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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맑음, 때때로 흐림
마연희 지음 / 처음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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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일 새로운 여행을 기대하는 사람을 만나며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여행을 만든 국내 최초 여행 컨설팅 회사의 대표이자 여행 칼럼니스트인 마연희 작가님의 좌우충돌 여행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여행을 사랑하고 설레며 매일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있는 마연희작가의 여행은 맑음, 그리고 때때로 흐리다고 말하고 있다.

 

여행이라고 햇빛이 쨍쨍하게 비추는 날처럼 밝고 눈부시고 맑은 날만 있을

?

이 책에는 여행의 그런 맑고 밝은 면뿐만 아니라 여행 속의 흐림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접할 수 있었다.

 

p.20 굳이 오랜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몰디브 같은 바다를 만날 수 있는 나만의 비밀 여행지라차섬의 모습

 

p.43 태풍으로 인해 손님이 묵을 풀빌라 지붕에 코코넛이 떨어져버린

코코넛은 위험한 과일입니다

 

p.57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비상구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겨 비행기 출발 연착 시간이 연착되어 버린 사건 비행기 비상구는 열지 마세요!”

 

p.137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으로 세인트 레지스를 통째로 빌려 갑자기 호텔의 모든 투숙객이 호텔을 옮기게된 사연

사우디 국왕의 방문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p.177 믿거나 말거나 식의 도시 전설 같은 괴담 이야기, 코너 스위트(Corner Suite), 서늘한 에피소드 방콕에서의 기묘한 이야기

 

등 이외에도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에피소드와 등이 서늘해지고, 뭉클해지는 이야기까지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읽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의 공간과 장소가 상상이 되면서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마저 들게 한다.

여행 속의 맑음과 흐림, 여행을 떠나게 되거나 떠났을 때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도움되는 꿀 정보까지 내가 겪은 에피소드 마냥 한 장씩 읽어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이 여행지, 공간 속에 있는 느낌이 드는 책

 

맨 마지막 장의 인상 깊었던 작가의 말

코로나 19라는 불청객 때문에 잠시 여행을 빼앗겼지만, 이 힘든 시간의 끝이 보인다. 아직도 여행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그리고 아직도 설레여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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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초상 - 세상의 틀을 깨고 삶에 영감을 주는 여성 예술가들과의 대화
휴고 우에르타 마린 지음, 정지현 옮김 / 앤의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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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며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한 선구적인 예술가들의 초상을 예술, 아름다움, 욕망, 고통, 성공, 반복, 노출, 명성, 수치심, 죽음, , 혐오, 매력, 반항, 영성 인종, 유산, 성별, 종교를 가지고 풀어낸 25인의 예술가의 인터뷰가 가감 없이 담겨 있다.

 

휴고 우에르타 마린이라는 예술가가 직접 만난 행위 예술가, 배우, 가수, 작곡가, 패션 디자이너, 영화감독, 비주얼 아티스트, 설치 미술가, 비디오 작가, 미니멀리즘 조각가, 사진작가, 싱어송라이터, 개념 미술가까지

 

두 예술가가 나누는 대화는 솔직하고 진지하며 때로는 냉철함까지 느껴졌다.

 

여느 기사의 짧은 인터뷰와는 조금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나 질문에서부터 깊이 있는 대답을 우러나오게끔 유도하는 질문을 던진 부분도 이 대화(인터뷰)에 중요한 작용을 하지 않았나 싶다.

 

<MARINA ABRAMOVIC>

HHM: 죽음이 두려운가요?

 

MA: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두려움에 대해 거의 매일 생각한답니다. 이렇게 션 켈리 갤러리에 앉아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은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비행기에 타고 있을 때 난기류가 심하거나 기상 악화 상황이 발생한다면 분명히 죽음이 두렵겠지요. 통제할 수 없는 본능이죠. 하지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하루하루 죽음에 더 가까워 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러면 삶에 더 감사할 수 있어요.

-

<ORLAN>

HHM: 당신은 신체의 미학을 살펴보는 데 깊이 헌신하는 예술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움의 개념에 대한 질문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아름다움이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ORLAN: 아름다움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의 문제이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지정한 기준은 일시적으로만, 일정한 장소에서만 유효합니다.

 

같은 질문에서도 그들은 각자 다른 철학, 인생관, 깊은 사고를 통한 답변을 한다.

 

그들의 대화내용을 읽다 보면 그들의 작품이나 예술 속 서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해도 어떤 사고와 인생관, 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고 작품을 이어나가고, 활동하는지 알게 된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 예술가들의 솔직한 반응을 듣고 만나고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예술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어떻다고 단정 짓거나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은 책, 관심을 두고 계속해서 곱씹으며 읽고 싶은 책이 아닐까 싶다.

몇 자의 글로 대신하기에는 이 책을 묘사하고 무게감(깊이감)에 알맞은 표현이 없는 것 같은 가치 있는 책.

 

색색깔의 여러 종이나 개성 넘치는 각기 다른 다양한 작품들처럼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태도, 개성, 영향과 에너지까지 글을 통해 책으로 들어가서 동시대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인 그들의 세상과 이야기를 듣고 또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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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 과학잡지 에피Epi 18호 과학잡지 에피 18
전치형 외 지음 / 이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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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비평 계간지 에피 18호 “후유증”은
후유증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 19 확진자나 사망자 숫자 공표가 중단된 이후에도 우리의 몸과 마음에 체제에는 깊은 흔적이 남아 있으리라는 경고로부터 시작된다.

