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정석 - 교회를 살리는 설교의 핵심 원리
워렌 위어스비.데이비드 위어스비 지음, 남병훈 옮김 / IVP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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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잠언집 장르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잠언집 중에 읽을만한 책은 "잠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잠언집 같은 짧은 글 형식으로도 독자들에게 큰 유익을 끼칠 수 있는 내공이 어디 그렇게 쉽게 생기나요... 
그런데 어떤 분야에서 성공해서 이름이 좀 나면 너도 나도 잠언집을 내고, 가보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가령, 빌 하이벨스의 <엑시엄> 같은 책, 저는 참 별로입니다(제 개인적 생각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길...^^*). 
그런데 이 책 <설교의 정석>이 저에게는 읽을만한 잠언집, 그 두 번째 예외가 될 것 같습니다.
얇은 책 안에 설교에 대한 주옥같은 교훈과 조언이 마구 쏟아져나옵니다.
짧은 글 형식으로 압축적으로 표현되어 있음에도 깊이 있고 실제적입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두시간이면 다 읽을 분량이지만 반복적으로 읽고 고민하고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설교자라면 한 권쯤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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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
팀 오시 지음, 오경석 옮김 / 여문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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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에 다니는 아내가 강력추천하여 읽게 된 책이다(백신은 요즘 아내의 주요관심사 중 하나다).
내 주위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 중에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분들이 꽤 있다(이 책에서는 '예방접종'이라는 말 자체도 허상이고 마케팅이라 말한다. 예방접종으로 예방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간 그 분들께 주워 들은 이야기도 있고하여 막연하게 나도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었지만, 아기의 건강이 달린 일인데 압도적 다수의 결정을 거스르는 선택을 하기에 그에 상응하는 의학지식이 없는고로 불안하고 확신이 없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난 후 백신을 맞추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책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신생아를 둔, 또는 임신중인 부부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하고 다닌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와 다른 결론에 다다른 사람의 선택도 존중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건강이 달린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백신을 맹종하는 세상의 거대한 흐름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기보다 찬반 입장에 진지하게 귀기울이고 신중하게 판단하기를 권할 뿐이다. 
이 책의 서문 내용 일부가 내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를 정확히 표현해주고 있다. 

"모든 아이들은 위험한 요소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만약 한쪽에서는 예방접종 자체가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양쪽 모두의 주장에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 볼 책임이 있다."

당신의 가족을 위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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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의 바울 - 내러티브 관점에서 본 바울 신학
톰 라이트 지음, 순돈호 옮김 / 죠이선교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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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의 불후의 역작인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시리즈의 4권의 주제가 바울신학이 될 것이 매우 유력한 가운데, 이 책은 톰 라이트의 바울 신학의 대강의 개요를 소개하는 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책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고 보았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그다지 훌륭한 책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독자에게 만족을 줄만한 적절한 포지션을 잡지 못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톰 라이트의 다른 저작들을 통해 그의 바울신학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루할 것이며,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난해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책보다는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와 <톰 라이트: 칭의를 말하다>를 추천하고 싶다. 확실히 치열한 논쟁 중에 있을 때 가장 최선의 설명이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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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 - 세계적 성경학자이자 설교자 월터 브루그만의 설교 명강의 11편
월터 브루그만 지음, 홍병룡 옮김 / 성서유니온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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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브루그만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성서신학자 중 한 사람이며 또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약학자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구약해석에 대해 던져주는 탁월한 통찰 때문임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학자와 설교자로서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필수적인 역할이란 '포스트모던시대에 기독교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주는 일'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위협으로만 인식해오던 교회를 향해 포스트모더니즘담론을 적극적으로 전유하여 그것을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힘있게 역설해온 학자들이 몇몇 있습니다. 윤리학과 조직신학분야에서 그 역할을 가장 활발히 수행해온 학자가 고 스탠리 그렌츠 교수였다면(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분이 주님의 품으로 일찍 가신 것이 참 아쉽습니다), 같은 역할을 성서신학 분야에서 수행하고 있는 최고의 학자는 단연 월터 브루그만입니다.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는 브루그만이 설교에 대해 가르친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여기서도 브루그만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따라 '탈기독교시대에 필요한 설교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오늘날은 기독교가 공적 영향력과 설득력을 잃어버린 시대이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마치 바벨론 포로기의 유배된 백성과 같이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설교자들은 상상력이 말라버린 낙심한 포로들에게 여호와신앙으로 현실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도록 설교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그러한 설교의 원동력은 '거대담론(메타내러티브)'의 위협적인 힘이 아니라 '작고 소박한 이야기'들이 가지는 진실함이며, 그 형태는 '선포'보다는 '증언'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번뜩이는 신학적 통찰과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인문학적 소양이 마구마구 쏟아져나옵니다. 매 장이 좋았지만, 특히 머리 보웬의 가족 치료 이론에 나오는 '삼각관계' 개념을 가져와서 텍스트, 설교자, 회중의 삼각관계를 이야기하는 2장은 정말 압권입니다. 

또한 석의의 기본원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5장은 설교준비에 있어서 실제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물론 브루그만의 구약 해석 중에는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이들이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브루그만이 부대끼는 분들이라도 신학의 목적이 결코 '피아식별'에 있지 않음을 마음에 새기며, 책을 통해 이 분과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해보기를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브루그만은 우리의 틀에 맞지 않는다고 섣불리 배제해버리기엔 너무도 탁월한 멘토이자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기독교출판계에 종사하는 한 지인이 오스 기니스의 <소명>에 대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10년마다 한 번씩 평생동안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모든 설교자들이 10년마다 한 번씩 평생동안 읽어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브루그만에게 설교를 배운 일주일이 참 행복했습니다. 설교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초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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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와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장호준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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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자의 독특한 이력이 눈길을 끈다. 제임스 스미스는 아브라함 카이퍼 계열의 신칼빈주의 전통에서 학문을 시작했고, 저명한 해체주의신학자 존 카푸토 밑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제임스 스미스는 이렇게 개혁주의신학에서 포스트모던신학까지를 아우르는 넓은 학문적 스펙트럼을 가진 데다가 전달력마저 아주 탁월한 학자다(음. 이 사람 아무리 봐도 사기캐릭...). 
나는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살림 역간)를 읽으면서 그의 열렬한 팬이 되었다.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는 포스트모던삼총사라 불리는 데리다, 리오타르, 푸코의 사상을 간략히 살펴본 후, 포스트모더니즘이 교회에 주는 도전과 기회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접근하기 어려운 이 주제를 이렇게나 쉽고 재밌게 풀어내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꼭 읽어보기 바란다. 사실 이 책보다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가 열 배 정도 더 강추다).

<칼빈주의와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는 저자가 자신이 속한 칼빈주의 전통에 있는 후배들에게 칼빈주의의 영광스러움과 어두운 면 모두를 일깨워주기 위해 쓴 책이다.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얇은 책이므로 읽는데에 부담이 없지만 내용이 가지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신학적 협소함과 독단을 순전함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칼빈주의자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다. 이러한 칼빈주의의 교만을 향한 저자의 논조는 칼빈주의자의 내부비판이기에 더욱 가차없고 예리하다. 하지만 칼빈주의에 대한 저자의 자긍심과 애정 역시 곳곳에서 배어나온다.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지만 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비신학생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칼빈주의 전통에 있는 신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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