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라는 위로
은현희 지음 / 사람in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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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의 한 손에 들어오는 책을 만났다~

<위로> 제목에서 주는 말 <위로> 과연 문학이 나를 위로할 수 있을까? 문득 <위로>라는 말을 곱씹어 보았다. 실패감, 열등감, 색깔이 주는 처연한 감각들, 계절이 주는 무상함.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위로는 깊은 공감으로 가능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줍잖은 위로는 위로를 퇴색하고 마음의 깊은 골만 낼뿐이다.

오늘 내가 만난 세계적 소설가들 그들은 행복했을까? 지지리도 불운하고 힘겨운 인생이다.

왜 저자는 제목을<위로> 했을까? 생각해 본다 제목을 스캔하며 만난 책들은 대부분 이름만 들어 보거나, 시도했는데 기억에 완전히 사라졌거나 생소했다.

어린 시절 나는 꽤나 문학에 목마른 소녀였다. 어찌 갖게 된 세계문학 전집, 빽빽한 글들의 한자체 가득한 글들을 탐독하려고 애쓰던 시간이 떠오른다. 열심히 읽었다 자부한 책도 있었지만 고백하자면 나의 마음과 생각의 키는 거장을 이해하기 역부족이었다.

은현희 작가 그녀 또한 소설가로써 또한 좋은 글을 소개하는 편집자로써 많은 책을 만나고 탐독하신 분이다. 그녀의 필력에 대한 찬사의 추천서를 보면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고통에 마주하기도 하고 나의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시대와 삶에 대해 이질감이 든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고전을 음미해 보라는 속삭이는 서평 책 같다. 그리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주는 목소리였다. 사유하라!

이 책안에 뗄라야 뗄 수 없는 그 시대에 마주한 그들의 고뇌와 고통이 녹아 있다. 나와 같은 보통인들에게는 절대 근접할 수 없는 처연하고 비틀어진 욕망 인간의 실존주의~ 인간의 내면을 꿰뚫는 질문들이 숨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실제로 작가가 추천해 주신 책들을 다시금 도전해 봐야지 용기를 갖게 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들이 몇 권 된다. 특히 작가가 추천해 준 책들은 대부분 자전적 소설들이 많았다. 그들의 삶이 투영된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 죄와 벌로 익히 유명한 러시아 거장 도스토옙스키의 <안나 카레니나> 

엇갈린 사랑으로 그 선택으로 인해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또한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에 동참하며 풀베기를 하며 자신 스스로 삶을 일구어 가는 레빈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세계사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다.

왜 위대한 예술은 언제나 선명한 비극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것일까?

여기에 소개되는 책에는 행복한 나라 행복한 공주 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름 그들의 고통을 짊어지고 분출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많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내 기억에는 자리 잡고 있지 않다. 작가의 소개로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다기 왔다. 이 책 또한 작가 괴테가 젊은 시절 실연한 후 감정이입을 해서 쓴 작품이라고 한다. 나도 다시 한번 그 감정의 동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내가 죽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라는> 제목을 단 책은 모파상의 <죽은 여자>이다. 짧은 단편인데 한 남자가 여자에게 반했는데 그녀는 죽고 만다. 그는 그녀를 그리워하면 무덤까지 찾아간다. 묘비명 <사랑하고 사랑받고 죽었노라>이 쓰여있다. 나중에 다시 찾아간 공동묘지에서 환상처럼 죽은 자들이 자기 비문을 지우며 고쳐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때 적나라하게 그들의 진실 숨기고 싶은 수치스러운 진실들을 적어 나간다. 한 남자가 사랑하던 묘비에는 ‘그녀는 애인을 배신하디 위해 어느 날 외출을 했다가 비를 맞고 감기에 걸려 세상에 떠났다’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는 베토벤의 음악이 살인을 하는 동기가 되는 아이러니한 역할을 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는 청교도적인 관점이 소설 전반에 녹아 있는데 영적 공감대가 청자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다소 예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한다. 예술가의 광기, 열정이 청자에게 몰입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고 그 시대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

나는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고전이란 작품은 들어도 설레고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인간의 본연의 모습, 늘 좋은 것으로만 치장하며 가면을 드리우고 살아가는 모습의 뒷면의 외로움, 처연함, 우리 마음속에 있는 깊은 진한 감정들을 맛볼 수 있는 책이었다. 심연의 깊은 사색의 시간을 고전 여행을 통해 가져 볼 수 있고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 나의 삶에 대해 더욱 관용을 갖출 수 있는 시선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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