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다움 -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두 가지 중심
팀 체스터 & 스티브 티미스 지음, 김경아 옮김 / IVP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몇 달 사이에 내 페친들의 담벼락에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은 아마 <교회다움>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전통교회와 이머징교회 사이의 중도노선을 제시하는 책으로서 조금 먼저 출간된 <깊이 있는 교회>와 자주 비교되었고, 공저자 중 한 명인 팀 체스터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컸다(아마 팀 체스터를 '포스트 존 스토트'로 소개한 영국IVP의 영향일 것이다).
그 화제작을 드디어 읽었다. 집어들고나서 만 하루도 안 되어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힘있고 매력적인 책이다.

<깊이있는 교회>와 관련해서는 둘 사이의 차이점이 서로를 잘 보완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깊이있는 교회>가 약간 더 이론적이라면 <교회다움>은 적용에 좀 더 강조점이 있다. 또한 두 책이 제시하고 있는 교회모델의 차이도 흥미롭다. <깊이있는 교회>의 뉴포트비치 리디머 장로교회는 교회형태는 전통교회에 가까운 대신 신학적으로는 (크라우디드 하우스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다. 그에 비해 <교회다움>의 크라우디드 하우스는 교회형태(가정교회의 느슨한 연합체)는 파격적인데 비해 견지하고 있는 신학은 꽤 보수적이다. 이러한 차이는 전통교회와 이머징교회의 중간 영역에서도 꽤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실례로서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팀 체스터에 관해서는, 그를 '포스트 존 스토트'로 소개하는 것은 그다지 적절치 않아 보인다. 내가 보기에 그는 존 스토트보다는 오히려 로이드 존스를 연상시킨다. 물론 신학적 입장은 로이드 존스보다 존 스토트에 더 가깝겠지만 사람이 주는 느낌이랄까, 신앙의 결이랄까 그런 거 말이다. 확신과 열정은 큰 장점이지만 균형이라는 점에서 볼 때는 관점이 협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책에서 특히 '목회적 돌봄'과 '영성' 파트는 저자의 견해가 상당히 좁아서 동의 안되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러한 단점을 감안하고라도, 이 책은 쏟아져 나오는 교회에 대한 수많은 책들 중에서 꼭 읽어야 할 몇 권의 책 목록에 가뿐히 올라갈 책이다. 교회다운 교회를 고민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참으로 강력한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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