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헬레니즘 2 - 기원전 2세기 중반까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와 헬레니즘의 만남 연구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41
마르틴 헹엘 지음, 박정수 옮김 / 나남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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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은 기원전3~2세기 유대교 연구에 있어서, 역사비평의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탈역사적이고 추상적 신학으로 흘러간 불트만학파와, 반지성주의를 경건주의로 착각하는 무비평적인 근본주의의 양극단 모두를 극복해낸 탁월한 작품이다.
역자는 마르틴 헹엘의 학문적 엄밀성을 "신학적 해석은 '진공'에서 나올 수는 없으며, 반드시 역사적 자료의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이라 평했는데, 실제로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연구의 치밀함과 방대함은 가히 지독하다 할 정도다.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자료들, 그리고 가설, 검증, 반론의 끝없는 파노라마를 정신을 잃지 않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완독의 유익과 보람은 그간의 고생을 넉넉히 덮고도 남았다.
옮긴이 해제를 읽다가 얻은 감동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다.

"마르틴 헹엘은 83세가 되던 해인 2009년, 7월 2일 새벽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종 이틀 전에 그를 지켜본 그의 제자이며 후계자인 리히텐베르거는 그가 죽음을 앞두고 누가복음 2:29~30의 시므온이 한 말을 암송하는 것을 듣는다.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리히텐베르거는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진정 당신은 많은 사람이 이 구원자를 볼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이 생전의 마지막 대화가 보여주듯이 그의 신학의 중심은 예수가 진정 이스라엘의 메시야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라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증언하는데 있었다."
- 박정수, '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에 대한 옮긴이 해제' 중에서

경건과 학문을 함께 붙들었던 그의 평생의 삶이 임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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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헬레니즘 1 - 기원전 2세기 중반까지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유대교와 헬레니즘의 만남 연구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40
마르틴 헹엘 지음, 박정수 옮김 / 나남출판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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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은 기원전3~2세기 유대교 연구에 있어서, 역사비평의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탈역사적이고 추상적 신학으로 흘러간 불트만학파와, 반지성주의를 경건주의로 착각하는 무비평적인 근본주의의 양극단 모두를 극복해낸 탁월한 작품이다.

역자는 마르틴 헹엘의 학문적 엄밀성을 "신학적 해석은 '진공'에서 나올 수는 없으며, 반드시 역사적 자료의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이라 평했는데, 실제로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연구의 치밀함과 방대함은 가히 지독하다 할 정도다.
어마무시하게 쏟아지는 자료들, 그리고 가설, 검증, 반론의 끝없는 파노라마를 정신을 잃지 않고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완독의 유익과 보람은 그간의 고생을 넉넉히 덮고도 남았다.
옮긴이 해제를 읽다가 얻은 감동은 덤으로 얻은 선물이다.

"마르틴 헹엘은 83세가 되던 해인 2009년, 7월 2일 새벽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종 이틀 전에 그를 지켜본 그의 제자이며 후계자인 리히텐베르거는 그가 죽음을 앞두고 누가복음 2:29~30의 시므온이 한 말을 암송하는 것을 듣는다.
"주님, 이제 주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을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가게 해주십니다. 내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리히텐베르거는 그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진정 당신은 많은 사람이 이 구원자를 볼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이 생전의 마지막 대화가 보여주듯이 그의 신학의 중심은 예수가 진정 이스라엘의 메시야요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라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증언하는데 있었다."
- 박정수, '마르틴 헹엘의 <유대교와 헬레니즘>에 대한 옮긴이 해제' 중에서

경건과 학문을 함께 붙들었던 그의 평생의 삶이 임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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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정치신학의 한계와 가능성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 지음, 배덕만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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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나온 기독서적 중 가장 Hot of Hot한 책을 꼽으라면 바로 이 책이지 싶습니다.

이 책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근대 이후 기독교가 세상과 관계 맺어온 방식의 세가지 주된 지류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우파, 기독교 좌파, -재세례파가 가진 세상변혁의 비전을 인정사정없이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바로 그 지점이었습니다.

