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혁명 - 미지근한 그리스도인을 위한 뜨거운 복음 담론
셰인 클레어본.토니 캠폴로 지음, 안종희 옮김 / IVP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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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미국의 신구세대를 각각 대표하는 기독교운동가인 토니 캠폴로와 쉐인 클레어본이 공저한 책으로서, 두 사람 간의 대화 형식으로 엮어져 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이문식 목사님과 박총 님이 기독교신앙에 대해 나눈 대화 정도의 책이라 보면 비슷할 듯 하다(오. 이런 책 나오면 대박 나겠는데?).

책에 등장하는 "붉은 글씨의 그리스도인(Red letter Christian)"이라는 용어는, 예수님의 말씀을 붉은 색으로 표시해 강조한 성경책에서 따온 개념으로, 예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을 뜻한다(그래서 책의 원제도 '붉은 글씨의 혁명' Red letter revolution 이다). 서문에서 저자들은 '복음주의자'라는 용어가 오늘날 얻게 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하여 그것을 대체할 "붉은 글씨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근본주의화되어버린 미국의 복음주의를 향하여 저자들이 다른 방식의 신앙적 사고와 실천을 제안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26개의 주제(역사, 공동체, 교회, 예전, 성자, 지옥, 이슬람교, 경제, 가족, 생명존중, 환경보호, 여성, 인종차별, 동성애, 이민, 시민불복종, 나눔, 제국, 정치, 전쟁과 폭력, 국가 부채, 중동지역, 세계교회, 화해, 선교, 부활)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과 생활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배우고 고민해 보게 한다.

대화 형식이어서 쉽고 편하게 읽힌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두 사람의 입장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저자 간의 첨예한 논쟁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고민해가며 배움을 얻게 되는 방식은 아닌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포맷만 대화의 형식을 취한 것이지, 한 사람의 책처럼 읽힐만큼 저자들 간의 생각과 입장이 비슷하다.

참 좋은 책이다. 현재 기독교적 응답을 절실히 요하는 미국 사회와 전세계의 여러 이슈들에 대한 저자들의 사유와 실천이 생각할 거리와 도전을 많이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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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스라엘 역사 - B.C. 2,000년경 ~ B.C. 539년 CLC 고대 역사 시리즈
레스터 L. 그래비 지음, 류광현.김성천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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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도 있으면서 기억에 오래 남도록 공부하는 법은 "책 vs 책"의 구도를 만들어 읽는 것이다.
이안 프로반 등의 <이스라엘의 성경적 역사>가 이스라엘 역사 연구에 있어서 현재 가장 합리적인 최대주의자의 입장을 대표하고 있다면, 레스터 그래비의 책은 가장 합리적이고 온건한 최소주의자의 입장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비가 인정하는 거의 유일한 최대주의자의 저서가 <이스라엘의 성경적 역사>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권의 책은 최대주의자와 최소주의자 사이의 대화를 위해 양쪽에서 뻗어나온 가교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책들이다.
따라서 이 두 권의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이스라엘 역사 연구의 지형도를 파악하는데 매우 유익한 공부가 될 것이다.
두 권의 책을 연달아 읽은 결과, 각자가 채택한 연구 방법론이 가지는 설득력에 관한 한 나는 프로반의 입장을 지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좋은 책이다. 온건한 최소주의자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스라엘 역사를 파악하고 있는지 개괄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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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성경적 역사 CLC 고대 역사 시리즈
이안 프로반 외 지음, 김구원 옮김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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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성경적 역사>, 이안 프로반 / 필립스 롱 / 트렘퍼 롱맨 3세, CLC


이 책은 북미권의 보수적 학풍을 가진 신학교에서 이스라엘 역사 과목의 교과서로서 오랜 기간 확고한 지위를 지켜온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왕좌에서 밀어낸 책이라고 한다. 최근에 워낙 존 브라이트의 책을 감명깊게 읽은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컸다.


저자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법론에 대한 설명인 1부가 꽤 흥미롭다. 저자들은 최근의 역사비평의 끝자락에서 나타나고 있는 극단적인 '의심의 해석학'의 한계와 맹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역사연구에 성서텍스트를 일차차료로 사용하는 것의 정당성을 효과적으로 논증해낸다. 나로서는 저자들의 논지에 매우 동의가 되었고 매우 설득력 있다고 느꼈다. 

톰 라이트의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을 읽은 이들은 이들의 방법론이 역사적예수연구에서의 라이트의 방법론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라이트가 보여주는 가설에 대한 치밀한 논증에 비해서는, 반증의 부담을 상대방에게 지우며 불가지론에 호소하는 전략을 지나치게 자주 구사하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다소 나이브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점이 좀 아쉽다. 큰 틀에서는 톰 라이트와 유사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역사적 실재란 완벽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성서텍스트를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루크 티모시 존슨의 전략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읽을 때의 몰입감의 정도나 책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가 한 번에 꿰어지고 있다는 감동의 면에서는 존 브라이트의 책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쓰다보니 박한 평가를 하게 된 듯 한데, 사실 매우 잘 쓰여진 책이다.

