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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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크고 있고. 여전히 자라고 있으며. 계속 배우고 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는 것처럼. 오늘의 나는 분명 어제의 걔와 다르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월요일 아침이면 그냥 부디 딱 어제 같은 오늘만 되길. 바라게 되는 것이다. 시행착오도 배우는 것도 변하는 것도 오늘은 잠깐 건너뛰고 싶게 된다.

마음이 그럴 때는 도토리 줍듯 책에서 용기를 줍는다.

• 흔히들 10대가 끝나면 곧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비록 아이가 아닌 사람을 모두 어른이라고 한데 싸잡아 부르기는 해도, 어른이란 사실 쉼 없이 변하는 상태다. 이것은 우리가 해 뜰 녘의 긴 그림자와 아침의 이슬이 정오의 쨍한 빛과는 다름을 느끼지 못하고 그 모두를 낮이라고 싸잡아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사람은 늘 변한다. 운이 좋다면, 차츰 자아와 목표를 굳혀나간다. 최선의 경우에는 자신이 나아갈 방향과 또렷한 시각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젊음의 순진함과 절박감이 살며시 빠져나간 자리에 대신 완숙함과 차분함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채워진다.(리베카 솔닛,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28쪽)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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