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려서 획득한 세계관을 완전히 버릴 수 없고 버리고 싶지도 않다. 내가 살아 활동할 수 있는 날까지 나는 계속 산문형식에 강한 집착을 가질 것이고 지구의 표면을 계속 사랑할것이며 단단한 것들과 쓸모없어 뵈는 정보에도 즐거움을 느낄것이다. 나의 이런 면을 억누르는 것은 소용없는 짓이다. 문제는 내게 깊이 뿌리 내린 개인적 호오(好惡)들과 이 시대가 우리 모두에게 요구하는, 근본적으로 공적이고 비개인적인 활동들을 어떻게 화해시키느냐다.
52p전인교육의 장소였던 대학이 일본으로 건너와서 실학을 가르치는 직업학교로 변모한 것은 일본 대학의 사명이 자유로운 교양인의 육성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국가에 필요한 인재의 육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44p오늘까지도 일제와 영합했던 서인 계열의 척족들이 일부 기업의 대주주가 되어 있다는 현실은 권력과 부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신과 혐오의 근원을 짐작케 한다.
북벌론의 허구(송시열)또한 이승만의 북진통일론보수 우익이 걸핏하면 꺼내 드는 안보 위기 정략의 원류역사는 되풀이된다
31p사물에 대한 궁리를 통해 이치에 다가간다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주자학적 유학 방법론이 사물에 대한 궁리보다는 이치에 대한 터득에만 몰두함으로써 사대부를 위한 특수 학문이 되어 버린 것처럼, 도덕적 완성(聖人)을 통해 군주와 백성에게 봉사하겠다는 사대부의 이념 또한 율곡의 제자들에게 이르러 자기 계층의 이익을 보호하는 기형적인 학문이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