 

그럼, 저자가 책 대부분을 들여 신랄하고 예리하게 쏟아내고 있는 비판을 정말 초(?)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기독교우파와 좌파는 (비록 그들의 의제는 상이할지라도) 양자 모두 사회참여의 형식과 태도에 있어서 콘스탄티누스적이기 때문에 틀렸다. 그리고 신-제세례파는 앞선 두 유형과 달리 탈-콘스탄티누스적 태도를 가진 것까지는 매우 옳았으나 세상에 대해서 비참여적이기 때문에 틀렸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대안인 신실한 내적 현존(위 비판에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듯이) 한마디로 말하자면 '-콘스탄티누스적 참여'라 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실한 내적 현존이 무엇인지 더 듣고 싶다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대단한 책입니다.

비판과 문제제기가 정확하고 예리할수록 대안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마련이고, 대안이 부실할 경우의 실망감도 커질 위험성이 있는데, 책의 마지막 몇 챕터에 제시된 짧은 분량의 대안제시에서도 여러 가지의 깨달음과 자극이 밀려와서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첫째, 책이 비판에 할애하는 분량에 비해 대안 제시의 분량이 턱없이 적습니다.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 능력으로 인해 '신실한 내적 현존'에 대한 대략의 스케치가 독자들이 감을 잡을수 있을 정도로는 전달된다 싶었지만, 대안 제시의 분량을 좀 더 늘려서 풍부한 개념정리와 사례들을 제시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둘째, 기독교 우파와 좌파에 대한 양비론에 가까운 비판은 다소 거슬렸습니다.

'반대''부정'를 통해서만 의제를 설정하는 태도가 가지는 위험성에 대한 비판은 매우 예리하고 저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점도 있었지만, 불의에 대한 반대와 저항이 가지는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의제의 내용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하고 태도에 있어서의 정도 차이도 반영되어야 하는데, '콘스탄티누스적이며 지나치게 정치적이다'는 평가로 기독교우파와 싸잡아 묶이는 것은 일부 기독교좌파들에게 다소 불공정한 평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아무리 그래도 짐 월리스와 제리 폴웰이 동일하게 콘스탄티누스적일리가요!).

셋째, 정치참여에 대한 부정적 태도도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기독교가 각자의 자리에서의 신실한 내적 현존을 통해 공공선에 기여하는 것을 통해 세상의 샬롬에 기여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면, 그 신실한 내적 현존의 자리로서 정치 역시 매우 중요한 참여공간이 될 것입니다. 정치참여에 대한 지나친 평가절하는 저자의 대안과 신-제세례파의 태도와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넷째, 비판에 있어서 단순화의 위험성도 눈에 띕니다. 저자는 기독교좌파와 우파 모두 공적이지만 정치적이지는 않은 사회참여를 할 줄 모른다고 비판하지만, <하나님 편에 서라>를 보면 짐 월리스가 공공선 형성에 있어서 정치적 접근뿐만 아니라, 저자가 말하는 신실한 내적 현존에 해당하는 접근도 매우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딱히 저에게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기독교우파에도 이런 방식의 접근이 전혀 없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대안을 독특한 것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기존 것들을 단순화시키다보면 거기에는 왜곡의 위험성이 항상 뒤따르게 됩니다.

 

쓰다보니 아쉬운 점의 분량이 꽤 많아졌지만, 이처럼 장단점에 대해 쏟아낼 이야기가 많다는 것이 이 책이 얼마나 훌륭한 책인지를 보여줍니다.

한 기독출판인이, 바르트의 경우를 패러디하여, 이 책을 '복음주의 놀이터에 떨어진 폭탄 같은 책'이라고 표현했는데, 완독한 후에 받은 느낌은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읽고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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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영성훈련 - 영혼의 사귐을 통한 영성지도
앨리스 프라일링 지음, 최효은 옮김 / IVP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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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에서 영적지도가 실효를 거두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영적지도의 문턱이 지금보다 더 낮춰져야 한다. 지금처럼 소수의 득도한 도사(?)에 의해 비기처럼 전해지는 방식으로는 영적지도가 대중적인 영성훈련컨텐츠가 되기 어렵다.
지금까지 내가 접해 본 영적지도에 대한 책이나 강의 대부분은 영적지도는 자격을 갖춘 지도자에 의해 행해져야 함을 매우 강조한다. 선무당이 사람 잡을 것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피지도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을 강조하는 영적지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에, 기본적 지식을 습득한 후 하나님과 피지도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갖춘 사람이라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충분히 시도해 볼만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런 태도를 갖추고 이 정도의 지침을 따라간다면 할수 있다"라고 격려해주는 목소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영적지도를 소그룹 세팅에 잘 적용해낸 모델이 필요하다. 영적지도 수업에서는 대부분 이런 유형의 소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보다는 좀 덜 무겁고 부담없는(?) 스타일의 소그룹 모델이 제안될 필요가 있었다.
요약하자면, 영적지도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화시켜 소그룹에 적용한 방식의 프로그램이나 책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조건을 정확히 충족시키는 책이 적절한 타이밍에 출간되었다.
바로 엘리스 프라일링의 <소그룹 영성훈련>이다. 
이 책은 내가 지금껏 보아온 영적지도에 관한 책 중에서 ‘영적지도는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격려해주는 면에서 단연 으뜸인 책이다. 그러면서도 영적지도자에게 꼭 필요한 태도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으며 초보자도 따라갈 수 있는 안전한 지침과 바운더리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다.
그리고 보통 일대일로 행해지는 것이 더 일반적인 영적지도를 어떻게 소그룹에 잘 적용할 수 있는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이 방면에 있어 또 하나의 명저는 데이비드 베너의 <거룩한 사귐에 눈뜨다>이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준비한다면 소그룹을 통한 영적 지도에 대한 대략적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사역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날 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이 참으로 반가웠다. 

