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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숙이의 숙제 ㅣ 책 읽는 어린이 연두잎 10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3월
평점 :

[ 명숙이의 숙제 ]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에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육성회비 조차 부담스러운 집에 살고 있는 명숙이의 이야기인데요.
언니는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기숙사가 있는 공장으로 가버려요.
명숙이는 서울의 한 판잣집에서 엄마, 아빠와 살고 있답니다.
새벽부터 소금을 이고 장사를 나가는 엄마, 집안 일에는 관심이 없는 아빠..
그 안에서 어린 명숙이는 혼자서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온갖 집안일을 하면서 살아요.
가끔은 혼자 자는 다락방이 무섭기도 한데요.
늘 함께 할거라는 언니는 집을 나가 소식조차 없어요.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온 명숙이는 집안이 뭔가 달라진 것을 느끼는데요.
바로 엄마가 동생 진주를 낳았답니다.
명숙이는 엄마가 아이를 가진줄도 몰랐어요.
늘 새벽같이 일을 나가는 엄마가 가끔 아프다며 일을 나가지 못하고 끙끙 앓는 일이 있었는데요.
동생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야말로 진주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동생이랍니다.


진주를 낳고 얼마 후 엄마는 바로 장사를 나갔어요.
진주 때문에 명숙이는 학교에 갈 수 없게 됐어요.
명숙이는 어린 진주를 하루종일 돌보면서 기저귀를 빨고, 청소도 하고 밥도 해요.
하지만 엄마는 어린 진주와 집안일을 몽땅 명숙에게 맡겨 놓고도 칭찬 한마디가 없답니다.
엄마 역시 새벽부터 무거운 소금을 이고 돌아다니니 힘들겠죠.
하지만 어린 명숙이에게는 엄마의 힘든 삶보다는 엄마의 전대 속 많은 돈에 눈이가요.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십원만 달라는 자신의 말을 못들은 척 하는 엄마가 야속하답니다.
사실 지금의 엄마는 새엄마에요.
명숙이는 죽은 엄마가 살아 있다면 자신을 이해해 주고 칭찬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답니다.
새엄마라서 자신의 힘든 삶을 알아주지 않고 온갖 일을 떠넘기면서 용돈도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무거운 빨랫감을 들고 우물터까지 가기가 힘들어 우물이 있는 이웃집에서 몰래 빨래를 하다 주인 할머니에게 들켜서 혼난 명숙이는 서럽게 울어요.


군인이었던 아빠는 친엄마의 죽음 이후 술에 취해 살아요.
새엄마와 재혼을 하면서 서울로 이사를 왔지만 언덕 위 판잣집에서 살면서 겨우 밥만 먹고 사는 형편인지라 공부를 할 수 없던 언니 늘 함께 할거라는 약속을 뒤로 하고 기숙사가 있는 공장으로 가버리는데요.
언니는 자신이 일하는 공장의 열악한 환경을 말해주면서 명숙이에게 너는 공장에 가서는 안된다고 말해요.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어도 육성회비를 내주지 않는 아빠, 동생을 맡기고 나가 버리는 엄마 때문에 명숙이는 학교에 갈 수 없답니다.
동네 가게에서 몰래 건빵 하나를 훔친 명숙이는 가게집 아들이자 같은 반 친구인 석태에게 들켜 도망을 가기도 하는데요.
하루종일 고된 집안일에 동생 돌보는 일에 지친 명숙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답니다.
그런 명숙이에게 칭찬 한마디 없는 새엄마, 간식을 먹고 싶지만 돈을 주지 않아 급기야 건빵을 훔치게 돼요.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서도 명숙이는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려고 해요.
그리고 얼마 후 명숙이의 집에 큰 어려움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명숙이는 숙제를 통해서 희망을 가지고 반짝이는 사람이 되고자 한답니다.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