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는 곤란해 - 한국 사람이 좋아서 한국 영화가 끌려서
피어스 콘란 지음, 김민영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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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들이 훌륭한 이유는 오로지 이 영화는 탄생하게 한, 훌륭하지 않은 사회 때문이다. - P43

이 거대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대도시에서, 다음에 살게 될 집에도 산속의 고요와 평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한국 영화가 가르쳐주었듯, 고요함은 보통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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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작품
윤고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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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윤고은 작가가 치밀하게 놓은 소품들 사이에 앉아 이야기를 복기한다. 이곳은 안이지가 머물던 방이다. 벽에는 모든 것의 발단이 된 사진이 걸려 있다. 좋은 침대, 캐리어, 거울, 이젤에 놓인 캔버스, 따로 요청해 들여놓은 전자레인지. 불현듯 심장이 죄어온다. 새빨간 책표지에 불이 붙어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타오르는 동안 절정을 누리고 죽겠지. 사람들은 그 강렬한 기억을 작품이라 부르겠지.

나는 일어나 방을 나선다. 길고 긴 회랑을 지나 정원을 통과해서 소각장으로 향한다. 나가야 한다. 여태 나를 가두고 있는 이 이야기에서 나가야 한다. 나갈 수 없다.

https://tobe.aladin.co.kr/n/191851

어떤 경우에든 작가는 사랑하는 걸 불태울 운명을 피할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당신은 결국 그것과 사랑에 빠질 겁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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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다. 실패를 경험하게 될 시간은 언제나 두렵다. 그런날이 올 때면 운전석에서 절망했던 산동네 재개발 지역 좁은 비탈 골목 안에서의 그날 밤을 떠올려야겠다. 차 밖으로 나와서 멀리 떨어져 보니 불과 몇 분 전의 내 패배감이 작게 느껴졌던 그날 밤.

쓰레기를 쓰겠어!
라고 결심하니 써지긴 써진다.
매일 다짐해야겠다.
쓰레기를 쓰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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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피투성이 연인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0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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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축축한 골목길을,낡은 집을,거짓말과 권태를 들고 걷는다.뛸 수 없어서 아주 천천히 걷는다.그렇게 읽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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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탈역사 - 예술의 종말에 관한 단토와의 대화
아서 C. 단토.데메트리오 파파로니 지음, 박준영 옮김 / 미술문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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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토는 자신의 워홀 비평이 미술계를 뒤집어놓았다고 말했으며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 시작점은 단토가 몇 번이나 말했듯이 앤디 워홀의 「브릴로 박스」다. 앤디 워홀이라는 거대한 혜성이 가져온 예술의 종말, 그리고 그 종말을 언어로 변환해 설명 가능한 것으로 만든 사람이 단토다. 그는 브릴로 박스를 보고 예술의 종말이라고 했지만, 당연히 여기서 말하는 종말은 ‘이런 것도 예술이라니‘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정신적 내용이 감각적 형식보다 우세해질 때 예술은 여정을 마치며, 이때 예술은 철학의 언어를 받들며 감성에 대한 지성의 우위를 인정하게 된다.(p.82-83)˝는 설명이 붙는다. 그렇다면 예술계에 도전장을 던진 뒤샹의 「샘」과 워홀의 작품은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마트에 놓인 수세미 박스와 미술관에 놓인 수세미 박스를 구별해 주는가? 워홀 이후로 예술이라는 땅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에 대한 모든 답을 그에게서 찾을 수 있다.

리뷰 전문 https://tobe.aladin.co.kr/n/184426

우리가 그 작품에 매료되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눈보다도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는 원천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 - P58

정신적 내용이 감각적 형식보다 우세해질 때 예술은 여정을 마치며, 이때 예술은 철학의 언어를 받들며 감성에 대한 지성의 우위를 인정하게 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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