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 가?
장 루이 푸르니에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09년 2월
장바구니담기


장애아의 아빠는 항상 우울한 표정이어야 한다. 십자가를 지고, 고통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농담을 하거나, 장난을 쳐서도 아니된다. 장애아의 아빠는 웃을 자격도 없다. 웃는다는 것은 최고로 눈치 없는 행동일 테니까 말이다. 장애아를 둘이나 가진 아빠에게는 이 모든 조건이 곱빼기가 된다. 장애아를 둘이나 가진 아빠는 곱빼기로 슬픈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운이 없는 사람은 운이 없는 사람의 모습을 해야 하며, 또 불행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살아가는 지혜이다.
하지만 나는 살아가는 지혜를 자주 잊곤 했다. -48쪽

토마가 혼자 옷을 입어보려 한다. 벌써 셔츠 하나를 걸쳐 입었다. 하지만 토마는 단추를 채울 줄 모른다. 이제 토마는 스웨터를 입으려 하고 있다. 구멍이 난 스웨터이다. 토마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목 부분으로 머리를 집어넣는 대신 토마는 스웨터에 난 구멍으로 머리를 담아보려 애쓴다. 하지만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스웨터에 난 구멍은 고작 5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말이다. 토마는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웃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렸다. 아이가 도전할 때마다 구멍은 자꾸 커져만 간다. 토마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웃으면 웃을수록 더 용기를 내어 도전에 도전을 반복한다. 10분이 지났고, 드디어 토마는 성공을 거뒀다. 환한 토마의 얼굴이 스웨터 밖으로 빠져나왔다. 스웨터에 난 그 구멍 밖으로. 그렇게 개그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50쪽

하지만 나는 이런 엽서를 받아도 기쁘지 않다.
토마가 직접 쓴 형태 없는 낙서와 읽을 수 없는 글씨가 더 좋다. 아마도 토마의 추상화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모른다. -1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상자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칼테콧상에 거론됐던 다른 책들이 궁금해져요! 근데 남자아이가 간혹 나이 들어보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라렌 7 days 치아부착 화이트닝제 - 윗니용-7개, 아랫니용-7개
LG생활건강
평점 :
단종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 효과에 비해선 좀 비싼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흑관의 살인 1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흡입력? 담담한...공포 게임을 하는 기분이다. 2권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분량은 짧지만 한마디로 말하기 곤란하다.

다만 한 가지 책 중간에 옮긴이의 글을 훔쳐보지 않았더라면 나는 과연 어떻게 이 글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을지 무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울러 리뷰를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조그마한 힌트라도 얻지 않았다면 어땠을지...이건 좋으면서도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책장을 연 순간 나온 프렌치 카프카에 대해서도 읽어보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나는, 간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사회는 사실 '변신' 을 원한다. (세 남자) 사회는 '변신'을 원하지 않는다. (아버지) 그리고 둘 다 의욕적이면서도 적극적이다. 그 둘 사이에 있는 건 여동생과 그레고리. 그리고 사회의 양쪽 모두를 감싸 안으려는 어머니, 관망자 그러면서도 소극자세라 불릴 수 있는 미묘한 상태.
그리고 할멈. 이런 싸움들이 있어야 그 주변의 부수적인 것도 '의미' 즉, 할 말이 주어진다는 것. 
 

그레고리가 죽음으로써, 혹은 그레고리가 변화함으로써 그들은 변했다.

그건 어떻게 보면, 변화라는 건 강제적이건 적극적이건 소극적이건 타의성이건 자의성이건 대가이건 희생이건 작은 계기건 일이 일어났을 때 변화한다는 거다. 퇴보를 하든, 진보하든.


글을 읽다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부모가 자식에게 행하는 '행복' 이라고 일컫는 행위가 오히려 그들의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은 '자식을 위해'가 아니라 실상은 그들이 '살기 위한' 것이다. 라는...그것이 사회와 닮아있다는 점.   

만일, 그레고리가 집밖으로 나갔다면. 그가 변화라는 걸 완전히 받아들여, 과거의 것들을 전부 끊고 떨쳐버리고 그 집에서 나갔다면.....

결국 변화는 과거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이제까지 간직했던 것들을 던져버리고...안녕을 고하고..새로운 변화에 적응을 하는 것...그리고 그 변화를 쓰지 않으면 그레고리가 벽을 타고 가지 않아 - 그 신기술을 - 그 대가로 아버지의 사과 세례에 맞을 수 있다는 것.

그레고리는 '시도' 라는 걸 해본 사람이었다고 생각해본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평화로운 거라고.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실패한 거고, 그저 시도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 거라고...나는 왠지 이때 내 자신을 보게 됐고 현재의 내 상태가 그게 아닌가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한 이런 생각들에 자신이 없다.  내가 좀 더 더 깊이 이 책을 들여다보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아예 작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작자는 의외로 단순하게 생각하게 생각하고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른다. 순전히 부모라는 존재를 생각하면서. 그저 읽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책이란, 말이란 읽는 사람에 따라 같은 얘기도 여러 가지로 변화될 수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들이 나왔다고 하니...그 다양한 생각들 중에 내 생각이 껴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살짝이라도 걸쳐 있었으면, 그러면 조금은 안심이 될 거 같다.   

마지막으로 이런 책은 거북하다. 뭘 말하는지 알기 어렵고 그래서 확신을 갖기 힘들다. 어떻게 보면 불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러지 않은 것도 같고 처음으로 접해 보았는데 이렇게 글을 길게 남기는 건 처음이고 정리도 명쾌하게 되지 않아서 떠올릴 때마다 희미하면서 거친듯한 면이 남아 껄끄럽고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면서도 깔끔한 느낌은 무시할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