존 브라이트의 책이 이제는 '역사연구로 가장한 성서의 환언적 재진술'에 불과하다는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책은 학문적으로도 최소주의자들에게 인정받는 몇 안되는 최대주의자들의 저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구약역사를 정리하고자 할 때에 존 브라이트의 책으로 큰 줄기를 잡고 이 책으로 학문적인 면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합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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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신학 - 모든 이를 위한 기독교 신학 입문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안종희 옮김 / IVP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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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한데, 제목과 표지글을 통해 추측되는 내용이 책의 실제 내용과 다소 다른 책이 있다. 그것은 책이 독자에게 보내는 시그널이 그 책의 내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 독자들을 낚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그 책은 좋은 책일까, 나쁜 책일까?
사실 간단한 문제다.
답없는 고민일랑 집어치우고, 먼저 읽은 사람이 그 책이 바른 임자를 만날 수 있도록정확한 시그널을 보내주면 될 일이다.

나에겐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삶을 위한 신학>이 그러한 책이라고 느껴진다. 처음 제목과 표지글을 통해서는 이 책이 '신학과 우리 일상, 현실의 연결'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내가 요즘 고민하던 이 주제에 대해 마침 맥그라스가 책을 썼다니"하면서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는데, 책이 점점 맥그라스의 깔대기 주제인 '과학과 신앙의 관계'로 흘러간다.
그렇다. 초반 일부를 제외하면 이 책은 명백히 '과학과 신앙의 관계'에 대한 책이며 무신론운동에 대한 반박서이다. 초반 일부도 <과학신학>에서 다룬 내용과 겹치므로, 쉽게 말하면, 이 책은 <과학신학>과 <신없는 사람들>을 섞어서 더 쉽고 대중적으로 쓴 책 정도에 해당한다.
솔직히 맥그라스가 이 주제에 대해 쓴 책들을 여러 권 읽은 독자가 추가로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그래서 결국 낚인 건 나인가...)

다시 말하지만, 제목이 주는 인상에 끌려 '신학이 우리 일상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답을 얻고자 이 책을 읽으면 안.된.다. 그런 책이 아니다.
하지만 맥그라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과학과 신학의 관계'나 '세계관으로서의 기독교 신학의 현실설명력', 그리고 '새로운 무신론운동에 대한 반박'등의 주제에 대해서, 애써 머리쓰지 않고 편안히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아주 좋은 책이다.
짧고 명료한 맥그라스 입문서로 <삶을 위한 신학>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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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 - 제4판
존 브라이트 지음, 엄성옥 옮김 / 은성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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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려 10년 가까이 소장하고 있던 책인데, 두께와 난해함 때문에 그동안 읽기를 미뤄왔던 책입니다. 
게다가 이 책 출간 이후에 나타난 고고학적 발견들에 의해서 저자의 논지가 반박당한 것들이 꽤 있어서 최근에는 이 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도 이 책 읽기를 미뤘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읽어야 할 책도 많은데 이런 철지난 책까지 읽어야 하나. 그냥 책장이나 빛내게 할까'하는 생각도 하다가 결국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지금 이 야심한 시각에 매우 흥분한 상태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명저', '이스라엘의 역사에 관한 최고의 책' 등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이 조금도 과장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구약을 역사적 흐름을 따라서 정리하는데에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책들보다 가장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역사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이 책을 저술했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소주의자들에게 이 책은 성경의 이야기를 역사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재서술한데 불과하다는 가혹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최소주의자들이 비판하는 그 지점이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서술하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최근의 고고학적 성과들에 얼마나 정확히 부합하는가가 이 책을 읽는 주된 포인트가 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원한다면 최근의 연구성과들이 반영된 다른 책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 저는 (최소주의자들이 비판하듯이) 이 책은 성경이 제시하는 역사를 일반역사서술의 방식을 취해서 훌륭하게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이 책 이상으로 탁월하게 수행한 책을 찾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읽어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충분히 공감할 것입니다.
안 읽고 지나쳤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 이 책은 무려 4판까지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새로 추가된 연구성과들을 접한 후 자신의 견해를 일부 수정해가며 계속해서 개정판을 내온 저자의 성실함이 인상깊습니다.
4판은 저자의 가장 마지막 입장을 담고 있으며, (저자의 제자인 윌리엄 브라운이 쓴) 4판 이후의 학문적 동향에 대한 간단한 부록이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최근 연구결과들에 뒤쳐져 있다는 점이 그나마 가장 잘 보완된 책이 4판일 것입니다. 
그래서 꼭 4판으로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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