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식사합시다
이광재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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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치인 많아지길 하는 소망하는 마음이 생겼다~

초등학교 잠시 버스를 타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최루탄 냄새로 괴로웠던 경험. 버스가 끊겨 고생했던 순간에 저 한편 대학가에서 치열한 학생 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미워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택시운전사>하는 영화를 통해 광주의 비인간적인 학살 현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민주화를 향한 대학생들의 외침과 그들의 안위를 뒤로하고 그들은 앞으로 전진했다.

<같이 식사합시다> 강원도 시골 소년에서 조금 큰 도시 학교로 진학하면서 그에 대한 세상에 대한 가치적인 질문들이 생기고 사상에 대한 국가적인 범주에 대한 책들을 접하며 그의 생각이 성장하였다.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고 시대적인 각성으로 그는 일명 운동권이 되고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너무나 멀리, 요즘과 동떨어지는 이야기를 한다는 아들에 말에 멋쩍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마음속 깊은 정치인으로 가는 여정과 정치인의 삶을 음식의 에피소드로 정겹게 소소하지만 묵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인생을 음식에 비유해서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금세 반하고 만다.

제가 5.18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은 아빠가 6.25에 대해 느끼는 거리감보다 길어요

저자의 아들과 대화중

그렇다 경험해 보지 못해 세대에게 아무리 그 시대의 짠한 세월을 구구절절 이야기해봐야 그들을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 프랑스 대혁명, 미국독립전쟁에 견주기엔 우리나라가 작은 곳인가란 생각이 드는 한편 한국에서 시대의 편승하지 않고 시대를 역행하며 옳지 않은 사회구조를 향해 전진했던 그 시대의 청년들에게 다시금 감사와 숙연한 마음이 든다.

<새우 라면> <용광로 김치찌개> 정말 읽으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학생운동을 했던 전력으로 경찰에 쫓기는 도망자 신세가 되고 대학생의 신분에서 노동자의 애환을 몸소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시간의 그를 좀 더 노동자 편에서 서민 편에서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과 자양분이 되는 시간이 되었던 거 같다.

그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역사는 여러 이념주의들이 생겨나고 충돌의 시간이었다. 인간은 혼자 살기에는 연약하다. 집단을 이루고 살게 되고 사회적으로 확장된 것이 국가가 되었다. 야경국가, 복지국가 등 국가의 국가의 탄생 배경과 정치적인 이론들 또한 그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는 국민을 통합시키는 일.

정치란 무엇인가. 하나는 국민을 먹여살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을 조화롭게 이끄는 일이다.

그를 통해 정치에 대해 그들만의 논쟁이고 민생에 도통 관심이 없는 그들, 자신의 권력에 취한 자들 나름 나 혼자의 꽁한 생각들이 들쑥날쑥 되었다. 정말 국민의 안위를 생각하고 진정한 국익을 생각하는 정치인들 다른 각자의 위치에서 통합한다는 정치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러한 생각과 노력을 기울이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그의 인생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좌하며 시작한 정치의 입문. 저자를 통해 그분의 개혁과 노력에 대해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분과 함께 먹으며 그분을 그리워하고 적들도 포용하며 국익을 위해 힘썼던 대통령-그분을 나도 마음속 깊이 추모한다.

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권력을 내어주더라도 그들과 함께 갑시다. 그래야 진정 국민을 위한 나라가 만들어집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여당이 되면 야당과 대립각으로 통합을 이루어내기가 쉽지읺다. 때로는 무엇을 위한 반대인지 모를 만큼 정책은 뒤죽박죽된다. 한국에 민생. 미래, 교육. 기후의 변화, 주변 국가의 정책과 맞물려 시급해 보이는 게 한둘이 아니다. 한국의 정치계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시민 한 사람으로 암담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음식의 소박함에서 나오는 나라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콩이라는 것이 어디서도 잘 자라는 대표 단백질로 두부로 변신하여 맹맹한 두부는 어디든지 잘 어울린다. 미역국에 미역만 넣고 물만 넣고 끓여도 맛있고 깊은 맛이 난다고. 그 당시에 변변한 게 없어서 더욱 그렇지만 미역에서 우러나오는 미역국도 맛보고 싶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각자도생이라는 말이 요즘 나의 정치에 대한 태도였다. 그리스 시대 데모크라시 기원이 되는 민주주의~ 한국의 민주주의를 바라보면 진정한 성숙하는 토론과 국익을 위한 야당과 여당이 밤새 토론하는 날이 올까 의문과 바람을 품어 본다.

저자의 에세이는 정말 술술 잘 읽힌다. 그의 삶과 소박한 음식들과 만남은 정치라는 예술로 잘 버물려진 책이다. 정치에 대해 진저리가 나지만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정치에 관심을 분들에게도 너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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