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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베스트셀러 - 나에게서 시작하는 특별한 글쓰기 수업
루타 서페티스 지음, 이민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8월
평점 :

나 라는 베스트셀러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내가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감히 글을 써보겠다는 마음도 품지 않는 나인데~ 신간의 좋은 책들을 만나며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정도이다.
책에서 마지막을 덮으며 내 기억에 오롯이 저장되고 새겨지는 것들, 나의 경험들과 맞물려지기도 하고 새롭게 배우며 도전의 마음들을 적어간다. 이 책은 에세이적 글쓰기 강의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저자를 표현한 세 가지 <예술가> <독서가> <음악애호가>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자란 리투아니아계미국 작가이다. 20대에는 음악 밴드들을 기획 총괄을 담당하며 음악계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그녀의 영감들이 녹아서 작가로 나아가고 있다.
그녀는 글쓰기 출발을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글쓰기 출발은 일기를 쓰는 것이고 자신의 일기를 뒤적여보며 자신의 과거의 기억들을 끄집어 내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완전한 허구로 이루어진 소설은 없다. 특히 역사 소설을 읽을 때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허구일까 늘 궁금함을 가지고 읽게 된다. 현대 소설들도 배경 인물 플롯 등은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으로 시작한다. 단서가 되는 플롯에 집중하라!

플롯
2. 인물 설정
3. 보이스
4. 관점
5. 배경
6. 대화문
7. 자료조사
8. 수정과 피드백
9, 용기
차례는 단순해 보이지만 글을 쓰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핵심으로 되어 있다. 특히 소설을 쓰기 위해서 학창 시절에 배운 소설의 3대 요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플롯이란 어쩌면 책을 쓰게 되는 동기 유발이 아닐까 싶다. 작가들의 시작을 알리는 플롯은 거창하기보다는 주변의 소박해 보이는 일상에서 숨어 있다. 전단지의 문구, 도서관에 발견한 우연한 쪽지, 영수증의 목록, 앞에서 말했듯이 옛 일기장을 들춰보다가 발견할 수 있고~ 삶의 관찰자가 되어 보기를 요청하고 있다. 그와 함께 그가 플룻을 짜는 예시를 보여주고 자기 삶의 단편들을 꺼내어 보여준다. 그래서 에세이를 담은 글쓰기 강의를 떠올리게 한다.
소설을 쓰든 에세이를 쓰든 강력한 글쓰기의 비결은 당신의 경험에 깃들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색 나를 둘러싼 환경, 시대, 배경, 과거들에 대해 삶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의 삶이 참으로 흥미롭다. 전쟁을 겪고 난민 수용소에 사셨던 아버지,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신 어머니 두 분 모두 열정적으로 삶을 가꾸어 오신 분들이다. 자녀들에게 일찍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격려하며 꽃피우게 도와주는 부모님이랄까? 그분들이 어렵게 자수성가를 이루신 분만큼 자녀들에게 자신의 호기심을 넘어 스스로 자신을 삶이 가꾸어 가도록 조력하고 도우셨다. 저자의 청소년의 시기를 갈색 챕터라고 명명한다. 어린 시절은 자신은 자기의 방을 갈색을 온통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한다. 단순히 똥 색깔로 말이다. 자신의 삶이 비참하고 암울함을 방을 통해서 드러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또한 남의 흉내 내기를 잘했던 딸에게 장난 전화를 해보라고 부추기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게 하고 결국 음악가로서의 재능으로 대학으로 가게 된다. 물론 자신이 음악적인 순수 재능보다는 사업가 쪽으로 경영으로 나중에는 노선을 틀었지만 말이다.
읽어가며 저자에 대한 이야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보이스라는 챕터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 있는데~ 누구나 자신만의 특색과 개성을 뜻하는 것 같다. 소설에는 보이스란 읽으면 ‘이 소설은 누가 쓴 줄 알겠네’ 작가 고유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수들또한 자기만의 색깔 보이스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다 각자의 보이스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나의 보이스에 대해 생각하며 나의 개성이 무엇인지 내의 대체불가 매력을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소설 속이 인물도 이렇게 창조되는 것 같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하는 소설 속의 인물은 < 빨간 머리 앤>이다. 지독한 불운한 고아에서 가장 행복한 앤, 멋진 앤이 되어 가는 과정~ 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의 빨간 머리라 놀리는 이웃 아줌마, 친구를 향해 핏대를 세우며 감정으 쏟아붙는다.
그 외에도 배경, 관점, 시점, 대화문을 통해 소설을 풍성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기본적으로 글쓰기의 요소들을 저자의 이야기와 맞물려 생생하게 떠올려 볼 수 있다. 자신의 과거의 동네를 가보기도 하고 자신 주변 사람들의 관점을 떠올리는 듯 글쓰기의 시작은 자기부터 시작해 확대해 간다. 단숨에 써 내려가는 마법 같은 소설은 드물다. 인생의 조각들을 음미해가며 여기에 소개된 숙제들을 조금씩 하며 나를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또한 소설에 대한 열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 챕터는 내 마음에 저장해 두고 싶다. 피드백~늘 알면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저자도 초창기 글을 쓸 때는 자신의 글도 못 알아봐 주고 자신의 글에 냉렬한 비판을 가하던 사람들을 무시하고 글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 경험으로 그들의 조언이 옳았으며 깨닫고 항상 처음의 글은 쓰레기로 간주하고 계속 수정 작업을 통해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타인의 피드백을 받으면 바깥에서 내 작품을 볼 수 있다. 내가 간과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독자, 서점, 미디어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수정의 목표는 원고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인상적인 원고를 만드는 것이다.
나의 직업에도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우리는 자꾸 완벽해지려고 애쓰면 더 실수를 내는 것 같다. 인상적인 아웃풋으로 나아간다는 저자의 말을 꼭 담고 싶다.
이 책은 저자의 인생이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며 유쾌하기도 하고 미국 정서가 담겨 있어 신기하기도 했다. 소설이든 어떤 글이든 기본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노하우를 매일매일 글에 적용하고 실천해 본다면 꽤 그럴듯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는 관심이 있는 누구나~ 아님 소설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읽어 보길 추천한다. 소설을 볼 때도 이 책을 읽고 본다면 단순히 줄거리를 훑어가는 이상 그 책이 가진 작가의 생각과 장치들을 더 입체적으로 그려보고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