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리더십 - 탁월한 리더를 위한 모세의 광야 훈련법
루스 헤일리 바턴 지음, 김의식 옮김 / IVP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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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제가 사역하는 선교단체 사역자 모임과 학생리더모임에서 출애굽기를 묵상하면서 보조자료로 <영혼의 리더십>을 활용했습니다.

영성가 루스 헤일리 바턴이 쓴 <영혼의 리더십>은 모세의 인생여정을 바탕으로 리더십에 대해 말하는 책입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 기도하도록 돕는 책이라는 것입니다.

각 장 끝에 나오는 실습은 그 장의 내용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공해주는데 이 책의 백미라 할 만 합니다.

그래서 책이 다루는 주제는 리더십이지만, 리더의 영성훈련교재로 활용할 때 더 큰 유익을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기도와 영성을 다룬 책의 경우에는 다른 주제를 다룬 책보다는 유익의 정도가 더 주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배우고 깨닫는 것에서 그치느냐, 배우고 깨달은 내용으로 기도하느냐가 만들어내는 차이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단지 읽기만 한 독자들에게는 적당히 괜찮은 수많은 영성서적 중 한 권에 불과하겠지만, 읽으며 기도한 사람들이 얻은 유익은 매우 큽니다.

한 학기동안 꼼꼼히 기도노트를 써가며 기도했던 많은 이들이 이 책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음을 입을 모아 이야기했고, 저에게도 이 책과 함께 한 기도시간이 일으킨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IVP 책 중에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IVP에서 출간한 수많은 주옥 같은 책들 중에서, 짐 월리스의 <회심>과 함께 이 책을 꼽을 정도로 저에게는 인생 책입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게 이 책을 강추하면서, 독서와 더불어 꼭 기도하시기를 권해봅니다.

성실히 기도하며 읽는다면 하나님과의 풍성한 교제로 이끄는 잠재력을 가진 책이며, 누구에게나 인생책이 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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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매일 기도
소피 파이퍼 지음, 바바라 바뇨치 그림, 독자번역단 옮김 / 옐로브릭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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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매일 기도>, 소피 파이퍼 엮음 & 바바라 바뇨치 그림, 옐로브릭

 

지인의 강추 글을 보고 구입하려던 참에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아들과 기도하려고 아들의 손을 맞잡고 첫 기도문을 읽는데, (울컥하더라는 추천자의 글을 읽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정말로 울컥했습니다.

아들은 아빠랑 기도하는게 재밌는지 잔뜩 신이 나 있는데, 그 앞에서 쌩뚱맞게 울까봐 마음을 급히 가다듬고 건조하게(?) 기도했습니다.

 

저 여기 있어요, 하늘 아래에.

저 혼자서 기도하려고 말이에요.

하지만 하나님이 듣고 계시다는 걸 알아요.

하나님은 어디나 계시니까요.

 

Here I am beneath the sky

and all alone in prayer;

but I know God is listening,

for God is everywhere.

 

왜 울컥했는지 생각해봅니다.

아마 '혼자서' 라는 표현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앞의 이 개구쟁이 꼬맹이도 언젠가는 혼자서 자기 삶을 살아가야 하겠지요.

