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저주받은 둘째 딸들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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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보니 제법 두꺼운 장편 소설이다.

제목이 흥미롭다. 둘째딸, 저주가 들어간 제목 이탈리아의 가문을 떠올리게 하는 이소설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틈틈히,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손을 놓을 수 없는 책,그 다음이 궁금해지는 소설을 만났다.

젊은 시절부터 소설가로 시작한 분들도 있지만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소설가로서 새로운 작가로 일하게 되는 분들은 경이롭다. 언어치료사.생활지도사,가정방문교사로 일하다 40대 이후 소설가로 등장하신분이다. 서독과 동독 베르린 장벽이 세워진 그시대의 아픔의 시간을 보낸 친구로부터 영감을 받아 쓰여진 책, 이탈리계 미국이민 가정의 현재 시점과 낯선이모 할머니의 초대로 둘째 손녀딸들은 이탈리아 여행를 떠나게 된다. 이모 할머니의 인생과 얽혀진 과거와 현재가 퍼즐이 맞춰가듯, 얽혀진 실타래를 풀듯 흥미로운 구조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책이 두꺼워 초반에 읽을 때는 주인공들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이탈리아계의 이름이 낯설기도 하고 약간의 이국적인 이탈리아의 문화를 엿볼수 있었다. 이탈리아에 가진 나의 초기값은 보통의 이탈리아 사람들은 대부분의 성악가의 실력을 가질정도로 음악이 뛰어난 민족이며 이탈리아 여행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도둑이 맞기 쉬운 위험의 도사리고 역사의 매력이 숨쉬는 곳, 장인들과 음악과 예술이 숨쉬는 곳 한번쯤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주인공은 에밀리아, 엠으로 불리는 카놀리(크림등으로 속을 채운 패스츄리)를 잘 만드는 제빵사이다. 하지만 관계속에서 할머니와,언니의 일방적인 요구에수동적 입장을 취하게 되고 자신의 목소리보다는 그들을 기쁘게 하는게 중요한 아가씨, 결혼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고 고양이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우정이상을 기대하는 소중한 이성친구 매트는 그런 엠에게 좀더 그들로부터 자유로워지라고 충고한다.

가문대대로 전해지는 저주가 있다.자신보다 아름다운 동생때문에 시기심에 강한 저주를 내린다. 태어나는 둘째딸들은 영원히 변치 않은 사랑을 하지 못한다라는 저주는 우연인지,말의 씨가 되었는지 토스카나 가문의 둘째딸들은 다들 미혼으로 죽는다. 삼대째가 되는 에밀리아,루시아나에게 그런 저주가 멍에가 되어 그들의 삶을 지배해 간다.에밀리아는 한번의 연애로 인해 너무 크나큰 아픔을 겪음으로 결혼의 가능성을 차단하며 그 저주를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그 반대인 루시아나는 그 저주를 깨버리는 첫째 둘째딸이 되겠다는 기대로 남자에게 매달리며 전전긍긍,조바심, 가득한 매력 어필 가득한 딸로 살아간다.

어느날 에밀리아는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역시 둘째딸이었던 집안에서 금기시 되는 이모할머니로부터 자신의 여든 살 생일 맞이 이탈리아 여행에 동반할 것을 요청하는 편지였다.

우여곡절끝에 그들은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안에 저주가 가져온 손녀들의 인생을 새롭게 하며 그들의 저주의 올가미로부터 자유해져가는 여행이 된다.이모 할머니의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사랑을 찾아가는 여행임을 알고 그들은 이를 위해 진심으로 조력한다.이 책을 읽으며 말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 어떤 말에 우리는 결코 헤어나올수 없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랑받고 싶은 욕구로, 착한 콤플렉스로부터 남의 요구에 맞춰 살다보며 내 심장이 시키는 일을 묵과하게 되는 상황들을 만난다라는 점에서 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에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언어폭력들에 대해서도 생각본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도 언행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자식을 함부로 규정하고 재단하고 종용하는 강압적인 태도들에 대해서도 내가 받았던 아픔들과 계속 되내어지는 내안에 새겨진 부정어들, 자녀들에게 내렸던 가혹함들도 스쳐지나간다. 누구나 꽃피울 잠재력이 있고 나름의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싶다.

이 소설은 또 한 중심의 할머니 포피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속에서,저주속에서 아스러가지만 꿋꿋하게 살아나고 숨쉬는 숭고한 삶을 만나게 된다.

계속해서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살고 싶은 엠에게 포피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람은 딱맞는 곳에 뿌리를 내리면 꽃을피운단다.

무엇이 진실인지 네가 스스로 결정해서 믿을때 생길일을 상상해보렴

나는 언제든 아름다움보다는 흥미로움을 선택할 거야.

주옥같은 마법과 같은 언어들이 이 소설 책 안에서 만날수 있다.나에게도 용기를 주고 힘을 주는 언어들이 소설안에서 빛나게 숨쉬고 있다.

모든 내용에서 만족한 것은 아니다.소설속에 동성애 대한 언급이 새로운 자유을 뜻한 그런 뉘앙스는 조금 불편함을 주는 부분도 있었다.

모험할 것이냐? 안주할 것이냐? 운명론자가 될것이가? 운명개척자가 될 것인가? 나이 때가 주는 감흥도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신의 심심한 삶을 박차고 나갈 수도 있다. 책을 통해서 이탈리아의 입체적인 세 여성을 만나고 삶에 대해 반짝이는 가치를 얻은 책이다.

여행을 동경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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