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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 세상을 바꾸는 잠재된 힘
버네사 본스 지음, 문희경 옮김 / 세계사 / 2023년 5월
평점 :

영향력이 주제인 책을 만났다. 심리학서를 읽게 되면 내가 몰랐던 새로운 모습을 만나게 되는 놀라운 지점이 있다.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든다. 그동안 읽었던 심리학서와 또 다른 결을 하는 책을 만났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측면에서 바라본 이 책 또한 마음의 새로운 지점을 남겨 두었다. 특히 앤절라 더크워스 <그릿>의 저자의 추천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코넬대학교 조직행동학 교수이다. 이 책은 그동안 자신이 연구해오고 깨달아 온 것은 대중에서 선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독자에서 설득하고 깨닫게 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여러 사례를 통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미국이라는, 컴퍼스라는 연구의 대상자가 한정되어서 좀 더 한국적 상황에도 들어맞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생긴다. 하지만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마음에 저장하고 살다 보면 생각보다 용기 있는 삶을 살수 있겠다는 마음이 전해진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영향력을 지나고 있다. 그런데 왜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가!
차례
보이지 않는 영향력
설득의 힘
당신이 부탁했으니까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
잘못된 정보, 부적절한 요청 그리고 미투 운동
힘과 지각된 영향력
우리가 남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고 경험하기
이 책은 부탁, 요청을 잘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거절당할까 봐라는 우리의 심리의 근거를 뒤집어 준다. 낯선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요청했을 때 설문조사 참여가 예상했던 거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응해준다. 20~30% 정도 설문에 응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다면 절반 이상이 설문 조사에 응해 준다고 한다. 나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한국 사회 페 끼치는 것이 싫고 왠지 내가 무능한 것 같다는 생각을 주는 것이 부탁이라는 것이다. 물론 낯선 이에게 설문조사를 내미는 것은 다른 측면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부탁을 꺼리게 되고 내가 하지 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거절감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여행 중에 타이어에 못이 박혀 펑크 난 에피소드를 통해 영업시간이 지난 시간에 찾아간 수리공에게 부탁하는 것에 대해 망설임을 이기고 부탁했을 때 기꺼이 들어 주었다는 대목이 인상 깊다. 인간은 거절을 잘하지 못한다. 우리는 서로 돕고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이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는 자신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지나치게 의식할 때 느끼는 '스포트라이트 효과'에 대해 생각을 우리 자녀에게 종종 이야기해 줄 때가 있다. 특히 사춘기 시절, 성향적으로 눈에 띄는 것에 민감한 성향의 아이들은 아니 어쩌면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즐기는 성향의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준다. 네가 입는 것에 머리는 감고 안 감았는지 생각보다 사람들은 신경 안 써 너무 주변을 의식하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또 그것을 뒤집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살아가게 되어 있다. 이 심리의 핵심은 이것이다. 주변을 의식하며 전전긍긍 살아서도 안되지만 내 말, 내 행동은 서로에게 스며 든다. 특히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주고받고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를 좀 더 성찰하고 나은 인간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과 생각을 잘 가꾸어 나아가지 않으면 좋은 영향력의 어른, 부모가 되기 힘들겠다는 마음의 경각심을 이르는 대목이다.
왜 인간은 거절을 하지 못하는가? 정답은 '창피함'이라고 한다. 부탁하지 못하는 이유와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양면의 동전 같다, 창피함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것이 설득된다.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본능적인가? 아니면 학습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태어나면서 가장 이기적인 모습을 띄는 상태로 태어난다. 교육이라는 사회화를 거치면 학습이 되어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함께 살아가면서 내 욕구만 있는 게 아니라 남의 욕구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된다 '노'라고 하지 못하는 측면에서 '정중함' 예의에 대한 마음이 깔려 있다. 또한 용기의 착각이라는 심리학자 용어도 생각해 본다. 남들을 나보다 더 용감하다고 여긴다.
우리가 타인의 용기를 오해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남들이 우리보다 더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들 비슷한 입장이다.
이 대목에서 나름 위안이 되었다. 나에게도 남들은 더 잘하는 것 같고 더 용감하고 더 수월한 것 같다고 여기는 착각이 내 안에도 있었음을 염두에 두면 무언가 용기를 내야 했을 때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들은 남에게 좋은 일을 해 주고 싶어 한다. 남을 도우면서 가슴이 따뜻해지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는 기분을 얻고 싶어 한다.
남에게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닌가? 반대로 나도 누군가의 도움을 주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떠올려 볼 수있었다.
우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이 말은 계속 새기게 된다. 더 좋은 사회를 이루어 가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낯선 사람이라거나 등등한 입장에서는 이런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은 따뜻해지만 권력의 관계에 놓이게 되면 이것은 상황이 좀 달라진다, 미투 사건, 학폭 사건 등 권력의 힘이 생기면 상대에 대한 요구가 너무 쉽고 당연해 진다. 본질적으로 거절이 어려운 인간의 본성에 권력의 아래에 놓인 자들은 거절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거절은 그들의 생존과 맞물리고 부당한 처우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상사관계에서 상사는 연애 감정이라고 여겼지만 부하는 성폭행이라고 여겨지는 지점이 많이 부각되는 이유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당한 No를 잘 훈련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관계에서도 아이들의 부모의 뜻을 어기는 것은 불순종이라는 또 다른 억압의 프레임을 씌우지 않도록 부모로서도 조심해야겠구나 생각이 들고 앞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바른 정체성이 세워주고 정당한 No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대학생들 젊은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 '거절당하기 연습' 챌린지를 했던 유튜버가 있었는데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미리 짐작하는 것이 대인 관계를 좁힌다. 문을 두드리라. 거절당해도 괜찮아 세상은 생각보다 따뜻하단다 많이 묻고 질문하고 요청하고 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기성인들 나이 들어 감을 느껴지는 세대는 점점 더 너그러워지고 잘 들어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기성세대, 특히 권력 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읽어야 야 할 책이다. 이 책의 후반부에 우리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그래서 나의 사소한 행동이 그릇된 행동을 대변할수 있다. 일인칭 시점의 서사에서 나를 벽에 붙어 있는 파리의 시점으로 객관화! 신앙을 가진 나에게는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는 물음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물어봐 주고 그 상대방의 입장을 헤어보려는 노력들이 우리의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갈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