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패러독스 1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 / 여름언덕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카탈로그들은 아주 독특한 하나의 지위를 갖고있으며, 사실상 목록의 상태로 환원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책들 사이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책을 미치도록 좋아하여 많은 책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자 하는 이라면 그 관계에 무심할 수 없을 것이다. - P30

독서를 시작하는 즉시,아니,그 이전부터 그런 연후에는 영원히 가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진짜 책은 저 멀리 치워버리고서 바로 그 담론들과 견해들만 상대하게되는 것이다. - P75

역설적이게도 텍스트를 전혀 모른다는 점이 그들로 하여금, 물론 그 작품의 어떤 숨어있는 진실은 아니라 하더라도 해석 가능한 하나의 풍요로운 의미를 보다 직접적으로 얻게 해주는 것이다. - P123

읽은 책이건 읽지 않은 책이건 책들은 일종의 2차 언어를 형성하며, 우리는 이 언어에 의거하여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 우리를 나타내고 그들과 소통한다. 언어와 마찬가지로 책들은 간추리거나 다시 손질한 발췌문들에 의해 우리 개성의 부족한 요소들을 제공하고 우리의 결함들을 메우면서 우리를 표현하고 우리를 보완하는 데 쓰이는 것이다. - P173

예술가로 하여금 우리를 위해 인생을 예술적으로 실현하여 그 인생을 일시적으로 완벽하게 해주는 수단인(...)바로 그 선택의 정신,생략의 미묘한 요령이 실은 비평 능력의 가장 특징적인 형태를 구성하는 것일세.그런 비평 능력이 없는 사람은 어떤 예술적 창조도 불가능하다네(...)비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형태에 속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P219

책이란 읽을 때마다 다시 꾸며지는 것이란 점을 그들에게 알려주는일은 곧 별 피해 없이, 심지어는 이득을 얻기까지 하며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그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통찰력 있게 말할 줄 안다는 것은 책들의 세계를 훨씬 웃도는 가치가 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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