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바이브, 김은지시를 친구 삼아 떠나는 즐겁고 다정한 여행기작가가 머물렀던 여러 동네의 바이브를 에세이 형식으로 묶은 책. 시간과 공간에서 각기 다르게 묻어나는 각 동네의 고유함을 읽어내는 작가의 감수성이 따스하게 번진다.아마도 시인이라 그런지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세심함과 감각이 돋보인다. 불연속적인 서사 속에 자신의 감정을 시상으로 물 흐르듯 연결 짓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촉촉해진다. 정겨운 동네들의 매력을 함께 즐기며 이곳저곳 동네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다 보면 아는 곳이 나올 때는 반갑고, 새로운 곳은 나도 가 보고 싶은 곳이 된다. p.33 멈추지 않는 파도처럼 타인의 고정 관념에 매몰되지 않도록 자신의 시선과 신념을 지키기 위한 노력. 나도 지치지 않고 청소를 계속할 생각이다. 나의 작은 목소리가 좀 더 맑게 들릴 수 있도록.p.118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반짝이는 상자처럼 나에게 주어진 화성 남양성모성지. 그 선물 덕분에 어려움을 더 귀한 재료로 볼 줄 아는 용기가 내게도 조금 자라난 듯하다. p.188 나에게 필요한 건 끝도 없이 나를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어보는 용기라는 걸 깨달았다. 시를 짓고, 시를 낭송하며 책방을 다니고 그 흐름 속에 시를 찾고 인연을 찾아내는 일상!자신이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소소하게 나누는 것 자체로 시공간이 충만해진다. 흘려보낼 수 있는 우연들을 인연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그 훈훈한 마음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든다. 그런 마음들 때문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풀냄새, 꽃향기가 사락사락 나는 듯하다. 공들인 일상 속에서 자신을 가다듬으며 에너지를 채워 나가는 그 건강함이 읽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절로 위안이 되는 책! 거창한 곳이 아니더라도 어느 곳이든 발걸음이 머무는 이유는 그곳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반가움 때문이 아닐까. 이 책처럼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는 새로움과 즐거움을 음미하고 싶다면 우선 어디든 발걸음을 내디뎌 볼까?@anonbooks_publishing#동네바이브#김은지#안온북스#서평단#도서협찬#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