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기억하는 엄마는 늘 웃는 사람이었다. 엄마는 손님들을 맞이할 때 고개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손은 앞으로 모은 채 끄덕끄덕 인사를 했다. 이상하게 비굴해 보이기도 해서 나는 자주 속상한 마음이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 자주 식당에 머무르곤 했다. 자연스럽게 엄마가 곤란을 겪는 상황도 여과 없이 자주 접하게 되었다. 식당에 오는 손님들은 자주 화를 내거나 거만하게 굴었다. 엄마는 그들의 화를 모두 등에 이고 있는 사람처럼 몸을 앞으로 구부려 굽신거렸다. 눈은 슬퍼 보였는데도 엄마의 입꼬리는 늘 올라가 있었다.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식당 문을 나서면 엄마는 자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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