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34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지음, 박종소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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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미있다‘.
소설이 재미있다고 하면 사실상 충분한 감상이기는 하다.울리츠카야는 세헤라자데처럼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책을 좋아하는 소네치카라는 소녀가 살았는데.......
소네치카도 스페이드의 여왕도 가정 내에서 한 여성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비단 한 사람의 생에 머물지 않고 그 딸과 손자손녀, 부모님, 외부에서 들어온 존재까지 세계가 확장된다. 그야 한 사람의 세계는 한 사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게 당연한 것이겠다. 특히나 불청객의 존재는 주인공들의 삶이 인형의 집처럼 뻔해지려는 순간 세계를 뒤흔드는 방아쇠가 된다. <스페이드의 여왕>은 우화의 분위기까지 갖는다. 집안에 군림하는 최고 어르신과 그런 어르신을 기가 막히게 다루는 ‘불청객‘.이를 계기로 여왕에 맞서보려는 주인공이 있다.느긋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작가는 갑자기 탁자를 쾅 내려치며 ‘그런데 그때!‘를 외친다. 한꺼번에 폭죽처럼 터져나오는 짧은 장면들이 이야기를 우화처럼 만들어준다. 블랙코미디 같기도 한 결말까지 마무리되면 청중은 ‘이번 이야기 정말 재미있었다‘며 만족스럽게 극장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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