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그리는 아이 -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세상을 그리는 아이 시리즈
레오 박소훈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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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국에 푹 빠져있다. <영어가 가벼워지는 시간>의 저자 유상을 만나며 영국 언어에 대해 다시 매력을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다.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나는 미국식 영어에 많이 익숙한 편이다. 영국 영화를 볼 때마다 묘한 액센트와 우아함 또는 도전적이고 고전적인 어투에 미국 영어와 또 다른 질감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영국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영국의 런던이 산업화를 거치며 도시 계획을 할 때 역사적인 유물의 건축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조화를 선택했다. 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해야 하기에 도로를 넓힐 수 없어서 생겨난 것이 영국의 명물인 된 빨간 이층버스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전쟁으로 역사적 유산들이 보존되어 지지 못하고 현대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 전통미를 살릴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 우리 역사. 영국이라는 나라 영방제로 그 안에서는 치열하게 싸웠지만 남의 나라에 침공을 받지 않은 나라 또한 건물들이 대부분 석조물이기에 현대까지 찬란한 문화를 고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번쯤 들어보았음 직한 영국의 건축물들과 랜드마크가 빼곡히 들어 있다. 정말 영국 여행을 함께 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노팅힐>, <킹스맨> <해리포터>등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을 다시 보는 즐거움 내내 너무 행복한 기분이 들고 어떻게 이러한 그림이 그릴 수 있는 거지? 한 장 한 장 그림과 곁들어진 설명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솔직히 어른이 된 화가가 낸 책이라면 이렇게까지 흥분하지 않았을 거 같다. 10대 초반의 소년이 그려낸 그림이라니! 이건 천재급이다. 물론 천재라는 칭호를 붙이기에 아직 이르긴 하다. 이 책 안에서는 그가 그려낸 결과물만 있을 뿐이지 그가 분투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고뇌의 상황들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런 완성도있는 그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는 짐작하고 남는다.

영국에 가서 건축물들과 마주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가득하게 만드는 그림이 가득하다. 건축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떻게 반듯하게 직선의 창문들은 규칙적인 선들을 어떻게 만들어 낸거지? 자를 대고 그렸나? 분명 아닐 것이다. 그림에서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입체감이다. 저자는 원근감을 잘 표현하고 직사각형의 창문 그림, 원형 가득한 건물들을 정말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낸다.

영국은 비오는 날이 많다고 들었는데 원래의 건축의 미에 밝고 유쾌한 감성을 입혀서 건물이 가진 웅장함에 따뜻한 기운을 덧입힌 느낌이 든다. 또한 배경의 그림은 그만의 특유의 그림을 완성한다. 있는 그대로 실사적인 그림이지만 구름의 다양함을 보는 것도 행복해진다. 그때의 날씨를 반영하기도 하고 상상 가득한 분홍 구름, 고래 구름 등 건축물에 관련된 인물 배치, 상상적인 요소의 배치가 이 그림들을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림들을 인스타에 게시물을 올리면 건축물의 관계자가 연락해서 그림을 그곳에 전시하기도 하고 그림을 사기도 한다. 리버티 백화점, 토트넘&메이슨 등 유명한 백화점 또는 옥스포드 대학을 그린 그림들이 인스타에 올리자 바로 관계자들과 연락이 되어 그렸던 장소에 전시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림이 보고 있으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림을 그리며 인스타에 올리고 또한 눈여겨 본 영국 화가들과 만나 교류하며 같이 그림을 그림의 건물의 관계자가 연락을 해서 그림을 전시하다니 읽으면서도 이런 화가가 있다는 대단하다 여겨진다. 화가 레오 10대의 그림이 이 정도이니 앞으로의 그의 여정이 기대된다. 영국의 역사적 건축물로부터 영화 배경의 거리, 또는 다양한 배그림도 만난다. 또한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영감 가득한 그림들도 만난다.화가의 그림에 대한 에피소드와 상상적인 영감을 덧붙였다.


올해 10대로 진입하는 아들은 영국에 관심이 많아서 보여 주었다. 영국에 대한 친밀도가 더 커진 거 같다. 아이들은 같은 또래의 아이가 그림을 만나면서 좌절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림에 조금 소질이 있다고 믿어지는 딸에게도 보여주니 내 스타일은 아니네! 하지만 은근히 놀란 눈치이다.


동화의 일러스트를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찬찬히 그림을 눈여겨보며 영국 여행 속으로 들어가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실사에 자신의 영감을 더한 그림이라 보는 사람들에게 더욱 어필이 되는 그림이 되는 것 같다. 다시 영국이 그리워졌다. 가본 적이 없지만 언제가 그곳을 걸으며 역사 깊은 건축미의 웅잠함을 만나고 싶다. 영국이 오랜 역사를 간직하기에 모든 건물들이 다 한 500년 1000년쯤 된 줄 알았는데 런던에 있는 건축물들은 100년여쯤 남짓한 건축물도 많다. 현대적 건물들을 표방한다기보다는 역사적인 건물들과 조화를 많이 고려해서 건물을 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골드 아이’ 대관람차를 타고 런던을 내려다보면 어떤 기분이 들지 이 그림을 보며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이 책에 언급한 책들, 영화들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영화 속에서 건물들이 더욱 친근해질 것 같다. 일러스트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건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영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 같은 책이다.


** 이 책은 마자모 서평단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기증 받아 솔직한 리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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