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 상 기독교의 기원과 하나님의 문제 4
톰 라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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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
맨스플레인의 끝판왕. 

설명하고 싶다. 이미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자세히 설명하고 싶다.


열 페이지 넘는 논증을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할 땐, 신학책이라기보다는 호러물에 가깝게 느껴진다.
인간이 무언가를 자세히 설명하기로 작정하면 얼마나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궁극의 지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하지만.
시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정교한 논증.
본문석의에 있어서의 치밀한 근거와 압도적인 설득력.
자신을 향한 모든 비판을 반박할 기세의 패기쩌는 각주들.
인사이트를 주는 문장에 형광펜을 긋다가 거의 페이지 전체를 형광펜으로 도배하기를 수차례...

(노란 형광펜 두 개 주황색 형광펜 하나 소진)
중요한 페이지를 다시 찾을 수 있게 포스트잇을 잘라 표시를 해놨더니 옆면은 온통 포스트잇 투성이...

(모든 페이지가 중요한 책에는 중요한 곳을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이 책을 보증하는 말을 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일 것이다. 톰 라이트의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필적할 만한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조차도 뻔한 얘기를 하는 것일 뿐이다." 
- Bruce W. Longenecker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정도의 찬사를 남발하나 싶었지만, 다 읽고나서 "아멘"으로 화답하게 되었다.

지난 몇 달간 나에게 다른 모든 독서의 종말을 가져온 책.
하지만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를 충분히 지닌 책.
역시 명.불.허.전.
현재까지 신학부분 단연 내 인생서적.
<바울과 하나님의 신실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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