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평점 :

책을 보는 순간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잊었던 용기’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안고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친구와 서먹해졌어.
우리 사이에 긴 겨울 방학이
한 번 지나갔을 뿐인데…….”

이 글을 보는 순간
지금 내 모습이 보였어요.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아니지만
2년 동안 많은 어려움과 즐거움 새로움을 함께
나눈 사람인데,
한순간의 말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어요.
5월은 정말 앞뒤 분간을 못 할 정도로 바빴어요. 그리고
그러면서 관계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6월이 되면서 관계 회복을 하려고 했으나
말이 주는 힘은, 그게 긍정이든 부정이든 엄청나더라고요.
내 삶에서 2년이 통째로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든 일에 의욕이 사라지고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어요.
자신감이 줄어드는 나를 바라보면서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어요.
그렇게 좋았던 그림책도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중에 이 그림책을 만났어요.
잊었던 용기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제 마음을 울립니다.
“한 번 놓친 인사는 시간이 갈수록 하기 어려웠어.”

먼저 말을 걸려고 저도 무지하게 노력했으나
마주하면 얼굴이 굳어지고 말은 더 딱딱해지고…….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관계를
회복할 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어쩜 저도 상대방이 먼저 손 내 미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도 않고요.
“먼저 편지 보내 줘서 고마워.
나도 사실은 너와 인사하고 싶었거든.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우리 엄마가 넌 참 용감한 아이라고 했어.”
관계를 회복하는 데는 딱 한 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딱 한 번만 시작하면,
딱 한 걸음만 먼저 내디디면 해결되는 것인데,
그 한 번을 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어요.
‘잊었던 용기’를 보면서
제가 찾아야 할 용기가 무엇인지
조금 더 고민하게 됩니다.
먼저, 무기력해진 제 마음을 다독여야 할까 봐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관계를 들여다봐야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 해결할 수 있는 뭔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새벽,
스스로 ‘용기’라는 행동을 챙겨봅니다.