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샤를로트 파랑 지음, 최혜진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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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글을 읽었고
두 번째는 그림을 보았고
세 번째는 함께보며 소리내서 읽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 아닌
깊게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라 궁금해서 원제를 찾아보았다
<Murielle et le mystère>
뮈리엘과 미스테리 원제 그대로 제목이었다면 왠지 으스스한 공포물로 느껴졌을 것 같다. 번역된 제목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

뮈리엘은 숲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두더지다
달팽이를 잔뜩 주워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뮈리엘은 어느 날 '그것'을 보게 됩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매일 '그것'은 커져갔고 뮈리엘이 가는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뮈리엘의 삶속에 자리잡기 시작한 '그것'!
뮈리엘이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는 이 그림책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열쇠이기도 하다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을 알게되고 일상을 뒤흔들고 흔들린 일상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내보는 뮈리엘의 모습은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들과 무척 닮아있었다

그 때 거기 무엇이 있었을까
무심하게 스쳤던 것을 다시 마주하여 인지하게 되었을 때 점점 그것에 대한 생각은 깊어지고 뮈리엘처럼 잠못이루는 날들이 생겨날 것이다

찾아내려 애쓰고 해결하려 애쓰며 어느 사이에 내 것이 된 '그것은 모름이었다'

모름이 뭘까
알면서도 모르는 것, 몰라서 정말 모르는 것, 모르고 싶은 모름, 너무나 알고싶은 모름

'모름'을 인정하기 싫을수도, 외면할수도 있다
하지만 뮈리엘은 용기를 내었다
뮈리엘의 일상은 어느새 모름과 함께하는 삶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직 어색하고 뚝딱거릴지언정 '모름'을 '모름'으로 끝내지 않았다

모든 시작은 모름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모름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때론 모른체로
때론 알려다가 말기도 하고
모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녹록지 않을테지만
모름에서 끝나지 않았고
끝까지 알아내고 함께 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한가지 알게된 모름이 있다
보통 그림책 속 캐릭터에선 둘이 손잡고 나올 것 같은 귀여운 두더지와 달팽이.
먹이사슬의 관계였다니!
두더지의 주요 먹이가 달팽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지금 내가 놓친 모름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물음표 가득한 어른이로 만들어줄 <그때 그게 거기 있었어>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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