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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평점 :
참모로 산다는 것, 신병주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평소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 서평단에 신청했다. 그것도 왕이 아닌 참모를 다루는 책이라 더 숨겨진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 더 끌렸다.
작가는 말한다. 조선의 왕은 고대나 고려의 왕들에 비해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지 못하는 대신, 참모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정을 운영하였기에 참모의 적절한 발탁과 활용은 그 시대의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그래서 이 책은 조선 초부터 조선 후기까지 활약했던 참모들을 뽑아 그들의 일면이 아닌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골고루 다뤄 역사적 평가를 하게 한다. 역사는 아무래도 기득권이 누구냐에 따라 그 평가가 왜곡될 수 있으니.. 이렇게 작가의 객관적인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조선 시대 참모들이 지녔던 여러 덕목들을 소개하며,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게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도전, 황희, 이이 등은 물론 장녹수, 김개시, 일본군 선봉장에서 조선 장군이 된 김충선까지 남녀를 막론하고 국적까지 다른 인물도 골고루 다루고 있어 끝까지 재미를 잃지 않고 읽는 맛도 있다.
p.38 황희는 청백리 정승으로 이름이 높지만 한때는 매관매직과 뇌물 수수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는 등 행적에 오점이 남았다.
p.130 음악과 예술 분야에 관한 한 성현은 성종의 최고 참모였다./무엇보다 음악이 정치와 교화에 관계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p.234 기축옥사는 정치적으로 서인이 동인에 대해 정치적 반격을 가하는 사건으로 비화되었고, 이때 동인 탄압의 주역으로 활약한 인물이 정철이다.
p.324 이원익은 조선의 관료로서 최고위 직책인 영의정을 여섯 번이나 지낸 진기록을 세웠다./비결로는 행정력과 실무 능력의 겸비, 도덕성과 청렴성, 현실적, 합리적 사고 등을 들 수 있다.
많은 참모들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문학 쪽에 관심이 많다 보니 문학가로 알려진 인물들에 더 관심이 갔다. 문장을 향유했던 그들이 참모로 강단 있게 활동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왕과 참모가 지녀야 할 덕목들을 파악해 보며 오늘날 우리가 지녀야 할 리더십과 파트너십 등을 반추해 볼 수 있었다.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라는 말처럼 좋은 점은 되풀이되면 좋겠지만 잘못된 역사의 재반복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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