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작은 트럭 마음그림책 10
모리 지음, 이세진 옮김 / 옐로스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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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환

 

아빠의 작은 트럭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아빠의 작은 트럭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신나는 여행이 있겠다 

싶었어요

책 표지가 그랬으니까요

작은 트럭에 고양이와 함께 탄 여자아이의 표정은 호기심이 가득해요

동그란 눈과 입이 한껏 호기심을 담고 있거든요.

저도 아이와 함께 호기심 가득 안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요.

 

어린 소녀는 아빠의 작은 트럭에 타고 가요

아빠는 일을 하고 아이는 노래를 불러요.

뚜루룰루 뚜루룰루…….

아빠의 작은 트럭은 높은 빌딩이 있는 도시도 가고

바닷가도 가고 산으로 올라가기도 하지요

때로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지만

아빠는 말해요.


겁내지 마. 작은 트럭이 우리가 가야 할 곳으로 데려다줄 거야.”

 

어릴 때의 기억은 그것도 좋았던 기억은 어른이 되어도 종종 생각이 나요.

그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요.

 

산골에서 자란 나에게 이 그림책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지게를 따라 

산으로 나무 하러 갔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어요.

겨울방학이면 땔감으로 쓰는 나무를 하러 산으로 가는 아버지를 

따라 간식이 든 보자기를 들고 쫄랑쫄랑 따라 나서면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나를 따라 왔지요.

아버지는 나무 할 자리를 잡고 나에게는 해가 드는 곳을 

골라 앉아서 놀라고 하십니다.

큰 나무에도 척척 올라가 삭정이를 툭툭 부러뜨리기도 하고

갈고리로 낙엽도 긁어모으고

무엇보다도 지게에 엄청나게 큰 나뭇짐을 쌓는 것이 경이롭게 보였어요.

힘이 장사처럼 세 보이던 아버지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참을 상상 놀이를 했어요.

땅에 그림을 그리고 그 속에 아버지와 내가 들어가서 

신나는 모험을 하기도하고

아버지가 나무에 올라가면 나도 함께 나무에 올라가 

하늘까지 가는 상상을 하기도 했거든요.

 

이 책 아빠의 작은 트럭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름답게 소환해봤어요

행복한 소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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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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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순간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잊었던 용기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안고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친구와 서먹해졌어.

우리 사이에 긴 겨울 방학이

한 번 지나갔을 뿐인데…….”

 

이 글을 보는 순간

지금 내 모습이 보였어요.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아니지만

2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즐거움 새로움을 함께

나눈 사람인데,

한순간의 말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어요.

5월은 정말 앞뒤 분간을 못 할 정도로 바빴어요. 그리고

그러면서 관계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6월이 되면서 관계 회복을 하려고 했으나

말이 주는 힘은, 그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엄청나더라고요.

내 삶에서 2년이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어요.

자신감이 줄어드는 나를 바라보면서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좋았던 그림책도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중에 이 그림책을 만났어요.

잊었던 용기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제 마음을 울립니다.

 

한 번 놓친 인사는 시간이 갈수록 하기 어려웠어.”

 

먼저 말을 걸려고 저도 무지하게 노력했으나

마주하면 얼굴이 굳어지고 말은 더 딱딱해지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관계를

회복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어쩜 저도 상대방이 먼저 손 내 미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요.

 

먼저 편지 보내 줘서 고마워.

나도 사실은 너와 인사하고 싶었거든.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엄마가 넌 참 용감한 아이라고 했어.”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딱 한 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딱 한 번만 시작하면,

딱 한 걸음만 먼저 내디디면 해결되는 것인데,

그 한 번을 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어요.

 

잊었던 용기를 보면서

제가 찾아야 할 용기가 무엇인지

조금 더 고민하게 됩니다.

먼저, 무기력해진 제 마음을 다독여야 할까 봐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관계를 들여다봐야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해결할 수 있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새벽,

스스로 용기라는 행동을 챙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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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10
이명환 지음 / 한솔수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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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작고 약했지만 악바리 같아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경옥은

서울의 보석이라는 이름처럼 부푼 꿈을 안고

서울에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어려운 시절, 험난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경옥의 삶은 힘들고 어려웠지요.

그 시대 어머니로 살아야했던 경옥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요.

 

멋진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서울 생활은 더 고단해지고...

경옥은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으로가요

그곳에서 아이들의 쉼터 모두의 집

꾸미며 기쁨을 누리지요.

잃지 않았던 엄마 경옥,

고단하지만 아름다웠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의 둘째 아들이

나직이 말하지요

이야기를 하다가 가만 보니

당신, 웃을 때 경옥을 닮았네.”

