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이름 붙이기 - 보이지 않던 세계가 보이기 시작할 때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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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을 만나다니 놀랍다. 캐럴 계숙 윤 한국계 미국인 그녀는 과학의 젖을 먹고 자랐다. 부모님이 과학자, 남편도 과학자 자신도 그러하다. 과학자 뼛속까지 과학자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참 생생하고 흥미롭다. 이런 세상이 있었다는 놀랍다. 딱딱한 과학이 그녀의 필력속에서 흥미롭게 살아 숨쉰다.


저자는 생물학자이다. 그녀의 글에 대한 찬사의 추천서들에 압도되었다. 도대체 어떤 글이길래 이렇게 찬사와 극찬을 받을까? 궁금해지는 마음이 더해진다.

도발적이면서 긴급한 아이디어들이 빼곡히 들어찬 경이로운 책이다. 강력 추천

올림피언


독창적이고 기쁨으로 가득하며 지혜로운 책

수 핼펀

이 책은 분류학에 대한 책이다. 역자가 언급했듯이 분류학에 관한 책이라고 한정한다면 이 책을 납작하게 만드는 것이다. 태초에 지구에 생명이 움돋기 시작하고 성경의 창세기에는 아담에게 살아 있는 생명에 이름을 부여하는 특권이 부여된다. 이 책을 통해 그렇게 시작한 인간의 움벨트 생명을 인지하고 구분하고 비교하고 이름을 짓는 것은 누구의 몫이었을까? 노아의 홍수 이후 새롭게 재편성되었을까? 인간은 생존을 위해 주변의 환경들을 탐색하고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생명의 존재들을 구분하며 생존해온 인간의 역사이다.

분류학자들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과학자로서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과학자들과 접근과 사뭇 다른 그들의 연구 방식,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연에 이름은 누가 붙였을까! 움벨트~ 본능적이고 감각이다. 자연의 것들을 보게 되면 분류하고 나누게 되는 천부적인 재능이다. 인간에게 움벨트가 있다고 한다.

뇌를 다친 사람들을 연구하다 보면 무생물인 물건들의 이름을 떠올리는데 자연의 생물들의 이름은 뒤죽박죽 되어 말을 못하는 사례들을 통해 본연적으로 인간에게 자연의 이름을 명명하고 분류를 관장하는 뇌의 파트가 있다. 이것이 움벨트이다. 그래서 강아지가 엄청난 종류가 많지만 한눈에 개로 인식할수 있게 되는 감각. 이 것이 움벨트이다. 나무들의 종류를 분별하고 구분해 하는 능력에서,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는 능력까지 우리의 뇌안에 작동하는 움벨트이다.

아기들이 살아있는 물체에 유난히 집착하는 이유 특히 남자 아이들이 공룡,차 이름을 신기하게 분별하고 외울수 있는 능력, 그 것을 이용한 포켓몬 카드를 보면 포켓몬의 능력과 정체를 파악하는 모습들이 그냥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움벨트의 강력한 작동 기간이었던 것이다.

움벨트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놀랍다. 그동안 내 안에 잠재하고 있는 감각을 깨우는 느낌이 든다. 우리에게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그래도 자연의 감각을 조금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우리 아이들은 나무 사이에 비집고 있는 장수풍뎅이를 찾아다니며 곤충을 수집하는 수집가였다. 나는 벌레가 너무 싫어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엄마이지만 말이다.

움벨트하면 떠오르는 분 엄마이다.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나물을 채취의 생존을 살아오신 분~ 도시에 태어나 시골에서 사는 나와 반대로 시골에서 도시로 이사 오셨지만 엄마의 움벨트 감각은 예리하다. 내가 사는 곳을 산책하고 오시면 먹을 수 있는 풀들을 한 아름 따서 오신다. 나에게 그냥 풀인 것들이었는데~

태초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사람들은 이름을 짓는데 바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다르고 혼동의 시간들이 있어 분류학자가 탄생하게 되었다. 식물을 관찰 하며 이것이 어디에 속하게 되었는지 파악하는데 뛰어난 학자 린나이우스의 등장으로 분류학이라는 분야가 들어서게 된다. 다윈의 진화론과 만물려 여러 사례들을 검증하고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과학자들과 분류학자들은 점점 서로를 빋아들여지기 어려운 시점을 맞이하고 갈등하고 냉소하고 조롱하지만 분류학자들은 나름 그들의 움벨트의 영역을 관철하면 꿋꿋이 나가고 있다.

인간에게 움벨트가 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우리는 분류하고 나누는 감각이 있지 않은가 심지어 사람사이에도 어떤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특히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움벨트가 작동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 움벨트의 분류학자들의 지지하고 싶다. 과학이라는 잣대로 자연을 재단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주관적이기 때문에 소위 과학이 말하는 법칙은 만들어 낼 수 없는 과학의 분야가 있다니 놀랍다. 파기야 뉴기니 원주민들이 정확하게 자연의 분류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책은 초기의 분류학자들은 이 움벨트라는 감각으로 동물을 구분하고 체계를 세워왔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감각에 의존한 방식은 과학의 방식과 충돌했고 미개한 방식으로 취급받았으며 주관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분류학에 대한 여러 몸부림들이 샌겨났다. 수학적 사고와 컴퓨터를 통한 수리분류학. 다윈 이후 진화라는 개념이 들어간 진화분류학. DNA를 연구를 통한 분기 분류학으로 나아가며 움밸트는 버려지는 운명에 처해진다.

저자는 철저한 과학도에서 분류학을 연구하며 나아가다 보니 과학적인 연구가 움벨트를 비과학적인 것으로 폐기하는 결과에 대해 나름 자성할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목적은 생물학도나 관련 과학도의 입문학의 수준을 다루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펼쳐진다. 딱딱한 사실적인 나열이 아닌 그녀의 생각이 너무 생생하게 숨 쉬고 있고 그 당시의 과학자들의 고뇌 연구들이 입체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들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다.

움벨트를 잃어버리고 현대 문명 안에 깊숙이 자연을 분별하고 감별하던 움벨트를 마트에 가서 음식을 고르며 브랜드를 감별하고 옷을 따져 고르는 감각으로 진화해왔다.하늘을 보며 날씨를 관측하는 움벨트보다는 핸드폰을 하며 날씨를 확인하는 현대의 우리 모습들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눈을 돌리라고 그녀는 부드럽게 우리를 설득한다. 우리가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곳곳에서 자연은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익숙하지만 내 안에 무시했던 감각 움벨트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과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문명과 편안한 진화를 선물했지만 그 이면에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은 없었다.

움벨트라는 우리 안에 새겨져 있는 감각들을 다시 깨우며 자연을 가까이하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어떤 형태로 표현된 움벨트이든 우리의 움벨트를 찾는 것은 생명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일이다.

이 책은 역자인 정지인님께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원서를 읽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저자가 한국 분이라 우리 언어로 쓰인 줄 알았다. 되게 외국 스럽게 글을 쓰신다는 느낌이었다. 다시 보니 번역서였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고 여러 면에서 생동감 있고 맛깔스럽게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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