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데 평안한 마음 이외의 것은 생각보다 별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가 겨우 다시 깨닫고는 한다. 다만 나는 그것을 자주 잊고 길게 불행하게 지내다가 반짝거리는 빛처럼 아주 짧게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천국은 다음과 같은 것. 하고 중얼거려본다. 금요일 저녁 나른하게 유튜브를 보다가 녹아내리듯 소파에서 잠드는 것. 주말 아침 네가 만들어주는 라떼를 마시는 것. 후회할 것 없는 산뜻한 통화를 엄마 아빠와 하는 것. 아침에 서둘러 나가 회사 앞 카페에서 책을 읽는 것. 나를 아껴주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타인의 배려를 내가 알아보는 것. 그 또한 오늘의 나를 살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