이름들도 그렇지만 뭐가 어떻게 생기고 돌아간다는 건지

지식들이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지 않고 드문드문 확대된 사진같았음.

적극적으로 이해할 마음이 없어서 그랬겠지만.

아무튼 모두들? 알다시피 DNA 모든 세포에 있고 웬만해선 변하지도 않고 세포 밖으로 나오지도 않는다.

그리고 세포가 분열할 때는 DNA 복사한 RNA 세포 밖으로 나오는데,

필요한 부분만 (예를 들어 간을 만들 위치에 있다면 DNA에서 '' 해당하는 정보만) RNA 복사(전사)되고

리보솜 등에 의해 번역되면 아미노산 사슬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결합하여 굽어지는 형태로 단백질이 된다.


예를 간으로 들었으니 '' 해당하는 정보 부분만 보자.

간에 대한 정보를 담은 DNA 서열이 있을 것인데,

이는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

이러한 변이를 SNP(염기 하나) SNV(하나 이상 variation)라고 .

그런데 이렇게 다른 변이는 별차이 없는 표현형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 간의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

, 자신의 고유한 SNV 타인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고 있음.


과거 언제까지는 이러한 고유함은 안바뀐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이게 표현형 단계에서 바뀔 있도록 유전자 발현이 조절된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러한 부분을 연구하는 분야가 '후성유전학'.

예를 들어, 사람 눈이 핑크색이라는 표현형을 발현시키는 염기서열이 CTAG라고 했을 ,

나는 TTAG 갖고 있으면 노란색일 있다는 의미.

그런데 유전자가 RNA 전사되고 번역되면서 CTAG C 메틸기가 붙으면 발현이 안되거나 과발현될 있다.

그렇게 색깔이 달라져 버릴 있는데,

이는 DNA 변한 것도 아니고 단지 표현형이 되는 과정에서 방해물의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후성유전학이라고 하는 것이고, 흔한 형태인 메틸화에 해당한다.

 


# 경험이 중요한 이유


인간은 환경에 대응하고 적응하는 방식으로 발달해 나간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질과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같은 환경이라고 해도 대응과 적응, 그보다 앞서 '반응' 자체가 서로 다르다.

그리고 이러한 영향은 유전자에 후성유전의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이것도 유전이 된다는 것이 밝혀짐)


책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는 '네덜란드 대기근' 관련한 실험이다.

네덜란드 대기근은 2 대전 막바지(1944) 흉작과 독일군의 봉쇄로 네덜란드 사람들이 기근을 겪은 사건인데

이때 임산부가 낳은 아기들은 성인이 되어 대사 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상당히 높았으며 대물림까지 된다는 가설을 낳았다.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아구티 유전자를 가진 쥐로 실험을 결과,

기근을 경험한 쥐들의 아구티 유전자 발현이 대물림되어 나타난 (책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 유전자는 그대로지만 기근을 경험한 쥐들의 유전자 일부에 심한 메틸화가 일어났고

때문에 적은 음식으로도 비만이 되었으며

이러한 경향이 유전까지 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메틸화라든가 히스톤 변형의 후성 유전은

식이뿐 아니라 기질이라든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영향을 끼친다.

가령, 생애 초기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털을 핥아준다든가 하는) 쥐들은

뇌에 메틸화가 심하게 일어나 학습 부진을 겪었으며 질병에도 취약해 진다는 그런 연구 결과들이 많다.



# 엄마를 이해하기 위하여


엄마는 불안도가 상당히 높고 신경이 예민하다.

'괜찮다'라고 인식을 해도 신경이 떨리거나, 심박수가 심하게 높아지는

자율신경계 반응 자체가 커져서 의식적으로 이완시키는 것이 쉽게 되지 않는 사람이다.

통증에 대한 역치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병원에서도 일상에서도 삶의 질이 매우 낮다.

부작용은 심하고 회복은 더디며 일상에서도 놀라는 에너지 소진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질이나 성향은 자식들에게도 스트레스다.

자신이 에너지가 약하고 불안하니 아이들에게 여유롭고 표용력있게 대할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생각해 보건대,

엄마는 기질 자체가 불안하고 예민한 데다

시골의 가난한 전후세대가 그러하듯이 편안하지 못한 나날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털을 핥아준다거나 하는 생애 초기의 따뜻한 경험이나 교육은 커녕 외할머니의 구박은 학대 수준이었음)

게다가 결혼 이후의 삶도 이런저런 스트레스 자체였으니

아마 온전한 발달을 방해하는 메틸화가 어딘가 수북수북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엄마 뿐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건영 자료를 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남성보다 높다.

그렇다면 여성들의 경험으로 인한 메틸화도 높을 텐데,

이들의 어머니에게서 유전된 메틸화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기본적으로 높을 있다고 여기는 자연스럽긴 것이다.

그런 어머니의 자식으로서,

환경과 조건에 대한 스트레스 또한 컸음에도 불구하고

후성유전학을 통해 바라보면 원망보다는 이해를 얻게 된다.


엄마가 그렇게 불안하고 예민하게 모두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지 이해가 가긴 하는 것이다.

자신의 기질이 약한데다 삶도 불행해서 그런 탓이지.

물론 당연히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러한 불행을 뛰어 넘어 불안해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아온 사람들도 있다.

나름 훌륭하고 건실하고 생산적으로 자기를 이끌어낸 사람도 있을테고.

아무튼 하나만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


불변의 유전에 변화를 준다는 후성유전학의 이러한 매력 때문에 (물론 메틸화 자체도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변화가 어려움)

인지과학이나 사회과학에서도 인기가 많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발달이라든가 생물학의 영역 자체가 이미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유전자 수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일단 놀랍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애 초기 경험이나 태중 경험이 중요한 만큼 사회를 평등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가 도출되는 한편,

유전자에 의해 모든게 결정된 후가 아니라

내가 바꾸고 개입할 있는 여지가 여전히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기도 하고.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유전자를 헤쳐봐야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잖아.

다만 같은 조건에서도 '어떻게 반응하는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의 기질과 함께 '태도' 사람을 만들어 가는 근간이지.

사회는 사회대로 조건의 수준을 좋게 만들어 나가야겠지만

개인 역시 개인 차원에서 좋은 태도와 인식을 길러 나가야 한다.


그리고 나보다 힘들었던 환경에서 버티고 살아낸 사람에게 측은지심과 배려심을 가져야겠지.

인간으로 발달해 나간다는 쉬운 일이 아닌게야.



.

얼마전 일루미나 코리아에서 프로모션을 나왔길래 에피젠 장비는 얼마나 하는지 물어보았다.

키트 제외하고 장비 초기 세팅만 5억이라고 .

....

...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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