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만두의 만두도 서울어디쯤에서 사 먹는 그런 만두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경험을 냉정하게 객관화하는 것은 그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 않을까. - P95
숙소에 도착해서 마시는 맥주가 정말 시원할지, 탄산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알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지키기위해 내가 좋아하는 계절, 마법의 시간에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순간은 이미 그로서 완벽하다. - P102
차지도 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바람의 한 조각. 누군가는 안주를 베어 물고, 누군가는 내일이면 기억나지 않을 이야기를 하며 배를 잡고 웃는다.다시 바람이 지나간다. 평범한 맥주가 만드는 밤이다. - P161
어른이 된 이후 설렘만 사라진 게 아니다. 혹여 설렘이 찾아오더라도 설렘의 지속 시간이란 것이 급격하게 짧아지게 된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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