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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 ㅣ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이선주 지음, 김소희 그림 / 우리학교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할머니와 나의 이어달리기는 죽은줄 알았던 할머니가 어쩌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할머니의 흔적을 찾는 혜지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요.
초등학교 5학년인 혜지는 증조할머니,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고요.
어느날 서울에 살고 있는 고모가 찾아와서 유산포기를 해달라고 해요.
무슨말일까?
할아버지 유산문제는 이미 끝났는데...
혹시 할머니가 살아계신건가?
혜지는 고모네집에 따라가서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보게 되요.
그리고 발견한 변호사사무실 봉투를 보고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게 되데요.
죽은줄로만 알았던 할머니가 요양원에 살아 계세요.
살아 생전에 판사셨던 할아버지는 한없이 따뜻하고 다정한 분이셨는데요.
도대체 할머니는 왜 그런 할아버지와 어린 두 자녀를 두고 집을 나가게 되셨을까요?
혜지의 아빠와 고모는 할머니가 죽었다고 하면서 혜지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하세요



한편 혜지는 눈썹이 없어서 모나리자 라고 불리는데요.
5학년이 되면서 늘 눈썹을 그리고 다녔는데 하루는 너무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눈썹을 그리지 못하고 학교에 가게 되요.
그러자 준호라는 아이가 왜 화장을 안했냐고 화장을 하고 오라고 하는거에요.
눈썹을 그리지 않고 학교에 갈 때면 꼭 준호가 와서 따지듯이 말해요.
왜 눈썹을 그리지 않냐, 나 무시하냐.. 이러면서 간섭을 하는거에요.
급기야는 헤지의 사진을 찍어서 SNS에 모나리자 라고 올려 버리고 혜지를 놀리는 댓글이 달린답니다.
혜지의 아빠와 준호의 아빠는 이런 상황을 아이의 장난으로 여기지만 혜지 입장에서는 공포스러운 일인데요.
나중에 만나게 된 할머니를 통해서 할머니의 일을 듣게 되요.
판사라는 직업과 자식들에게 다정했던 할아버지에게는 남모르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들이라면 흔하게 겪게 되는 여자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편견과 여자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상황을 이 소설에서는 할머니와 손녀를 통해서 들려주고 있어요.
죽었다는 할머니가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할머니를 찾아가는 과정과 할머니가 겪었던 일, 그리고 혜지가 겪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할머니 세대부터 현재의 나까지 세대를 거치면서 여자들에게 요구되는 여자는 이래야 된다는 편견이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여자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자신이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어떻게 맞서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초등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네요.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