<챕터4>

FAR-CAST 길
1] 인간과 철새의 관계를 지탱하는, 거리두기 기술

정해진 구역에 철새가 몇 마리나 도래했는지를 꼼꼼히 헤아려 기록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가 연구 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이 주관하는 자연환경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 기초 조사 <동시 센서스>

새가 인간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않도록 최소한의 거리를 두고, 새가 서식하는 현장에서 생태 조건을 읽고 응답하여 철새를 야생 상태로 두기 위해 온갖 관심을 기울이는 의도되고 훈련된 몸에 의해 가능한 조사원의 거리 두기 기술


2] 건강을 위협하는 실내 공기 오염, 규제의 사각지대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기기에서 나오는 오염에 대한 문제에 다루고 있다.
과학적 증거를 다수 축적된 부분에 의해 지난 40년 동안 연구자들은 특히 음식 조리용 가스 기기의 사용을 다양한 호흡기 문제 및 질병의 위험 증가와 연결짓는 부분과 가스를 이용한 음식 조리와 아동 천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논제 및 비평 등
-

AN- THRO-PO-CENE 인류세
1] 인류세와 동물: 하나의 세계에서 두 개의 세계로

인류세의 병리적인 풍경을 보여준 유럽에서 벌어진 족제빗의 일종인 페럿에서 인간에 버금가는 높은 바이러스 감수성에 의해 밍크 살처분 사태의 사건과 미국에서 일어난 육류 품귀현상에 의한 육류 대란 사건과 인류세와 관련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주장까지 만나볼 수 있다.

후유증은 바이러스에 걸린 여부와는 상관없이 우리의 삶 속에 이미 같이 살아가고, 존재하는 질병과 바이러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한번쯤은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보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만한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져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생각을 해보면서 읽다 보면 책에서 말하는 후유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전달하려는 부분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로 작용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보통 과학잡지나 과학책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에 흥미가 생길 기미조차 안 보이는 책 표지까지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학잡지 에피가 그 편견을 깨줬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감각적인 책 표지와 들고 다니기 좋은 사이즈 그리고 내용은 물론 챕터별로 읽기 좋게 정렬도 잘 되어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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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위로 - 빛을 향한 건축 순례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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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아름다운 빛 속에서 삶, 공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아로새겨지는 건축을 꿈꾸는 김종진 작가님의 빛을 향한 건축 순례는 헛간의 문을 열며 시작된다. 

작가는 

1. 바다나 멋진 경치가 보이는 대지보다 숲 속의 안온한 장소에 위치한, 좁은 돌 틈으로 들어오는 희미하고 은은한 빛과 내면의 깊은 곳에서 영혼의 샘물을 발견하며 열린 영성의 건축 속 침묵의 빛을 가진 르 토르네 수도원과 예배당 


2. 감각, 지각, 상상을 통해 발견해가는 심리적이고 미학적인 미로의 끝, 열린 결말 속에서 오감으로 체험하는 현상의 미롤르를 닮은 파빌리온 내부 공간, 예술의 빛을 가진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3. 감각의 몰입 속에서 자아라는 개념은 흩어지고 결국 빛나고 어둑한 내면의 공간을 여행하게 만드는 치유의 빛을 가진 테르메 발스 온천장


4. 이면에 자리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땅과 자연과 문화에 대한 사랑, 침묵과 평온을 통해 다가가고자 하는 내면 깊은 세계 속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빛을 가진 길라르디 주택

 

5. 세심하고 사려 깊게 디자인한 부드러운 변화를 주는 나선 계단, 하늘로 향하는 중정, 빛과 사람을 마주하는 열람대, 가구에서부터 실내 공간, 건축 구조까지 하나로 통합하여 봉헌으로서의 지혜의 빛을 가진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 도서관


6.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인 감정, 그리고 의식 속 기억, 무의식 속 기억, 아래층 위의 켜켜이 쌓여있는 기억들 속 기억의 빛을 가진 911 메모리얼

 

7. 건축을 통해 공간을 살아 있게 만들고, 하나의 생명체가 되길 원하는 침묵의 공간 속 구원의 빛을 가진 마멜리스 수도원


8. 신비로운 빛의 공간을 내부에 품은 닫힌 외관, 또한, 마지막 가는 길에서 죽은 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산 자에게 슬픔의 위로와 상실의 극복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장소이자 안식의 빛을 가진 우드랜드 공원묘지를 만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그 누구든 외면이 아닌 내면세계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공간을 방문하거나 건축 여행기에 관한 책이 아니다.

순례, 사유, 성찰을 책 속의 글을 통해서 경험하게 된다. 본질적으로 내면의 세계에 들어가 마주한 자신과 깊이 생각하게 되며, 한 페이지씩 넘길 때마다 이곳의 공간과 공간속 의 빛을 느끼고 상상하게 된다. 

글을 읽다 보면 이곳의 공기는 어떨까?, 책 속의 공간을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빛과 감정을 느끼게 될까? 생각이 든다. 

북적북적한 도시와는 다른 세계와 같이 고요하고, 때로는 암흑같이 깜깜하고... 온전히 공간과 빛, 그리고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책 속에 담겨있다.

펜데믹의 생활 속에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가까이서 “ 그림자의 위로”라는 책 한권으로 이미 다른 빛, 다른 감정, 다른 공기를 자아내는 각기 다른 숨을 가진 다양한 공간의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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