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놀라게 하라 - 삶으로 전도하는 크리스천의 다섯 가지 생활 습관
마이클 프로스트 지음, 오찬규 옮김 / 넥서스CROSS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세상을 놀라게 하라>, 마이클 프로스트, 넥서스CROSS

요즘 IVF에서 가장 핫한 책 중 하나입니다. 
덕의 형성을 위한 습관 만들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볼 때, 저 옛날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알리스데어 매킨타이어를 지나,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톰 라이트에 이르는 장대한 덕 철학 논의와 맞닿아 있는 책입니다.
선교적 삶을 살기 위한 습관 형성을 돕는 주단위 실천과제를 BELLS라는 항목으로 묶어 제시한 것이 책 내용의 전부인데, 이 심플함이 이 책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비슷한 강조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 묻힌 책으로 마크 스캔드렛의 <예수도>가 있었습니다. 
<예수도>는 정말 훌륭한 책이지만, BELLS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명료한 개념이나 단순하게 붙잡고 실천해나갈 과제가 없기에, 받은 도전에 비해 적용이 흐지부지해져버리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대로 묻혀서는 안 될 책입니다. <세상을...> 보다 덜 단순한 대신 더 풍성합니다. 그래서 <예수도> 역시 강추합니다).
그에 비해 <세상을 놀라게 하라>는 뭘 해야 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핑계는 더 이상 댈 수 없으리만치 적용점이 명료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다른 대부분의 책들은 읽고나면 그걸로 끝인데 비해 이 책의 경우엔 실제로 공동체 사역에 적용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지성근 일상생활연구소장님은 BELLS를 변형하여 만든 BLESS를 본인이 섬기는 교회에 적용한 바 있고, IVF의 한 지방회도 BLESS를 기본커리큘럼으로 지방회 사역 전체를 재조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지방회에서도 BLESS를 사역에 적용하고 있는 지부가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지부도 리더모임에서 이번 학기에 이 책을 읽고 나누기로 했습니다.
맘 잡고 몇 시간이면 다 읽는 얇은 책입니다.
그러나 개인과 공동체의 삶과 실천을 실제로 변화시킬 만한 힘을 가진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톰 라이트 <그리스도인의 미덕>
제임스 스미스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마크 스캔드렛 <예수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것이 복음이다
톰 라이트 지음, 백지윤 옮김 / IVP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이 복음이다>, 톰 라이트, IVP

톰 라이트 책에 대해서는 그간 너무 많이 떠들었는지라 몇 가지 소감 정도면 족하겠다.


1. 의외로 감동적인 책이다. 
'톰 라이트가 쉬워졌다' '톰 라이트 입문서로 제격이다' 등의 찬사를 많이 들은지라 얼마나 쉽게 잘 요약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건조한 태도로 읽다가 마지막에 가슴이 막 쿵탕쿵탕 뛰었다.
이런 복음, 이런 초대라니... 가슴 벅차다ㅠㅠ


2. "톰 라이트가 쓴 수많은 책들 중 단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바로 이 책"이라는 김종호 대표님의 추천사에 매우 동의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면 그의 다른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거라는게 함정이다.


3. 마지막 장 압권이다!
이 책의 8장 '좋은 소식을 기도하다'는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 대한 주해를 통해서 하나님나라 복음의 풍성함을 보여주려는 시도다.
타고난 천재가 다작을 통해 부단히 글쓰기훈련까지 하면 어느 정도 수준의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 예배.세계관.문화적 형성 문화적 예전 시리즈 1
제임스 K. A. 스미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제임스 스미스, IVP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는 '믿고 보는' 제임스 스미스가 집필 중인 '문화적 예전 3부작'의 첫번째 책이다(원서는 현재 2권까지 출간된 상태고 국내에는 1권이 최근 번역출간되었다).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서 던진 문제제기(인간의 삶은 그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하는 것에 달려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교육은 정보전달보다는 바람직한 욕망형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우리는 어떻게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에 대한 기존의 전제들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을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 논지가 타당하다고 믿는다면, 마땅히 우리의 신앙교육, 세계관교육, 제자훈련 등의 방향과 틀이 크게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 소감을 몇 마디 떠들어보자면...
저자가 제시한 대답이 '예전'인 것은 일견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다. 
물론 예전이 강력한 형성적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욕망형성의 핵심적 장으로 교회의 예전과 그것을 중심으로 짜여진 부수적 실천들을 제시한 것은, 저자의 논지를 바탕으로 생겨날 수 있는 더 다양한 상상력과 논의들을 오히려 제한하는 좁은 대답은 아닌가 싶은 거다.
차라리 교회의 예전을 여러 대답 중 하나로 놓고 기독생태계 전체에서 바람직한 욕망형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방법과 장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가를 묻고 답하며 생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전체 논의를 이끌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3월 현재, 내 마음 속 올해의 책이다.
앞으로 아홉달 남았지만 순위가 바뀌기 어려울수도 있겠다 싶을만치 좋은 책이다. 
신앙교육, 제자훈련 등의 주제에 관심이 있거나 직업적 소명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강추한다.
3부작의 2권, 3권도 속히 출간, 번역되길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폭력 대화 - 일상에서 쓰는 평화의 언어, 삶의 언어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한국NVC센터

