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편에 서라 - 공동선은 어떻게 형성되며, 우리 사회를 어떻게 치유하는가
짐 월리스 지음, 박세혁 옮김 / IVP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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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독교 운동가인 짐 월리스가 '공동선'을 주제로 쓴 책입니다. 

저는 국내에 번역된 짐 월리스의 책을 모조리 읽었을 만큼 열혈 팬입니다(그러나 그의 번역서가 몇 권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 
그래서인지 이 책의 초반부에서 그의 대표적인 사상이 식상한 방식으로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 그만 읽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짐 월리스의 주장에 익숙한 이들에게 이 책에서 가장 진부하고 식상한 부분은 초반 몇 챕터일 것입니다. 그 때 낙오하기엔 아까운, 정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이 그의 다른 저서들과 차별성을 가지는 지점은 다른 많은 책에서도 보여졌던 그의 가치관과 공적 실천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그의 개인적 삶도 진솔하게 나누어진다는 점입니다. 
'건강한 가정'이라는 제목의 13장은 이 책에 숨어있는 보석과도 같은 장입니다. 
또한, 후기인 '공동선을 위한 열 가지 개인적 결단'은 전문을 옮겨치고 싶을만큼 훌륭한 글입니다. 책상 위에 붙여놓고 두고두고 마음에 새길만한 글입니다.

책 전체의 핵심논지인 '기독교는 공동선을 형성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통해 사회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볼프의 공적신앙 담론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어용신학이 되어버린 스택하우스의 공공신학과 전혀 다른 결론을 보여주는 신앙의 공공성 담론을 최근에 둘이나 접하게 되어 흐뭇했습니다.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정반대의 결론에 다다른 이들의 보면서, 신학적 입장은 각자가 서 있는 삶의 자리와 살아온 삶의 궤적과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 책은 미국사회에서 개혁적, 진보적 복음주의자로 분류되는 이들의 인식과 실천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셰인 클레어본 & 토니 캠폴로의 <예수혁명>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책입니다.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 미국사회가 직면한 이슈들(대부분은 이미 한국사회의 이슈이거나 조만간 그렇게 될)과 그에 대한 건전한 기독교적 입장의 대략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슈별로 행해진 짧은 대담들을 통해서 개략적인 조망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예수혁명>을, 한 저자의 깊은 사유와 호흡하며 '사회를 치유하는 공동선 형성에 있어서의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하나님 편에 서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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