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을 겪어오면서 식당 가서 먹는 것보단 배달팁 낼지언정 집에서 편하게 앉아 먹는게 당연해지고
찌개며 전골에 다른 사람 숟가락질이 거북해져 1인 밥상을 선호하게 됐으며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가 사랑 받는 등
다양한 음식 선택의 카테고리에서 편향된 식습관을 가짐으로써 지방을 좀더 몸속에 축적하게 됐다.
덕분에 체중이 1 kg씩 증가할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3~5배가량 팍팍 늘면서 무릎통증으로 애늙은이 된 기분이다.
물리치료나 연골주사도 그때뿐이니 결국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식단과 운동을 주기적으로 하면서 체중감량을 해야하는데
풍족한 먹거리와 식탐 많은 내겐 생고문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선지 음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흘러 넘쳐 우리를 괴롭힌다, 그야 말로 속이 텅 빈 풍요다... 절절이 와닿았다.
돈만 있으면 기꺼이 먹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내 몸을 건강을 이롭게 하며 충만감을 준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
정신적 박탈감이나 빈곤을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볼때면 차라리 적당한 결핍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뭐... 밥이 아닌 과자를 주식으로 먹는 내가 할 소린 아니겠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종이책 질감을 느끼면서, 내가 소비하는 음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방향성을 가늠해 본 유익한 시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