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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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누구나 젊은 시절 배낭을 메고 세계로 나가야지 맘먹는다. 나도 그랬고~ 돈을 버는 사회인이 되어 처음 간 나라는 일본이었고 우연히 웹에서 처음 알게된 분의 집에서 자고 함께 여행을 시작했던 내가 떠올랐다. 내 마음의 한편에 반짝거리는 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일을 하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며 살다가 그런 꿈은 딴 세상이 되어 버린 삶을 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며 설렘과 행복하고, 뭉클하고, 마음에 진한 여운과 파동을 일으키며 저자의 여행을 동행한 기분이다.

저자는 현 실내디자인을 전공하고 그쪽 분야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그리는 청년이다. 책으로 나오기까지 글에 대한 내공을 많이 쌓으신 분이다. 자신이 본 것을 글로 살아있듯이, 의미 있듯이 담아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분의 글은 은구슬 같고 묵직하며 단단하다.

나는 조지 오웰,피츠제렐드••••••

권장 도서에 이름을 올린 문학 책을 주로 읽고 나서는 세계사와 여행기를 주로 읽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라는 이름의 유리알이 내 안에 생겼다고, 나는 생각한다.

막연히 세계여행을 꿈꾸지만 나름 고전이란 문학 책을 읽어가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 한국 땅을 떠나 가능한 많은 곳을 직접 눈에 담고 그림으로 그려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 참 그 동기가 멋있고 근사했다.

군에서 그러한 꿈을 구체화하고 계획하고 1년간

전공에 관련된 설계사무실에서, 카페에서 일하면서 천만 원의 돈을 모았다. 세계여행에 적다면 적다는 돈일 수 있지만 최저가 비행기, 육로를 걸으며 나아가는 여행. 화려하고 편안하고 럭셔리 여행이 아닌 나름 청년의 생고생을 각오해야 할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에게 더 많이 기회의 가능성과 실패와 따뜻함과 친구들과 선의의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발로 겪으며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 그를 더 단단한 인물로 깊고 영감이 있는 예술가로 탄생시킨 비결이란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부터 시작한 여행,북경이 아니고 타이항산으로 간다. 군대 후배와 함께 가게 되었는데 아시아 대륙은 정말 그들을 베타랑 여행가로 변모시켜준다. 어떤 힘든 일이 와도 꿈쩍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성장하게 해준다.

그들은 중국에서는 ‘차오판’ 베트남에는 ‘쌀국수’ 인도에서는 ‘커리’등 그 나라의 대표 서민 음식 가장 저렴하고 간편한 음식을 주구장창 먹는 모습을 보면서 뭐 먹을까 고민하는 여행자의 나름 불편함(?) 단박에 해소해 주는 부분들이 좀 시원하고 그렇지! 보고 경험하는데 더 돈을 써야지! 한 곳이라고 더 봐야지 하는 그들의 결심을 견고히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해외에 나가서 음식을 고르는 것이 참 힘든 경험을 떠올리며 이것저것 먹으며 실패하기도 하고 힘든 경험의 시간,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일명 유스호스텔 세계 배낭족들을 위한 가장 저렴한, 때로는 추위와 위생에 취약할 수 있는 어쩌면 청년이기에 가능한 곳에서 숙박을 정한다. 하지만 이곳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며 교류하며 때로는 여행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그들은 중국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이스탄불, 인도를 거처 유럽 대륙으로 남미까지 여행하는 여정을 짰다. 여행은 설렁한 계획이 좋다. 서로 취향을 고려해 가고 싶은 지역이나 장소를 고르고 최소한의 비행기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가서 부딪히는 여행을 선택하였다.

저자는 실내 인테리어를 전공하는 학생이라 건물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이 가보고 싶은 건물들을 여행의 주 목적으로 삼았다. 이스탄불의 <타지마할>

가장 아름다운 무덤에 묻히게 해달라는 왕비의 유언에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타지마할을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22년간의 무리한 공사로 국고를 탕진하고 사자 한 왕은 그곳에서 쫓겨나는 비운의 왕이 된다. 아내를 그리워하며 타지마할을 바라보는 처연한 모습이 느껴지고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아시아의 곳곳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눈에 담으며 가장 저렴한 완행버스를 타고 다니면 유럽의 돌바닥의 문화권으로 들어가게 된다.

유럽은 누구나 가고 싶어 로망하는 곳이 아닌가?

그리스, 아테네에 가서 <파르테논> 그리겠다 그의 의지 그는 처음에 실내디자인 전공을 하기에 연필로 그리는 것은 조금 하지만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니라고 소개한다.

‘파르테논’앞에 앉아 ‘파르테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파르테논을 만족스럽게 그리려면, 그리고 그림에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내게 필요한 것은 연습이다.

그는 우직하게 앉아서 손에 굳은살이 베길 때까지,해가 질 때까지, 그는 유명한 건물, 장소 앞에서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감흥이 없을 때에도 성실하게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의 초기 작품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성장해가는 그는 예술가가 되어 간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청년의 고뇌가 그 시절만이 할 수 있는 그의 싸움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여행은 늘 뜻대로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는 용감성을 부리기도 하고 히치하이킹에 도전하며 선의의 사람들 덕분에 그들의 고단한 연속의 여행 속에 따뜻한 편안한 쉼을 누리게 된다. 때로는 볼리비아로 가기 위해 비자를 받기 위해 찾아가 대사관 직원의 깐깐하고 고압적인 일 처리는 그들의 일정을 뒤죽박죽 만들기도 한다.

내가 여행을 책으로 따라다니면서 대부분이 흥미진진하고 재밌고 그의 유식함 다 요즘 손안에 있는 핸드폰으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그 지역의 배경과 역사를 함께 누림은 여행은 알면 알수록 더 진하고 묵직한 배움을 가져온다는 진리를 배우게 된다.

마지막에 우유니라는 소금호수로 가기까지 그가 탄 버스가 파업으로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기질 명확한 목표가 보여야 움직이는 그의 성향을 넘어 용감하게 그곳을 넘어가 보자는 용기로 그는 결국 우유니라는 그 아름다운 극치와 대면하게 된다. 그는 쉽게 그곳에 왔더라면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을 거 같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와 함께하는 207일간의 세계여행 정말 재밌고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세계여행을 꿈을 지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책을 통해 대리 세계여행을 맛보는 몰입감의 시간과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지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유명한 건축가 <페토 춤토어><르코르뷔지에> <다다오 안도>들의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건축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이 건물들을 직접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페토 춤토어의 독일의 콜룸바 미술관은 훼손된 성당위에 세워진 건물을 한참 들여다 보며 독일 여행을 꿈꾸기도 했다.

저자는 배낭에 자신이 밟았던 나라들의 국가 패치를 바느질에 붙이면서 자신의 여행 이정표를 만들었다. 자신의 아이디어는 아니라고 했지만 세계 여행에서 좋은 아이디어 같다.

여행은 왜 하는가? 편안에서 벗어나는 것! 불확실한 상황에 나를 맡겨보는 것!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것,또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이 책을 보며 나에게는 어떠한 물음표들이 그려졌다. 작가의 태도를 통해 나도 또한 용기를 얻었다. 또한 나도 세상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어졌다. 나도 단단한 유리알 같은 호기심이 가득해지길~ 그럼 언제 가 나도 떠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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