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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두어달전부터 갑자기 책이, 그것도 역사물이 미친듯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목마른 놈이 우물을 찾듯 두리번 거리고 있는 요새 딱 걸린 이 책.
뿌리 깊은 나무라... 흠... 훈민정음이라...
무슨 내용일까 싶어 골라 본 책이었고..
다 읽고 난 지금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덕일씨(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아마도 한번씩은 그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저서가 꽤 많다.
그의 글이 좋아 팬이 되어버린 나는 지금 교양한국사1, 2, 3을 공부^^하고있다)의 책을 먼저 읽었던 것이 이
책을 읽는데 꽤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나에게 있어 왕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라 생각했는데... 무식했음이지..
그 왕들이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일들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피말리게 싸워야 했는지를 이제서야 나는 알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집현전 학자들에게 그리고 세종대왕(그렇다 그는 대왕이란 호칭이 어울린다! )님께
한없이 미안한 맘을 가져야했다.
난 그저 집현전 학자들이 모든 지원을 받으며 맘껏 연구하였다고 생각했으며, 그저 신하들에게 시켰을뿐 그
자신이 무얼 그리 하였겠나 싶어 신하들의 많은 공을 가로챘다는 그런 크으.. (부끄럽습니다요...ㅠㅠ)
얼마나 시건방지며 알지도 못하는 것이 지레짐작으로 그들의 노력을 뭉개버렸는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그들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어린아이도 아닌것이 어떤 책을 읽을때나 그 속에 감정이입을 너무 하여버려서 다 읽고 난 후 얼마동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는데, 이 뿌리 깊은 나무도 마찬가지일듯...
때는 조선,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세종 25년, 궁궐안 경복궁 뒤뜰에서 집현전 학사
의 시체가 우물안에서 발견된다. 이야기는 거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