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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해치의 우리 문화 숨은 그림 찾기
김유신 지음 / 봄나무 / 2023년 3월
평점 :
숨은그림찾기 책인데 한번 보고 싶니?라는 물음에 아들은 무조건 보고 싶다는 요청으로 만나게 된 책이다. 아들이 먼저 신나게 보게 되기를 기대했지만 다른 관심사가 많고 밖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 진득하게 볼 시간이 없어 내가 먼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다 보고 난 느낌은 정말 조선의 시대를 잘표현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친근한 만화풍으로 너무 익살스럽고, 자극적인 만화가 아닌 진솔하고 정감 있는 만화풍 그 안에 진기한 조선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들과 한 장씩 넘겨 가며 함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며 나누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었다
저자는 김유신은 멋진 엄마를 두신 것 같다. 경복궁에서 메롱 하는 해치를 찾아보라는 엄마의 제안에 해치라는 상상의 동물을 만나게 되고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하고 배우며 어린이들에게 소개한 책을 내 실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지만 나름의 깊이가 있어 성인이 나에게도 배웠던 것을 떠올리고 새롭게 알게 된 신기한 역사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반가웠다.
메롱해치가 무엇일까? 제목부터 궁금하게 만들었는데! 경복궁에 있는 길한 석상 동물이 모델이라고 한다. 4마리의 석상의 모습 중 한 마리는 진짜로 메롱을 하고 있다. 이 동물은 삼국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데 나쁜 사람이나 잘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뿔로 받아들이는 동물로 법을 당당하는 관리들의 관복에 붙였다고 한다. 나중에는 불의 기운을 누리는 특별한 동물로 여겨져 목재의 건물이 많은 한국의 유명한 건물 앞에 해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모습으로부터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인생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 서민의 모습에서 양반의 모습 궁궐, 왕의 모습으로 서사를 띄고 있어 책장을 넘기며 흐름이 연결이 되어서 좋았다. 조선의 초기에 한양이 수도가 된 이유가 흥미롭다. 개경과, 한양을 놓고 의견이 팽팽했다고 하는데 척전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척전이란 동전 던지기로 길흉을 점쳐서 결정했다고 한다. 조선의 문화 깊숙이 복을 바라는 문화가 넓게 자리 잡고 있음이 재미있다.
이 책은 주제가 그림 안에서 펼쳐진다. 조선시대의 설, 한가위, 관혼상제 등의 일상의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안에 메롱해치 5마리가 크게 친근하게 보이고 하단에 그 당시의 일상의 물건들과 사람의 모습들이 그림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로 찾아볼 수 있다. 그림이 아주 빡빡하지는 않아서 아주 고난도는 아니지만 구석구석 그림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현재에는 사용되지 않는 옛언어도 있고 물건도 있어서 신기하다.
조선의 모습 어떤 삶을 살아갈까! 그림 안에서 풍부하게 상상의 날개를 펴보고 짐작할 수 있다. 양반집의 구조과 네모로 둘러져 있어서 안을 잘 볼 수 없는 구조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선의 유교가 정치의 이념이고 삶의 기준이 되는 나라였다. 가족의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구조, 폐쇄적이기 지만 가정의 삶의 테두리가 중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혼상제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특히 성인식이라고 일컬어지는 관례, 계레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 눈여겨 보게 되었다. 15~20세에 이르면 치르게 되는 의식인데 이것을 치르게 되면 어른으로 인정을 받아 결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고 한다. 특히 여자들도 계례라고 해서 비녀를 꽂는 의식도 있는데 대부분 혼인을 치르면서 겸해졌던 것 같다. 그림의 모습 뒤에는 관련된 흥미롭게 짧은 토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음식에 대한 유래도 새롭게 알게 되어 재미있었다. 설에 먹는 떡국의 역사가 삼국시대까지 올라가며 그 당시에는 뀡고기로 먹었으면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래떡을 뽑아 먹고 하얀 국물은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한가위의 의미도 삼국시대의 길쌈 짓기(옷감 짓기)의 대결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재미있다. 단오에 병치레와 건강을 비우는 마음들이 어우러져 있어 여자들이 바깥출입을 잘 안 하지만 이 날만은 그네를 타면 더위를 타지 않고 모기에 물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건강과 복을 비는 마음들이 느껴지는 일상의 물건들도 많이 소개되었다
요즘이나 조선시대나 공부를 해서 출세한다는 것 입신양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원급제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시험장의 모습들과 그에 관련 관련된 이야기들 서당의 모습에서 성균관의 모습까지 유교의 문화 속에서 공부를 중요시하는 것은 양반 가문에서 집안의 체통을 지치는 일이요 집안을 일으키는 중대한 척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