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함 쫌 아는 10대 - 모두 똑같이 나눠야 평등한 걸까? 사회 쫌 아는 십대 15
하승우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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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정의> 책의 두께와 나름 어려운 용어들로 머리가 아파서 도전하는 못했던 이름만으로 기억하는 책의 저자 마이클 샌달을 만나기 전에 입문서가 될듯한 책이다. 10대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우리 자녀와도 함께 읽고 나눌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10대의 감각을 고려한 듯 곳곳이 컬러플하다. 하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중요한 부분이 인덱스되어 있어 깔끔하다. 이책은 저자가 10대인 조카와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의 뒤편에 좀더 풍부한 설명이 되어 있다. 비문학은 진입장벽이 있다. 소설은 좋아하지만 비문학은 공부하는 느낌이 들어서 딱히 손이 안간다. 그런 부분을 배려한 책이라 생각한다. 대화하듯이 되어 있어서 몰입도가 있고 구어체로 되어 있어 어려운 경제 용어들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쌤같다는 느낌이 든다.

행복은 더 가질수록 행복한 걸까? 이세상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내 마음에 이미 각인 되어 있다. 한국사회 좁은 땅덩어리에서 경쟁이 원동력의 나라이고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공동체에 묻히기를 좋아하는 민족성이 있지 않을까! 가부장중심, 체면과 갑질 문화, 코로나 이후의 시대는 인플레이션이 나날이 치솟고 있고 어두운 경제 전망, 청년들의 실업 문제, 교육에 대한 불신등 한국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물음표에 대해 역시 부정적인 답을 저자는 보여 준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들 또한 저자와 같은 공정한 사회를 위해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에 안도함과 희망의 마음이 생겨 간다. 역사란 바꿀수 없는 거대한 체제인거 같지만 늘 혁명적인 일은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좀 온전하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가능한 사회를 꿈꾸게 한다.

핀란드 행복지수 1위인 나라! 전 세계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기 유명한 나라라고 한다. 정부를 공정하게 운영하고 세금도 공정하게 걷는다는 점을 부각 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11월 1일마다 전 국민이 지난해애 벌어드린 총 소득과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한다라고 저자는 소개 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날을 질투의 날이라고 부른다. 핀란드의 최고 부자가 누구인지, 누가 세금을 가장 많이 냈는지 그날 공개 한다고 한다.

“자신은 살아오면서 사회의 도움을 받았고 창업할 때도 국가의 지원을 받았으니 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세금을 내는 것 기쁜일이다.”

by ‘슈퍼셀(핀란드 게임회사) 사장 일카 파나넨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대통령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한다. 2022년 우리나라는 공정한 사회로 발걸음이 진행중일까? 조선시대 양반 자녀를 무시험으로 관리로 채용하는 음서제도가 현 요즘 세상에도 암묵적으로, 교묘하게 채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내가 즐겁게 보는 미디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성취주의, 능력주의를 조장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공정함을 추구하는 정책에는 ‘무지의 베일, 공정 무역, 블라인드 채용,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있지만 온전함을 공정함을 불가능해 보인다. 코로나 이후, 4차 혁명의 미래시대의 추구해야 하는 공정함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정VS공평 대한 개념도 배울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10개의 사과가 있으면 10명의 사람에게 한개씩 나누어 주는 것이 공평이다. 하지만 배고픔, 상황, 여건등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공정이라고 한다. 우리집 아이들이 떠오른다. 누구에게 무엇게 더 해 주는것을 눈치채면 공평으로 외친다. 하지만 부모인 나는 공평을 원해? 그러면 그수준이 되어야지하고 맞받아친다. 때로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그 나이때에 맞게 상황에 맞게 공정한 엄마가 되어야지 다짐해 본다,


공정은 이기심, 욕망의 반대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에서 나만 잘 살고 나만을 위해 살아가다 보면 다 망한다. 존중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함께 더 잘살기 위해 연대함에 생각해 본다.

마지막 장 <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면> 을 읽으며 공정함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노력도 있지만 내주변에서 시작하는 작은 따뜻한 공정함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남미의 에콰도르의 자연의 권리, 파리의 이달고 시장의 정책 <모두의 파리> 자전거 도시, 아름다운 숲 환경 조성, 평등, 연대, 15분 퇴근권으로, 자연에 대해 조금은 여유에 대한 삶의 태도의 마음을 배운다.


시골에 사는 내가 부러워 하는 것이 있다. 수도권 중심의 도서관들을 보며 확실히 시골의 도서관은 열악하다. 나는 우리의 도서관을 가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신청할수 있는 좋은 책들을 신청해 보려고 한다. 누군가는 읽지 않을까? 나도 좋고 이웃도 좋은 공정의 작은 실천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명이 다시 태어나고 발생하는 자연, 즉 파차마마(Pachamama)는그 존재를 존중 받을 권리와 생명의 순환과 구조, 기능,진화 과정을 유지하고 재생산할 완전할 권리를 가진다.”

by에콰도르헌법 71조


와! 감탄이 나온다. 자연에게 권리를 부여한다. 늘 자연을 이용만 할 줄 알았던 우리에게 자연의 권리를 돌려 준다. 이책은 앞으로 공정한 사회를 꿈꾸는 10대 부터 경제적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 하지만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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