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지 작가의 <부시통> 리뷰 입니다. 마녀와 마법과 왕족이 있는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바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녀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왕자와 그런 왕자에게 코가 꿰인 혼혈 마녀 이야기로 발전합니다. 이야기 초반 꽤나 잔인하고 잔혹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왕자 때문에 하차각이 살짝 서기도 했는데요. 주인수 아이삭의 귀여움으로 눌러가며 읽었습니다. 하필이면 3월 29일에 출간되는 바람에 다 읽지도 못하고 리뷰를 써야하네요. 지금 읽은 데까지는 정말 재밌고 만족스럽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이들해 작가의 <블랙 스피넬> 리뷰 입니다. 이 작품은 사실 1권의 0. 그러니까 프롤로그에서 내용과 결말이 조금 비쳐지고 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왕국에 찾아오는 "귀인"의 존재. 수 세기에 한 번씩 찾아오지만 정해진 규칙도, 기간도 없는 그야말로 "주어지는" 귀인. 그 귀인을 취하고 귀인의 태를 빌려 태어나는 핏줄은 '카힐란'이라 불리며 세상의 힘이 아닌 강력한 힘을 가진다. 귀인을 쟁탈하기 위한 전쟁은 끊임없고, 반드시 귀인을 통해서만 후사를 보겠다는 현 황제이자 카힐란인 발리엔. 그리고 그 왕국에 "떨어진" 현실을 살던 유제. 한 인간을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 인연을 맺은 것이 아닌 철저하게 카힐란 핏줄을 잇기 위해 귀인을 기다린 발리엔에게 유제가 어떻게 "귀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 발리엔을 사랑할 수 없는 유제도 너무 이해되고요. 그래서 이 작품의 결말이 씁쓸한 피폐로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