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넘기면서 눈물을 찍고 코를 훌쩍거렸다가 피식 웃었다가 감정이 이야기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했다. 기억하고 싶었던 문장을 10개로 추려보는 중 박지현 작가가 타인에게 던진 깊고 따뜻한 질문들과 놀라운 대답들의 흐름을 함께 담지 못해 아쉬웠다. 작가가 이야기 속에 끼워둔 책들의 인용 부분들도 나와 결이 맞아 읽을수록 안심되는 책이었다. 그녀는 이제 어떤 이야기들을 듣고 어떤 질문을 건네며 살아갈지 궁금하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오던 많은 것들에 그녀의 온기가 묻어있었다고 생각하니 허투로 보고 지나칠 수 있는 화면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괴로운 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억지로 힘내라고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옆에 앉아있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