아내와의 부부싸움 중 자꾸만 상처주는 말을 해서 그 고민을 안고 읽기 시작한 책이다.
책이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일이 일어나려면, 책 자체도 물론 훌륭해야 하겠지만 그 시점의 독자의 상황과 필요에 딱 맞는 책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이 그랬다. 필요에서 시작된 독서였고,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읽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 사고방식과 언어습관 안에 얼마나 많은 판단의 태도와 공격성이 도사리고 있는지를 발견한 시간이었다.
비폭력대화의 방식을 내 삶에 잘 적용할 수 있다면 관계 속의 많은 갈등과 어려움들이 완화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난 후의 내 일상은 '단지 <비폭력 대화>라는 책을 읽는 것'과 '실제로 비폭력적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되는 것' 사이에 얼마나 큰 간격이 있는지를 뼈저리게 확인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한걸음씩 그 간격을 좁히며 걸어가 볼 생각이다.
언젠가 진실로 평화의 사람, 말로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 - 거짓 신들에 맞서는 예수의 복음
톰 라이트 지음, 김소영 옮김 / IVP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 톰 라이트, IVP

톰 라이트는 워낙 다작하기로 유명한 데다가, 명성과 인기에 힘입어 저서의 국내출간도 꽤 활발한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최근 몇 년간 그의 책은 읽기에 힘이 부칠 정도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저도 한 때는 톰 라이트의 국내 출간된 모든 저서를 읽어대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새 책 나오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낙오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기독서적에서 단일저자의 책으로는 가장 많이 읽은 것이 톰 라이트의 책일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매번 그 책이 그 책 같다 싶을 정도로 비슷한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새로운 책이 나오면 집어들어 읽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우상의 시대 교회의 사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고나서 내린 결론은 '그 많고 많은 톰 라이트의 저작 중에서 이 책은 반드시 추천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이 흥미로운 몇 가지 지점을 소개합니다.


1. 이 책은 신간이 아니라 1992년에 발표된 아주 오래된 책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사반세기 전에 이미 그 시대와 앞으로 올 시대를 정확하고 예리하게 읽어냈으며, 오늘날에도 귀 기울여 들을만한 도전을 던지고 있음에 매우 감탄했습니다. 
톰 라이트가 학자들만의 리그를 위한 학자가 아니라 교회와 세상을 위해 연구하고 말하는 학자임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2. 이 책에는(특히 초반부) 톰 라이트의 사상이 쉽고 명료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1992년은 그의 학자로서의 커리어에서 비교적 초반에 해당합니다. 같은 해에 발표된 불후의 명저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을 시작으로 해서, 이후 그는 치밀한 연구를 통해 유대세계, 예수, 바울, 교회에 대한 종합적이고 개연성 있는 큰 그림을 그려내는 방대한 작업을 해냅니다(현재 그 시리즈는 1,2,3권을 통해 역사적 예수를 정리하고 4권인 바울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우리는 당시에 이미 그의 머리 속에 이 큰 그림의 윤곽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혀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교회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유대, 예수, 그리고 교회로 이어지는 대략의 그림을 간략하게 제시한 이 책의 전반부는 톰 라이트의 사상에 대한 훌륭한 요약입니다.


3. 이 책은 놀랍게도 '절기에 맞춘 묵상집'입니다. 
유익한 절기묵상집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복음주의권에서 나온 것들은 개인적 성찰로만 이끄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반면 톰 라이트는 재의 수요일에서 삼위일체주일로 끝나는 이 절기묵상집에서 우리에게 이 세상의 시대정신과 우상을 분별하고 교회의 사명을 자각하라는 초청을 합니다. 
때로는 내용보다 형식 자체가 더 효과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절기묵상집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절기의 의미를 개인 신앙에 적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는 보수 기독교권을 향해 '절기를 따라 우리는 세상을 향한 교회의 사명을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셈이 됩니다. 
그것은 이 책 전체의 주장과도 아주 잘 맞아 떨어지며 그 자체로 참 '톰 라이트스럽습니다'.


4. 이 책의 '에필로그'는 역대급입니다.
예수기도를 보완한 '삼위일체 기도'를 제안하는 이 책의 에필로그는 책 전체를 완독한 후의 마무리로 읽을 때에 더 깊이있게 다가오지만, 시간이 없다면 에필로그만이라도 꼭 읽기를 권하고 싶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그가 제안하는 기도는 매우 심오하며 실천적입니다. 
이 삼위일체를 향한 기도에 푹 잠겨 이 풍성한 복음을 살아내는 교회의 한 지체로 살고 싶습니다.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읽고 기도하고 예배하며 살아냅시다!


=====================================================

전능하신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시여,
당신의 나라를 우리 가운데 세우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여,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성령, 살아 계신 하나님의 숨이시여, 
저와 온 세상을 새롭게 하소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