뒤 면지,

하늘에서 색시꽃을 만들어 뿌리고 있는 경옥 모습이

가슴을 울립니다.

 

경옥은 우리 엄마입니다.

경옥은 나이기도 합니다.

경옥은 우리 모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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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똥누기 - 마음을 와락 쏟아 내는 아이들 글쓰기 살아있는 교육 43
이영근 지음 / 보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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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아이들과 방과후에

책읽기와 책놀이, 글쓰기로 아이들을 만났어요.

처음 시작할 때 떨리고 긴장된 마음을 누르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히려 아이들이 저에게 편안함을 주었지요.

날이 좋은 날은 아이들과 운동장을 걷기도 하고

풀하나 나무 하나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리고 글을 썼어요

쉽고 재미있게.

그렇게 신나는 글쓰기를 했던 내 소중한 시간이

이 책 글똥누기를 보면서 다시 살아났어요.

내가 했던 살아있는 글쓰기와 맥을 같이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쉽고 힘들지 않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글쓰기의 힘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힘이 된답니다.


책 속에 보면

억지로 똥을 누는 것이 힘들듯, 학생들에게 억지로 글을 쓰게 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반면 똥이 누고 싶을 때는 쉽게 눌 수 있다. 글쓰기도 그래야 한다. 억지로 쓰게 할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이든 억지로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기지요.

하기 싫은 마음이 생기면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요.

그러고 나면 다음에는 글쓰기가 싫어지죠.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평생 글을 쓰는 게 힘들어지죠.

반면에 쉽고 자연스럽게 글을 쓴다면 평생 글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은 자신의 삶이 들어 있어야 해요.

글똥누기에서 좋은 글은 삶을 잘 담은 글이다. 삶을 담은 글이니 삶이 좋아야 한다. ‘좋은 삶을 잘 지키고 가꾸어 갔으면 한다. 글똥누기를 쓰며 제 삶을 돌아보고 다시 보고 새롭게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어제보다, 이전보다 조금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 글을 잘 쓰기보다 글을 쓰며 삶을 가꿨으면 하는 까닭이다.”

 

삶이 드러나고 녹아 들어가야만

글의 가치가 살아있게 된답니다.

머리로 꾸며서 거짓으로 쓴 글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글로 남기는 것이 정말 살아있는 글쓰기

제대로 된 글똥누기가 되지 않을까요?

글똥누기에서 좋은 글은 ‘삶을 잘 담은 글’이다. 삶을 담은 글이니 삶이 좋아야 한다. ‘좋은 삶’을 잘 지키고 가꾸어 갔으면 한다. 글똥누기를 쓰며 제 삶을 돌아보고 다시 보고 새롭게 보았으면 한다. 그래서 어제보다, 이전보다 조금 더 좋은 삶을 살았으면 한다. 글을 잘 쓰기보다 글을 쓰며 삶을 가꿨으면 하는 까닭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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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자 - 마음을 선물하는 일 떡잎그림책 13
린다 볼프스그루버 지음, 지노 알베르티 그림, 유혜자 옮김 / 시금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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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선물하는 일이라는 부제가 붙은 빨간 상자

겨울이 되면 할머니 댁으로 가는 안나와 할머니는

가끔 마을에 가서 물건을 사요.

그런데 그 누구도 안나와 할머니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시작해요.

빨간 선물 상자 하나를 만들어서 숲 해설가 아저씨에게 전해주지요

상자를 열면 상자 속 선물은 사라질 거예요. 절대 열지 마세요.”

상자 안에 행복과 평화가 들어 있다고 귀띔해주지요.

 

그렇게 상자는 돌고 돌아요.

사람들에게 행복과 평화를 선물하면서요.

 

이제 겨울이 끝나가요.

안나도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안나가 돌아가는 날

빨간 선물 상자는 할머니에게 다시 와요.

행복과 평화가 가득 들어 있는 빨간 상자!

 

추운 겨울이 되면

날씨만큼이나 사람 마음도 추워지고 오그라들지요.

이 추운 겨울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우리에게

빨간 선물 상자는 정말 선물 같은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선물을 주지요.

그래서 춥고 건조하고 메말라가는 마음에

따뜻함을 선물합니다.

 

이른 아침 빨간 상자를 보고 읽으면서

따뜻한 마음을, 평화로운 마음을, 사랑하는 마음을

선물받았어요.

상자를 열면 성자 속 선물은 사라질 거예요. 절대 열지 마세요.

이 안에 뭐가 들었는데요?
행복과 평화가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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