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을 떠도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일 리는 없었다. 길동이 간절히 매달려 스승과 제자의 인연을 맺고, 두어 달이넘게 암자에 머문 사람들도 있었다. 길동은 붓을 들어 스승들이 가르쳐 준 비술을 적었다. 책은 사람에게 배울 수 없는 깨달음을 주었고, 사람은 책이 가르치지 못하는 것을 알려 주었다. 사람은 살아 있는 책이었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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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ㅣ 재미만만 우리고전 1
김남중 지음, 윤정주 그림, 한국고소설학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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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을농사를 짓고 내가 살 집을 지으니 모두들 신이 나서 열심히 일했다. 누구도 이렇게 재미나게 일해 본 적이 없어서 다들 얼굴에 웃음과 땀방울이 그치지 않았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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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우리 바다로 돌아올까? ㅣ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70
남궁담 지음 / 내인생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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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남북 평화의 시대가 열릴 거라는 기대로 세계의 눈과 귀가 우리나라에 쏠리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함께 우리 동해를 되살리는 데 힘을 모은다면 명태 살리기 사업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거예요 명태는 한해성 어종이라 남쪽해역보다 북쪽 해역, 특히 원산만이 가장 산란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거든요.
남쪽에서 되살린 우리 명태 치어를 북쪽 바다에 방류한다면, 한반도에 평화의불씨가 살아나는 것처럼 명태도 옛 모습으로 활발하게 되살아나지 않을까요?
강원도에서는 남북한이 합심한다면 명태 살리기 사업뿐 아니라 우리 동해의 풍요를 회복하는 데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남북한 공동어업과 자원조성, 학술연구까지 책임질 팀을 꾸려 곧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해요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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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이에 있지

신영복은 《변방을 찾아서》에서 중심을 바꾸는 힘은 결국 변방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중심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지만 잃을 것이 없는 변방은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로 약동한다는 것이다.
- P136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이것이 교사에게중요한 질문으로 다가와야 한다. 나는 두 인물이 보여준 문체와 세계관의 차이를 그들이 발 딛고 살아가던 ‘이곳‘의 차이에서 찾아야 한다고생각한다. 살고 있는 처지가 다르면 추구하는 세계 역시 달라질 수밖에없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이곳‘은 변화가 없는 중심이었기에 그가 꿈꾼 ‘저곳‘은 새로움이 있는 ‘북학‘이었다. 정약용의 ‘이곳‘은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불평등의 공간이었기에 그가 꿈꾼 ‘저곳은 평등함이 있는 ‘서학‘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추구했던 이상도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인물이 꿈꾸었던 ‘저곳‘이 ‘이곳‘완•전히 분리된 공간이거나 서로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길은 사이에 있지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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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협력은) 유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벌들은 매우 정교한 방식으로 협력하지만, 하루아침에 사회제도를 새롭게 고치지 못한다. 벌떼는 새로운위협이나 새로운 기회를 맞아도 여왕벌을 단두대에서 처형하고 공화국을 세울 수 없다.
같은 책, 188쪽유연한 협력이란 공동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인류는 절대군주가 제시하는 획일적인 가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할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존재로 살고자 했다. 유발 하라리는 유연한 협력에서 ‘의미‘가탄생한다고 말한다. 의미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말한다. 돈, 법, 신, 제국 같은 것들이 유연한 협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치들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의미‘라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유지가 가능하며, ‘믿음‘이 사라지면 이것들도 함께 무너진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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