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공주님과 왕자님은 결혼을 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와 “박상영 작가님은 퇴사를 했고 꿈꾸던 전업작가가 되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야식도 안 먹어요.” 는 닮아있다. 다른 점은 공주님과 왕자님은 옛날 옛날에 죽어없어져서 그 현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고, 우리의 박상영 작가님은 우리 옆에 현존하고 있다. 나는 두루뭉술하고 급한 동화 속 마무리보다 작가님의 살아있는 증언을 더 믿고 싶다.

물론 우리는 자주 마음먹고 그 마음을 바꿔 먹기도 하고 또 다잡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실패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안다. “다만 내게 주어진 하루를 그저 하루만큼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이 나를 살게 한다는 것을.

- 남을 바라보며,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시작했던 행위라고 생각했던 글쓰기가, 실은 나 자신을 향해 나 있던 길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거였다.(203쪽)

- P203


- 내게 있어서 회사 생활과 글쓰기는 마치 세트상품 같은 일이었다는 것을.(204쪽)

- P204

- 항상 현실이 아닌 과거의 어느 시점이나, 미래의 어느 시점만을 생각하고 사는 그런 사람.(252쪽)

- P252

- 때때로 나는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어떤 순간은 나 자신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게을렀지만 마음속은 언제나 전쟁터처럼 치열했다.(253쪽)

- P253

- 내 삶이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의 연속이라 여기기로 했다.(257쪽)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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