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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정세권 - 일제에 맞서 북촌 한옥 마을을 만든 ㅣ 아이스토리빌 42
이규희 지음, 최현묵 그림 / 밝은미래 / 2021년 1월
평점 :


< 건축왕 정세권 > 이라는 제목을 보고 위인전이라 생각을 했는데요.
이 책은 인물의 일대기를 기록한 위인전은 아니에요.
미루라는 아이가 자신의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증조할아버지가 살았던 힘들었던 시대의 이야기와 그 당시에 만났던 정세권이라는 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랍니다.
오늘날 북촌한옥마을은 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예전 주거형태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인데요.
구경하는 사람들이야 신기하니 볼거리로 충분히 즐겁지만 북촌한옥마을이 민속촌도 아니고 실제로 개인이 거주하는 마을인만큼 그 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힘들수도 있을거 같아요.
이 책에는 등장하는 미루의 증조할아버지 역시 북촌한옥마을에 거주하고 계시되는데요.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한옥마을에서 이사가기를 원하는 가족들과 달리 미루의 증조할아버지는 자신의 집을 소중하게 여기고 계세요.
어느날 집을 찾아온 미루에게 증조할아버지가 자신의 어릴때 이야기를 들려주신답니다.


미루의 증조할아버지는 신영수에요.
영수네는 일제강점기에 부여에서 경성으로 이사를 오게 되요.
가진게 없어 남의 행량채에 방한칸을 빌려 생활을 하는데요.
그 당시에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의 집을 사서 일본식 집을 많이 지었다고 해요.
영수가 살던 집도 팔려서 당장 나가라고 하는데 가진게 없는 영수네는 막막하기만 하답니다.
그러다 영수가 한 아주머니의 소매치기 당한 가방을 찾아주게 되고 그집에서 공짜로 방을 얻어 살게 되요.
처음에는 고마운 분이라 생각했지만 상궁 출신인 아줌마는 매사에 엄격하시고 어린 여동생들에게 회초리를 드시기도 하셔서 영수네 가족은 힘들어 해요.


그 당시에 영수는 정세권이라는 분을 만나게 되요.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의 집을 허물고 일본식 건물을 짓는거에 맞서서 경성 곳곳에 사람이 살기 편한 한옥을 지어서 보급하시던 분이세요.
그분을 통해서 영수도 집을 구하게 되는데요.
목돈이 없던 영수네는 매월 돈을 내는 조건으로 집을 살 수 있었어요.
힘들게 구한 집인 만큼 미루의 할아버니는 그 집을 아끼는 마음이 크신데요.
한옥을 소중히 여기는 미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건축왕 정세권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답니다.
정세권은 단순히 한옥을 지어서 돈을 버는데 그치지 않고 그 돈으로 조선의 물자장려 운동과 조선어학회를 도왔다고 해요.
일본에 침식당하는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 조선물자장려회에 건물을 지어서 기증하시기도 하시고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서 조선어학회에도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하셨다고 하네요.
그러다 일본인들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기셨다고 해요.
건축왕 정세권이라는 책을 통해서 일제강점기에 힘들게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삶과 일본에 맞서 경제적, 정신적 자립을 위한 항일운동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도 국산품을 이용하고, 물건을 아껴 쓰며, 우리 말과 우리 글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면 좋을거 같네요.
[ 본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