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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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란 이름! 우리 집 둘째 딸이 깔깔거리며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던 만화책이었다. 신간이 나왔다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책을 내용을 살펴보던 딸은 전에 읽었던 짱뚱이 시리즈와 내용이 같다고 한다. 이 책은 새롭게 짱뚱이가 리뉴얼된 개정판이다.

얼마나 재밌길래 그렇게 열심히 보나 싶었다. 책을 받은 막내아들도 엄마보다 먼저 이 책을 후다닥 읽으며 2번째 편이 자기에게 더 재밌었다고 알려준다. 나도 무엇이 아이들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의 선정에서 중요한 것은 작가이다. 특히 아이들의 책을 고를 때는 더욱 그런 마음이 든다. 오진희 작가분은 어떤 분인가? 이 책은 아빠가 초등 선생님이 셨을 때 지리산 시골로 이사 가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살았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목적이 마음에 살포시 남게 된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더 편함을 추구하며 자연의 주는 혜택을 가만히 누리기보다 파괴하고 없어버리는 인간의 삶에서 그 옛날의 시절을 떠올리며 자연 속에서 맘껏 뛰어놀던 아이들을 요즘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진다.

나름 시골에서 자연을 누비고 사는 우리 집 아이들이라 짱뚱이의 모습이 아주 먼나라 이야기 캐릭터는 아니다. 하지만 또한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엄청 새로운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을 거 같다.

짱뚱이가 뛰어놀았던 작은 마을에서는 왕따도 없었습니다. 자연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아요.

작가의 말


더 늦기전에 꼭 생명의 초록별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작가의 말


검정 고무신 같은 느낌도 들고 짱뚱이의 캐릭터가 약간은 TV 캐릭터 자두를 닮은 것도 같다. 선머슴이라고 불리고 남자아이들에게 지지 않고 맞짱 뜨고 호기심도 많은 골목대장형의 여자 아이이다. 


이 책을 읽어 가며 조금은 먼 옛날의 시골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며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알고 있는 어린 시절의 삶들이 나와서 반가웠다.


시골 생활 1에서는 아빠랑 모내기하는 밭에 또랑을 치고 망둥이 등 물고기를 잡는 장면, 근처 냇물에서 수영을 할 수 있던 시절이 있었구나! 미역을 감다' 정말 그런 말이 쓰이는구나! 옛날엔 미역이 둥둥 떠다녀서 미역을 감는다고 했을까? 여러 상상의 생각들이 들었다. 다래끼가 나서 속눈썹을 뽑아 돌멩이 사이에 끼어두고 다른 누군가 그 돌멩이를 차게 되면 그 사람에게 눈다래기로 옮겨 간다라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실행해 보는 모습, 아버지랑 나무하러 갔다가 누룽지를 다 먹고 아버지의 지게를 자기가 지겠다고 우겨서 일부를 지고 내려오는 장면 참 뭉클하다. 아직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언니와 미묘한 관계가 재미가 있다. 무엇이든 잘하고 야무진 언니 고무줄놀이도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공부도 야무지게 할 것 같은 언니~ 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직 어설픈 짱뚱이~ 그래도 그 어린 시절 동생을 끼워주며 함께 놀았던 문화, 언니의 깨로 번번이 당하지만 어느새 손해라는 것을 깨달은 짱뚱이의 모습의 웃음이 피식피식 빠져나온다.

짱뚱이 시골 생활 2에서 우리가 들어보고 해보았던 시골에서 혹은 그 옛날 시절의 아이들의 놀이들이 수두룩 나온다. 고무줄놀이, 썰매놀이, 사방 치기, 공기놀이 주변의 자연물을 이용한 놀이가 무궁무진한다. 배고팠던 시절에 봄이 되면 나물을 캐러 가는 여자아이들 나의 엄마도 시골길만 지나가셔도 무슨 나물인지 금방 아시는 능력자임에 감탄하는데 다 그 옛날에 다듬어진 나름의 삶이 기술이었다.

엄마는 4명의 아이들을 키우느라 바쁘고 아빠는 학교 교사로 일하느라고 바쁘지만 짱뚱이의 요구나 필요들에 참 따뜻하게 반응하는 모습들이 참 엄마로서 본받아야지 맘먹게 된다. 호통치고 야단치기보다는 물론 엄마는 그 옛날 관점에서 조신하지 못한 짱뚱이가 못마땅할 수도 있지만 그 모습을 인정해 준다. 짱뚱이가 마음껏 자연을 누비도록 편한 바지를 마련해 주고 잘 안되는 습관은 10번을 반복해서 습관을 들이도록 해주는 엄마의 지혜에 목이 탁 막혔다.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난다. 함께 김장하며 떡하며 나누는 문화,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는 모습, 짱뚱이와 다른 아이와의 시비 속에서 지혜롭게 중재하며 동네 아이들에게 점방이라는 곳에서 사탕을 하나씩 사주는 모습에서 공동체에서 크는 아이들 내 자식만 감싸는 것이 아니라 함께 교육하는 아빠의 모습이 아 그렇구나~ 배움의 깨달음을 주게 된다.

짱뚱이의 엄마 아빠의 모습이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다시 배우고 새기게 된다.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짱뚱이는 1반이 좋을까 2반이 좋을까 1반은 일등이니까 좋다에서 2반이 된 자신의 상황에 2반 선생님이 이뻐서 그 마음을 그만 바로 바꾸어 버린다. 채변봉투는 나의 어린 시절도 떠올리게 했다. 기생충 검사를 해야 해서 신문지를 놓고 똥을 싸고 이쑤시개 등으로 똥을 채변 봉투에 넣어야 했던 코를 막고 억지로 해야 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만화는 우리에게 생동감을 주고 그 상황에서 생생하게 몰입하게 해주는 효과를 준다. 흑백의 만화책은 또 나름의 추억을 전해 주는 것 같다.

요즘 젊은 엄마들에게는 조금 먼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나름 짱뚱어의 추억을 걸치고 있는 70~80년대의 엄마 세대에서도 낯선 모습반, 추억이 살포시 올라오는 부분들이 있다.할머니 세대 까지 아우를수 있는 이 책은 세대의 연결 고리와 대화의 물꼬리를 틀수 있다.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사는가? 물질의 풍요가 넘쳐나지만 나름의 빈곤하고 팍팍한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자문해 본다. 아이들 안에서 어떤 놀이들을 찾아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들도 들기 시직 한다. 핸드폰 하나로 모든 것이 다 되는 인생을 어려서부터 가르쳐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먹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아이들에게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좀 더 더 들려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엄마 땐 이랬지 말이지! 아이를 붙잡고 세상의 자연이 주는 혜택을 아이들에게는 줄 수 없는 것일까라는 고민이 되는 책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질문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고 그 옛날의 짱뚱이를 만나셔 함께 실컷 깔깔대고 웃으며 만화책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을 덮으면 아이들에게 더 자연으로 초대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리고 나름 우리 시절에 유행했던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전통 놀이들을 아이들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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