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녀, 수선화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33
정복현 지음, 박현주 그림 / 리틀씨앤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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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게 되면서 시대순으로 나열해 놓은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대표적인 인물들, 시대적인 배경, 문화, 제도 같은 것들을 공부하려면 뭐가 뭔지 이해도 잘 안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데요.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재미있게 이야기 형식으로 접하면 좋을거 같아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 허구적인 이야기가 가미된 소설을 자주 읽게 하는데요.

이번에 읽은 제주소녀, 수선화는 제주에서 일어난 민란인 '이재수의 난'을 동생인 선화를 통해서 들어보고 선화가 오빠를 위해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어요.

기존에는 이재수의 난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 당시 제주도의 사정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민란이 일어난 배경과 과정을 어린 소녀의 귀를 통해서 들으며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선화에게는 5살때 죽은 오빠가 있고요.

아픈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요.

선화는 오빠가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하는데요.

4월 중순이면 사람들이 오빠 욕을 하고 선화를 괴롭혀요.

오빠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엄마를 위해 일을 하고 먹을걸 구해야 하는 선화의 일상은 고달프고 힘들기만 하답니다.

 

 

그나마 무릉댁 아줌마만이 선화를 도와주는데요.

선화는 알지 못하지만 오빠가 살았을 때 무릉댁 아줌마네게 억울하게 땅문서를 빼앗길걸 오빠가 찾아준 적이 있어요.

그래서 무릉댁 아줌마는 선화에게 밥도 주고 일거리도 주면서 보살펴줘요.

그리고 선화는 그런 무릉댁 아줌마의 딸인 연실이와 친구랍니다.

같은 나이지만 연실이는 아무런 걱정 없이 편하게 살지만 선화는 일을 하고 엄마를 돌봐야 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어요.

 

 

오빠가 죽고 몇 년이 흐른 어느날 운도라는 오빠 친구가 찾아와 선화에게 오빠가 어떤 일을 하다 어떻게 죽게 됐는지를 알려줘요.

이를 통해서 제주에서 벌어진 민란의 배경이 무엇인지, 그 당시 백성들이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역사서적이 아닌 소설을 통해서 접한 '이재수의 난'은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당시 상황을 겪은 사람의 목격담 형식으로 접하기 때문에 더 세세히 알 수 있고요.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이재수의 난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머리에 남는답니다.

 

 

가난한 선화는 교육을 받지 못해요.

오빠가 겪은 일을 알게 된 선화는 그런 사실을 높은 사람들이 들어주지 않자 탄원서를 쓰기로 마음먹는답니다.

어렵게 운도를 찾아간 선화는 한글을 배우고, 수십번을 쓰고 고치고 하면서 탄원서를 작성하게 돼요.

그리고 군청에 탄원서를 내게 되는데요.

그 당시에는 일본에게 통치원이 넘어간 일제시대인지라 군청 직원들이 아무런 힘이 없어요.

그래서 선화는 일본 순사가 있는 주재소를 찾아간답니다.

 

 

 

하지만 일본 순사가 조선의 어린 소녀의 말을 들어줄리 없죠.

선화는 자신을 추행하려는 순사를 피해 도망쳐요.

어린 소녀인 선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시간만 가는데요.

친구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자신 역시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주는 옆집 강이 오빠를 생각해요.

하지만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는 억울하게 죽은 오빠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 선화는 무작정 경성으로 오게돼요.

조국의 통치권을 잃고 일본의 지배를 받던 시절..

가진 것 없는 조선의 어린 소녀는 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가게 된답니다.

이 책은 실제 사건에 허구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소설인데요.

소설이지만 그 안에담긴 이재수의 난은 실제인만큼 한 소녀의 고단한 삶 그속에서 놓지 않은 희망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실제 역사적인 사건도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이야기로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어요.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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