아빠가 함께 가줄 수 없는 그 길을 혼자 걸을 때,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이 책으로 기도했던 시간이 힘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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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기독교 - 어떻게 공적 신앙을 실천할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 & 라이언 매커널리린츠 지음, 김명희 옮김 / IVP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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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서 공저자인 볼프와 그의 제자 라이언은 이 책을 <광장에 선 기독교>의 자매편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작 <광장에 선 기독교>에서 기독교가 공적영역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정치 전략으로서의 다원주의'를 소개했던 볼프는, 이 책에서 그러한 방식으로 공적 신앙을 실천할 때 각 영역별로 어떤 그림이 나타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개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루는 영역은 부, 환경, 교육, 일과 안식, 가난, 대출과 대부, 결혼과 가정, 새 생명, 건강과 질병, 노후의 삶, 생의 종말, 이주, 치안, 형벌, 전쟁, 고문, 종교와 무종교의 자유로 매우 다양합니다. 
얇은 책에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때려넣다보니(?) 한 주제에 10쪽 미만의 짧은 분량밖에 할애하지 못했지만, 그 안에 필수적인 내용을 오롯이 담아내는 저자들의 내공이 놀랍습니다.
책의 두께에 눌려서 존스토트의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도전하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대체재가 될 거 같습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이 책이 출간되어 참 시의적절하다 싶습니다. 
투표는 기독인의 공적 참여 중 가장 중요한 실천 중 하나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후보와 정당이 우리가 추구하는 기독신앙의 공공성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해가며 이 책을 읽는 것도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각 장 끝에는 독자들의 더 깊은 공부를 돕기 위해 해당주제에 대해 추천할만한 책과 자료들을 소개해두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저작들이라는 점입니다.
이에 출판사가 각 주제별로 추천할만한 국내출간도서의 목록을 덧붙여 두었는데, 이 목록이야말로 이 책의 보물입니다.
이 목록만으로도 이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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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교사들과 함께 쓴 학교현장의 이야기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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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엄기호, 따비

저는 엄기호 선생의 책을 참 좋아합니다. 추상적인 관념들의 말잔치가 아니라 현실에 뿌리박은 이야기, 사람 사는 이야기 안에서 유의미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그의 글쓰기 방식이 좋습니다.
그는 통계수치와 데이터 몇 가지에 현학적인 학술용어를 적당히 버무려가며 책상 위에서만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 위에 글을 써나가는 사회학자입니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가르침이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철학에서 비롯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 "학교는 다시 가르침의 공간이 될 수 있을까"에서 저자는 '말하기-듣기'와 비교해가며 '가르치기-배우기'의 참 의미를 논합니다(289-319쪽). 
누군가를 가르치고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통찰입니다.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는 학교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 역시 매우 엄기호답게 쓴 책입니다. 
수많은 교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는 생생한 학교현장 이야기에 자신의 사회학적 통찰을 더하여 썼습니다.
우리 교육의 답없는 현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읽는 내내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분투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짠하고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네 살된 아들을 생각하며 벌써부터 한숨이 깊어집니다.
'다시 학교가 배움의 장이 되게 하는데 한 사람의 학부모로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결국 '탈'공교육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게 아닐까.'
만만치않은 독서입니다.
암울한 정도가 <대한민국 부모>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교육의 회복이든, 탈공교육이든, 현실을 아파하며 고민하는 주체들을 통해서만 변화가 시작될 수 있기에,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을 이 암울하고 심난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독서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이승욱, 신희경, 김은산 <대한민국 부모>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엄기호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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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 삶과 죽음에 관한 김영봉의 설교 묵상
김영봉 지음 / IVP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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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는 김영봉 목사님의 장례설교 모음집입니다.
장례설교라니, 소속단체 출판부에서 출간된 책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저자가 김영봉 목사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장르입니다.
그런데 이 책.. 읽어보니 정말 감동적입니다.
한 편 한 편의 설교에서 저자가 고인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며 설교를 준비했는지, 그리고 고인과 유가족을 얼마나 배려하고 아끼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뭉클해옵니다.
성도의 죽음을 배웅하는 목회자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평생동안 알게모르게 수많은 차별을 당하며 살다가는게 우리 인생일진대, 죽을 때만이라도 차별당하지 않고 존엄하게 이 땅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인이 어떠한 삶을 살다가 어떠한 죽음에 이르게 되었든 간에 한 사람의 인생의 무게와 소중함을 바로 알아 정성껏 최선을 다해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여 고인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목회자를 통해서, 적어도 그 장례예배에서만큼은 '평등한 죽음'이 실현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설교 이상의, 그런 목회의 좋은 본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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