* “영적 지도”에 대해 공부하려면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윌리엄 A. 베리, 윌리엄 J. 코놀리 <영적 지도의 실제> (분도출판사)
케네스 리치 <영혼의 친구> (아침)
캐롤린 그라톤 <영적 지도 기법> (가톨릭출판사)
데이비드 베너 <거룩한 사귐에 눈뜨다> (IVP)
유해룡 <하나님 체험과 영성수련>, <기도체험과 영적지도>, <영성의 발자취> (이상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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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삶 구원 - 일터에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죄 극복하기
폴 스티븐스.앨빈 웅 지음, 김은홍 옮김 / IVP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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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신학, 생활신학 등의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저술가인 폴 스티븐스가 말레이시아 투자회사 연구원 앨빈 웅과 공저한 책입니다.
일터신학자와 투자회사직원이 '일터에서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아홉 가지 죄 극복하기'라는 주제로 책을 함께 썼다니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겠구나 기대하며 읽었으나... 솔직히 책 전체가 지당하고 진부한 이야기로 가득해 의욕을 가지고 읽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 주제에 대하여 새롭고도 참신하며 구체적 이야기를 듣기 원하는 독자가 선택할 책은 결코 아닙니다(책 추천자가 해야할 일 중 하나는 '이 책이 어떤 책이 아닌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로 했다면 대충 읽어보셔도 됩니다(만약 이 책을 꼼꼼히 정독한다면 그 진부함과 식상함에 치를 떨게 될 것입니다). 단락의 주제 문장 정도만 읽어보아도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거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좋은 활용법은, 이 책을 일터에서의 영성훈련 및 내면 다스리기 훈련교재로 보고 때마다 주제별로 골라 읽고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책은 일터에서의 죄성 아홉가지(자만, 탐욕, 음욕, 탐식, 분노, 나태, 질투, 동요, 권태)와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성령의 열매 아홉가지(기쁨, 양선, 사랑, 절제, 온유, 충실, 친절, 인내, 평화)그리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삶의 결과 아홉가지(쉼없는 기도, 끊임없는 감사, 아름다운 순전함, 즐거운 내려놓음, 내어 맡긴 만족, 생명을 주는 리듬, 이웃 사랑, 소명에 대한 확신, 마음을 천국에 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터에서 각각의 죄성을 직면하게 될 때마다 그 죄성과 성령의 열매, 결과 부분을 차례로 정독하고 거기 나와 있는 영성훈련이나 태도를 삶에 적용해보면 큰 유익이 있으리라 봅니다(가령 자만의 유혹이 있을 때, '자만', '기쁨', '쉼없는 기도'를 차례로 읽고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정보습득을 위한 독서를 할 때는 진부하게 들릴만한 내용이지만, 실제로 그 문제로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을 때는 읽고 적용할만한 포인트들을 풍성하게 가지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구성을 볼 때 저자들도 그런 활용법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과 비교하자면, 문제를 다루는 깊이로는 신원하 교수의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가 더 낫다고 보여집니다. 국내저자이기에 글이 더 와닿기도 하구요.
하지만 보편적인 죄성이 아니라 일터에서의 죄성으로 범위를 좁혀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도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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