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사이에 있지

신영복은 《변방을 찾아서》에서 중심을 바꾸는 힘은 결국 변방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중심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지만 잃을 것이 없는 변방은 언제나 새로운 에너지로 약동한다는 것이다.
- P136

그렇다면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일까? 이것이 교사에게중요한 질문으로 다가와야 한다. 나는 두 인물이 보여준 문체와 세계관의 차이를 그들이 발 딛고 살아가던 ‘이곳‘의 차이에서 찾아야 한다고생각한다. 살고 있는 처지가 다르면 추구하는 세계 역시 달라질 수밖에없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이곳‘은 변화가 없는 중심이었기에 그가 꿈꾼 ‘저곳‘은 새로움이 있는 ‘북학‘이었다. 정약용의 ‘이곳‘은 힘없는 사람들이 고통받는불평등의 공간이었기에 그가 꿈꾼 ‘저곳은 평등함이 있는 ‘서학‘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추구했던 이상도 달랐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두 인물이 꿈꾸었던 ‘저곳‘이 ‘이곳‘완•전히 분리된 공간이거나 서로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길은 사이에 있지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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